마음 그대로가 곧 부처(卽心是佛)

2010. 6. 21. 20:56성인들 가르침/과거선사들 가르침

 

[傳心法要]

 

11. 그마음 그대로가 바로  부처(即心是佛)

배휴가 물었다.

"예로부터 마음이 부처라고들 하는데, 어느 마음이 부처인지를 알지 못하겠읍니다.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몇개의 마음을 가졌느냐?"

 

"그렇다면 범부에 즉(即)한 마음이 부처입니까? 아니면 성인(聖人)에 즉(即)한 마음이 부처입니까?"

"어느 곳에 범인,성인의 마음이 있느냐?"

 

"지금 3승 가운데서 범,성을 말씀하셨는데, 스님께서는 어찌해서 그것이 없다고 하십니까?"

"3승을 말하는 가운데 분명 너희에게 말씀하기를 '법,성의 마음이 허망하다'고 하셨느니라.

그런데도 너희는 지금 알지 못하고 아직 '있다'고 집착하여 공허한 것을 무언가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으니, 어찌 허망되지 않겠느냐?

허망하기 때문에 마음이 미혹되는 것이니,

네가 만약 범부의 뜻과 성인의 경계를 없애기만 한다면,

마음 밖에 다른 부처가 없느니라.

달마스님께서 서쪽에서 오시어 모든 사람이 다 부처임을 가르쳐 주셨다.

그런데도 너희는 아직도 그것을 모르고 범,성을 집착하고 마음을 밖으로 내달리며 도리어 스스로 마음을 미혹시키고 있다.

그러므로 너희에게 말하기를 <마음 그대로가 곧 부처>라고 하였으니,

한 생각 뜻(情)이 생기면 그 즉시 6도의 다른 곳에 떨어지게 된다.

비롯됨이 없는 옛날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다르지 않아 어떠한 다른 방법이 없었으니,

그러므로 그것을 일컬어 정등각(正等覺)을 성취했다고 하느니라."

 

"스님께서 말씀하신 <즉(即,곧 그대로)>이라 함은 무슨 도리입니까?"

"너는 무슨 도리를 찾는 것이냐? 어떤 도리라도 있기만 하면 바로 곧 본래의 마음과는 달라지느니라"

 

"앞서 말씀하신 '시작없는 옛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다르지 않다'고 하신 이치는 무엇입니까?"

"찾기 때문에 네 스스로 그것과 달라지는 것이니라.

네가 만약 찾지 않는다면 어디에 다를 것이 있겠느냐? "

 

"이미 다르지 않다면, 굳이 <即(곧 그대로)>라고 말하실 필요가 있겠읍니까?"

"네가 만약 凡,聖을 구별하지 않는다면, 누가 너에게 굳이 '곧 그대로(即)'라는 말을 하겠느냐?

<即>이 <即>이 아니라면 , 마음 또한 마음이 아닌 것이니,

그런 가운데 마음과 <即(곧 그대로)>라는 것을 다 잊으면,

네가 더 이상 무엇을 찾겟느냐?"

 

12. 마음으로써 마음으로 전하다(以心傳心)

"망념이 자신의 마음을 가로 막는다는데 무엇으로써 망념을 없애야 합니까 ? "

"망념을 일으키고 그것을 없애려는 것 또한 망념이 되느니라.

망념은 본래 뿌리가 없지만, 다만 분별때문에 생긴다.

네가 다만 범부와 성인이라는 두가지 분별의 알음알이를 내지만 않는다면,

저절로 망념이 없어지는 것인데, 다시 어떤 행위를 더해서 떨쳐버리려고 하느냐?

털끝만큼도 의지하여 집착함이 없으면,

이른바 '내가 두 팔(이원화 관념)을 다 버렸으니 반드시 부처를 이루리라'고 한 것이 되느니라."

 

"이미 의지하여 집착함이 없다면 어떻게 역대 조사들께서는 서로 이어 받았읍니까?"

"마음으로써 마음에 전하느니라"(以心傳心)

 

"마음으로 서로 전한다면 어찌 마음 또한 없다고 하십니까?"

"한법도 얻을 수 없는 것을 마음이 전한다고 하는 것이니,

만약 이 마음을 깨치면 곧 마음도 없고 법도 없느니라."

 

"마음도 법도 없다면 어찌하여 전한다고 하십니까?"

"너는 마음에 전한다는 말을 듣고는 얻을 만한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는구나.

그래서 조사께서는,

<마음의 성품을 깨달았을 때에야 불가사의(不可思議)라 하리라.

요연히 사무쳐 얻을 바가 없나니, 얻었을 때라도 알았다 말하지 못하노라>고 하셨느니라.

만약 이것을 너에게 알도록 한다 하여도 네가 어떻게 감당하겠느냐?"

 

13. 마음과 경계

"눈 앞의 허공을 경계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읍니까? 경계를 가르켜 마음을 보는 것이 어찌 없다고 하겠읍니까?"

"어떤 마음이 네게 경계 위에서 보게 하는냐?

설혹 볼 수 있다 하더라도 경계를 비추는 마음일 뿐이니라.

사람이 거울로 얼굴을 비출 때처럼 눈썹과 눈을 분명하게 볼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본래 그림자일 뿐 너의 일과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

 

"거울에 의지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볼 수 있겠읍니까?"

"<의지함>에 빠진다면 항상 의지해야 할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야 언제 깨달을 수 있겠느냐?

너는

'손을 털고(이원화를 버리고) 그대에게 내보일 것이 아무것도 없구나.

수천가지로 말한들 모두 헛수고로다'

라고 하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느냐?"

 

"마음을 분명히 알았다면 비출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입니까?"

"아무것도 없다면 어찌 더 비출 필요가 있겠느냐? 눈을 뻔히 뜨고 잠꼬대 같은 말을 하지 말라"

 

14. 구함이 없음.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백가지로 많이 아는 것이

<아무 것도 구하지 않음>만 훨씬 못하니라.

도인이란 일없는 사람으로써

실로 허다한 마음도 없고 나아가 말할만한 도리도 없다.

더 이상 일이 없으니, 헤어져들 돌아 가거라."

 

                                                               -황벽선사의 전심법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