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도덕경 40장, 유약한 것이 도인의 능력이오.

2009. 1. 1. 18:53성인들 가르침/노자도덕경

 

 

[원문]-곽점본

 

反也者 道動也

 반야자     도동야

 

弱也者 道用也

 약야자    도용야 

 

天下之物生於有生於亡

천하지물생어유생어망

 

[해석]

 

되돌아 가는 것이 道人의 움직임이며,

 

약한 것이 道人의 능력이오.

 

無(없음)에서 有(있음)가 생기고,

 

이 有에서 우주삼라만상의 물질세계가 생기는 것이외다.

 

 

[해설]

이번 40장은 도덕경 여러장 중에서도 가장 짧은 문장입니다만,

그 내용적인 면에서는 단순하면서도 구도수행의 핵심을 표현한 내용입니다.

더우기 이장은 가장 오래된 곽점본에도 있는 문장이며,

태곳시절부터 인류역사와 함께 전송되어 내려온 道의 기본원리인 것 같읍니다.

 

도인의 행위는 절대바탕인 無로 되돌아 가는 움직임이라고 말하고 있읍니다.

내면으로 의식을 되돌린다는 말씀입니다.

만물의 근원인 절대바탕의 無는 전혀 움직임조차 없으며,

그래서 내면에 머물러 있는 도인은 그 의식의 움직임이 미약하다는 것입니다.

 

도인의 길은 현대의 보통 속세인들이 지향하는 방향과는 정반대의 길입니다.

속세인은 외부의 어떤 대상만을 쫏아서 앞으로만 나아가는 것이

활동성이 있다 라고 말하며,

강하고 공격적인 성격을 가져야 그 사람의 능력이 있다고 말하지만,

도인의 길은 대상없는 내면 쪽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바로 활동이고,

유약하고 수동적인 자세가 도인의 능력이라고 말하고 있읍니다. 

 

백서본 왕필본,곽점본의 원문들이 거의 비슷하지만,

여기서는 곽점본 원문을 그대로 채용했읍니다. 

 

反也者 道動也 : (내면으로)되돌리는 것이 도인의 움직임이다.

反;되돌아오다, 되풀이하다.반복하다. 者: ~것은.

 

<反也者> ; 되돌리는 것이-라고 해석이 됩니다.

내면 속으로 의식을 되돌린다는 것입니다

<道動也>: 道가 움직인다.-라고 해석이 되는데, 도인의 움직임 또는 행위라는 것이죠.

도인의 행동은  내면 속으로 의식의 주의를 되돌리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읍니다.

 

弱也者 道用也 ; 유약한 것이 도인의 능력이오.

弱;약하다,미세하다. 用; 작용,쓰다.

<弱也者 道用也>는 유약한 것이 도의 쓰임새이다,라고 해석이 됩니다만,

유약하다는 것은 움직임이 약하다는 것이며,

도의 쓰임새란, 도인의 능력을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유약한 것이 도인의 능력이다,라는 뜻인데,

도인은 의식활동이 아주 미약하다는 것입니다.

외부대상에 이리저리 쫓아 다니는 활동성의 의식이 아주 미약하고,

대신 전체적이며, 움직임이 없는 고요한 의식상태이 있다는 것이죠.

마치 어린아기의 의식같이 유약한 마음으로 안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天下之物生於有生於亡 ;

無(없음)로 부터 생긴 有(있음)에서 이우주삼라만상이 생긴 것이다.

天下之物:  나타난 현상세계, 於: ~에서,~로 부터, 亡; 없음,무(無)

 

이 우주 현상세계는 有(있음)에서 생겨 나오고,

有(있음)는 절대바탕인 無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절대바탕인 無에서 한 움직임이 발생하면 그 움직임 자체가 有(있음)가 되는 것이죠.

그 "있음"이 바로 <존재의식상태>를 말하며, 의식적인 측면에서 "내가 있다"라는 의식입니다.

이것은 의식의 가장 밑뿌리이며, "현상계의 씨앗"이라고 표현 할 수가 있겠죠.

 

이 순수한 우주적 의식에서 육체감각기관를 통해서 또 다시 2차 움직임이 발생하면, 맨처음의 절대의 공간이 그림자로써 밖으로 드러나고, 이 의식공간이 되풀이 되는 움직임이 발생함으로써 시간이 나타나며, 공간과 시간을 바탕으로 그 보편 의식 자체 속에 포함된 각종 물질 오원소의 파동들(地水火風空)이 감각기관에 의하여 분해되어  드러나 이 현상세계라는 그림이 영화화면같이 다양하게 그려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도인은 모든 만물이 나오기 이전인 순수의식상태와 절대바탕 사이에 안주하고  있으므로 미약한 의식의 움직임이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읍니다.

미약한 것이 도의 능력이라는 것은 바로 도인의 순수의식상태를 말합니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상태에 있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도인의 의식행위는  내면 속으로 주의를 되돌리는 것이고,

내면 속에 안주해 있으므로 의식의 움직임이 아주 미미하다고 말하고 있읍니다. 

 

도를 구하는 사람은 항상 내면으로 의식의 주의를 되돌려서

의식의 움직임이 미약한 無의 바탕에 머물러 있으라는 충고 말씀입니다.

道란 모든 만물이 생겨난 근원인 내면 속의 바탕에 머물러 있는 것이며,

도인은 마치 어린아이 마음처럼 순수하고 유약하다고 말하고 있읍니다. .

새해에는 마음으로나마 萬事亨通하시길 빕니다.  -무한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