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와 일상생활(2)

2025. 2. 14. 22:02성인들 가르침/종범스님법문

 

'하늘'도 있는 것인가요? 없는 것인가요? 유무 이변이 없습니다.

또 하늘은 과거 것입니까? 현재 것입니까? 미래 것입니까?

과거, 현재,미래 삼제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없는 것은 있는가? 없는 것도 없습니다.

순전히 중생이 있다고도 지각하고, 없다고도 지각하고,

행복이라고도 지각하고, 불행이라고도 지각합니다.

 

'지시지각물, 오직 지각하는 것 일 뿐'이라고 한 것입니다.

이것이 나라고 누가 했습니까?

내가 있는 것입니까? 내가 없는 것입니까?

자기지각에 자기가 속는 것입니다.

유무이변이 끊어졌습니다.

 

여러분이 찻잔 하나를 들고,

"이것이 옛사람의 물건이오? 현재 사람의 물건이오? 또 아니면 미래 사람의 것이요?"

하고 물었어요.

무어라고 대답할 것입니까?

삼제가 끊어진 것입니다.

 

이변삼제가 붙지 못하는 것이 이 자리입니다.

그런데 왜 이 자리에 들어가지 못합니까?

자기 스스로 알고 스스로 느끼는 데 매달려서 그렇습니다.

낮에 온갖 것을 보고, 밤에는 온갖 것을 꿈을 꾸어서 봅니다.

낮에 온갖 것을 듣고, 밤에는 꿈을 꾸어서 듣습니다.

그러한 종종물은 전부 자기 지각입니다.

 

그러므로 지각하는 이 놈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는 한

인생의 의심과 두려움은 그칠 날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견문언사동(見聞言思動) 시걔습마물(是箇什麽物)'이라고 읊었습니다.

'보고, 듣고,말하고,생각하고, 움직이는 이것이 무슨 물건인가.'를 참구하라는 것입니다.

'습마물'이라고 할 때 '습(什)'이라는 글자는 '십'이라고도 발음이 됩니다.

 

이 컵을 보고 '찻잔이다'라고 하면 지각입니다.

'칫잔이라고 보는 이 놈이 무슨 물건인가.'라고 참구하면 마음 공부입니다.

'저 놈이 밉다'라고 하면 지각이고,

저놈을 '미워하는 이것이 무슨 물건인가.'라고 관하면 마음 공부입니다.

이것을 반조(返照)라고 합니다.

반조는 돌이킬 반(返), 들을 문(聞), 반문입니다.

돌이켜 보는 것입니다.

 

소리가 들릴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저것이 무슨 소리다'라고 하면 지각이고,

'저 소리를 듣는 이 놈이 무엇인가?'라고 하면 반조입니다.

무엇을 만지면 느껴지는 이것이 촉감인데,

'느끼는 이놈이 무엇인가?'라고 반조하면 그것이 마음 공부입니다.

 

고인들은 항상 마음을 돌이켜 보는 공부를 하라고 가르쳤지요.

느끼는 대로 따라가라고 가르치지 않았어요.

중생들은 느끼는대로 따라가니까 윤회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느끼는 놈을 돌이켜 보면 해탈하게 되는 것입니다.

삼세제불(三世諸佛)이 느끼는 대로 따라가서 해탈하신 분이 없습니다.

그 길은 한 길 뿐입니다.

'일로열반문(一路涅槃門)이라, 한 길로 열반에 들었다'는 것이니,

이 한 길이 무엇인가? 느끼는 그 마음을 돌이키는 하나의 길로 열반에 들었다는 것입니다.

 

자, 이 마음공부 잠시 하고 이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무앗인가,무엇인가. 이것이 무엇인가!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고 움직이는 이것이 무엇인가!

무엇인가, 무엇인가 !

 

                                                         -종범스님 법문집 <한생각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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