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5. 20:47ㆍ성인들 가르침/불교경전
지식과 지혜
[본문]
밀린다왕 : 지식(nana)이 생기는 사람에게 지혜(panna)도 생깁니까?
나가세나 : 그렇습니다.
밀린다왕 : 그렇다면 지식과 지혜는 같은 것입니까?
나가세나 : 그렇습니다.
[해설]
여기서 말하는 지식(nana)은 지혜(panna)에 대립되는 분별지가 아니다.
nana 역시 진실, 혹은 실재에 대한 지식이기 때문에 지혜라고 번역되기도 한다.
wisdom으로 번역되는 panna는 진히에 대한 통찰지이므로 지혜로 번역했다.
나가세나는 지식과 지혜가 '아는 작용'에서 같다고 보고, 둘의 차이를 논하고 있지 않다.
[본문]
밀린다왕 : 지식과 지혜를 가진 사람도 무지할 수 있습니까?
나가세나 : 그 사람(깨달은 사람)도 배우지 않은 것은 알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혜에 의해 알게 된 것, 즉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의 진리는 잃어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해설]
지식(nana)과 지혜(panna)로 통팔한 진리는 한 번 얻으면 영원히 잃어버리지 않는다.
그래서 일득영득(一得永得)이라고 한다.
[본문]
밀린다왕 : 이때 그 사람의 무지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나가세나 : 지식(지혜)가 생기는 순간 무지는 사라집니다.
그것은 빛이 있을 때 어둠이 사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밀린다왕 : 지혜(지식)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나가세나 : 지혜는 할일을 마치면 바로 사라집니다. 그러나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에 대한 그 사람의 이해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밀린다왕 : 예를 들어 설명해 주십시오,
나가세나 : 어떤 사람이 밤에 등불을 켜고 편지를 쓰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편지를 다 쓰고 불을 끈 후에도 그 편지는 그대로 남습니다. 마찬가지로, 지혜가 사라져도 진리에 대한 통찰은 남아 있습니다.
[해설]
"지혜가 사라진다"는 표현은 주의를 요한다. 이 말은 지혜가 없어져서 어리석게 된다는 의미가 아니고, 지혜는 잠재된 형태로 흐르다가 '대상이 나타나면 따라(대상에 의존해서 연기적으로)' 나타나서 작용하고 다시 잠재한다는 말이다.
-서정형 역해 <밀린다왕의 물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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