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중심 구멍에 의식을 넘어서 있는 지고자가 있다

2024. 1. 8. 22:32성인들 가르침/니사르가다타 마하리지

질문자 : 저희에게 하신 말씀에 비추어 볼 때, 당신께서는 주위 환경을 그다지 의식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보기에는 극도로 예리하게 깨어 있고 활동적이신데 말입니다. 당신께서 어떤 기억도 뒤에 남기지 않는 일종의 최면상태에 계시다고는 저희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기는꺼녕 당신의 기억력은 탁월한 것 같습니다. 당신의 입장에서 세계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시는 당신의 말씀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마하리지 : 그것은 모두 촛점의 문제입니다. 그대의 마음은 세계에 촛점이 맞춰져 있고, 저의 마음은 실재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것은 한 낮의 달과 같습니다. 해가 빛날 때는 달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면 그대가 음식을 어떻게 먹는지 관찰해 보십시오, 음식이 입 안에 있는 동안은 그것을 의식하지만, 일단 삼키고 나면 더 이상 그것에 관심이 없습니다. 음식이 소멸할 때까지 그것을 부단히 마음 속에 두고 있다면 문제가 되겠지요. 평상시에는 마음이 정지상태에 있어야 합니다. 마음이 부단히 활동한다는 것은 병적인 상태입니다. 우주는 제 스스로 돌아 갑니다. -그것은 제가 압니다. 달리 무엇을 알 필요가 있습니까?

 

질문자 : 그러니까 진인은 마음을 거기로 돌릴 때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는군요.그렇지 않으면 상관하지 않고 그저 행위할 뿐입니다.

 

마하리지 : 평균적인 사람은 자기 몸을 몸으로 의식하지 못합니다. 그는 자신의 감각, 감정, 생각들을 의식합니다. 이런 것들조차도 일단 무집착이 자리잡기 시작하면 의식의 중심에서 밀려나, 자연발로적으로 애씀없이 일어납니다.

 

질문자 : 그럴 때 의식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마하리지 : 이름과 형상을 부여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성질이 없고 의식을 넘어서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의식 안의 한 점이라고 해도 좋은데, 그것은 의식을 넘어서 있습니다.

종이에 뚫린 구멍이 종이 안에 있으면서도 종이에 속하지 않듯이, 의식의 바로 중심에 있으면서도 의식을 넘어서 있는 지고의 상태도 그와 같습니다. 그것은 마치 마음 안에 구멍이 하나 있어, 그 구멍을 통해 마음이 빛이 가득 휩싸이는 것과 같습니다. 그 구멍은 그 빛도 아닙니다. 하나의 구멍일 뿐입니다.

 

질문자 : 구멍이란 것은 그냥 공(空)이고, 없음입니다.

 

마하리지 : 정말 그렇지요. 마음의 관점에서 보면 그것은 자각의 빛이 그것을 통해 마음의 공간으로 들어 오는 하나의 구멍일 뿐입니다. 그 빛은 그 자체로, 단단하고, 조밀하고, 바위 같고, 동질적이고, 불변인, 이름과 형상이라는 심적 패턴들에서 벗어나 있는 순수한 자각의 덩어리에 비유될 수 있을 뿐입니다.

 

질문자 : 마음의 공간과 그 지고의 거주처 간에 어떤 연관성이 있습니까?

 

마하리지 : 지고자가 마음에 존재성을 부여합니다. 마음은 몸에 존재성을 부여하지요.

 

질문자 : 그러면 그 너머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마하리지 : 예를 들어 봅시다. 불로장생 기술에 통달했고 그 자신도 천 살이 넘은 어떤 존경받는 요기가 자신의 기술을 저에게 가르쳐 주려고 옵니다. 저는 그가 성취한 것을 십분 존경하고 진지하게 우러러 보겠지만, 제가 그에게 할 수 있는 말은 "불로장생이 저에게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라는 것 뿐입니다. 저는 시간을 넘어서 있습니다. 목숨이 아무리 길다 해도 그것은 한 순간이고 하나의 꿈일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저는 모든 속성을 넘어서 있습니다. 속성들은 저의 빛 안에서 나타나고 사라지지만, 저를 묘사하지 못합니다. 우주는 온통 성질과 그 차별상(서로 다른 점)에 기초한 이름과 형상들인 반면, 저는 그 너머입니다. 세계가 있는 것은 제가 있기 때문이지만, 저는 세계가 아닙니다.

 

질문자 : 그러나 세계 안에 살고 계십니다.

 

마하리지 : 그것은 그대가 하는 말이지요 ! 저는 이 몸과 이 마음을 포함하는 하나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다른 몸과 마음들을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만큼이나, 이 몸과 마음을 '내 것'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그것들은 시간과 공간 안에 있으나, 저는 무시간적이고 무공간적입니다.

 

질문자 : 그런데 모든 것이 당신의 빛에 의해 존재하니, 당신은 세계의 창조자 아니십니까?

 

마하리지 : 저는 잠재성도 아니고 그 현실화도 아니며, 사물들의 현실성도 아닙니다. 저의 빛 안서 그것들이 마치 햇빛 속에 떠다니는 먼지 알갱이들처럼 오고 갑니다. 빛은 그 알갱이들을 비추지만 그것들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또 빛이 그것들을 창조한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심지어 그것들을 안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질문자 : 저는 당신께 질문을 드리고 당신께서는 답변을 하십니다. 그 질문과 답변을 의식하십니까?

 

마하리지 : 실은 저는 듣지도 않고 답변도 하지 않습니다. 사건들의 세계 안에서 질문이 일어나고 답변이 일어납니다. 저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일체가 그냥 일어날 뿐입니다.

 

질문자 : 그러면 당신께서는 주시자이십니까?

 

마하리지 : 주시자란 무엇을 뜻합니까? 앎에 불과합니다. 비가 내렸고 이제 비가 그쳤습니다. 저는 비에 젖지 않았습니다. 비가 내렸다는 것을 알지만 저는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그저 비를 주시했을 뿐이지요.

 

                                                                                                                           - I AM THA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