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트 족첸 명상 (16)

2024. 1. 5. 22:07성인들 가르침/기타 불교관련글

깨달음의 중요성

 

깨달음의 세 가지 요소에 의해 수행이 깊어져야만 합니다.

그것은 나는 누구인가, 내가 아닌 나, 정신현상의 환영적 속성입니다.

이는 평생 해왔던 인식방식에서 벗어나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바로 청정본심의 깨달음을 성취하는 길입니다.

 

깨달음을 얻게 되면 자동적으로 기존의 제한된 인식방식과 그 한계의 본질을 보게 됩니다.

기존의 인식방식이 실상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 참된 수행의 발전을 이룬 것입니다. 그때에는 환영과 같은 현상에 의미를 줄 때 일어나는 왜곡된 인식에 지배되는 세상에 빠지지 않습니다. 그 결과, 이전처럼 불필요한 괴로움을 겪지 않게 됩니다.

 

깨달음은 실상을 보는 길의 방향을 알려줍니다.

이 통찰에는 엄청난 이득이 있습니다.

실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가면 제한된 개념과 생각이 점차 사라지고 옅어지고 자유로워지고 가벼워집니다. 이 깨달음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자신의 수행을 평가해야 합니다.

비록 오랜시간 수행을 한 사람도 만약 자신의 습관에 갇혀 있다면 그 수행은 삶을 개선할 힘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격을 갖춘 스승이 필요하고, 스승에게 받은 지침을 꾸준히 수행해야 합니다. 이로 인한 보상은 말로 다할 수 없는 것입니다.

 

열반이 여기에

 

윤회와 열반은 특별한 세상이나 그 너머 어딘가의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특정한 마음 상태에서 옵니다.

이는 인식과 견해에 기인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 세상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만약 유익한 마음상태를 가지고 있다면 열반은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있고,

그렇지 않고 번뇌가 가득하다면 바로 이 순간 여기가 삼사라입니다.

 

무엇이 올바른 마음 상태일까요?

이는 단지 고요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올바른 마음 상태란 마음의 자연스러운 상태를 깨닫는 것과 모든 생각과 감정이 환영과 같은 정신현상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올바르지 못한 마음 상태는 좋고 나쁜 모든 정신현상을 나와 동일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정신현상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는 것입니다.

이 왜곡된 현실을 믿고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생각한다면, 돌고 도는 망상의 혼란스런 세상인 삼사라에 있는 것입니다.

마음의 꾸밈없는 상태를 자각하고 생각과 감정이 환영과 같은 정신현상임을 아는 것이 마음의 올바른 상태이며 열반에 있는 것입니다. 이때 우리는 진리를 보게 됩니다.

 

청정본심은 꾸밈이 없는 마음상태입니다.

이 견해를 가지고 있으면 열반을 경험합니다.

그 진리를 깊이 인식하고 수행이 깊어질수록 열반을 더 깊이 경험하게 됩니다.

이 ' 깨달은 마음 상태'를 가진 이는 힘들고 혼란한 세상에 살더라도 지금 여기에서 열반을 체험하고 있는 것입니다.

 

열반을 성취한다고 할 때, 우리가 갖지 않은 무언가를 '성취'하는 게 아니란 점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올바른 마음 상태가 우리에게 힘을 부여해서 현재 이 순간에 쉽고 직접적으로 열반에 접근하고 체험할 수 있는 것을 뜻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 상태가 현실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외부 환경이 아름다운 장소에서 살더라도 마음 상태가 왜곡되었고, 망상이나 정신현상에 사로잡혔다면 열반을 체험할 수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심지어 일상의 행복이나 만족도 온전히 느끼지 못합니다.

 

대조적으로 청정본심에 머무는 사람들은 어려운 외부 상황에 놓여 있더라도 마음의 평화와 고요를 유지합니다. 상황이 그들에게 영향을 주지 못하기에,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경험합니다.

환영은 청정본심에서 경험하는 아름다움과 환희심을 파괴할 힘이 없습니다.

이것이 열반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 올갠 초왕 린포체 지음,수연 옮김 <프리스틴 마인드> 운주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