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6. 23:07ㆍ성인들 가르침/기타 불교관련글
생각과 감정의 본질을 자세히 살펴보기(2)
우리가 청정본심일 때 이를 더 선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분노, 원한, 탐욕 등의 정신현상이 있지만 그것들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감정의 대상에 집중하는 대신 감정 자체를 면밀히 관찰할 때 정신현상이 가라앉습니다.
우리의 진정한 존재, 청정본심 안에서 고요하고 만족하며 두려움 없이 머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정신 현상을 자신과 동일시하고 그것들이 우리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믿는다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정신현상들의 혼란 속에서 이리 저리 끌려 다니며 부지불식간에 우리를 지배할 권한을 내맡기진 않으셨나요?
부지불식간에 그들에게 나를 지배할 통치권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청정본심 수행은 모든 것을 의미 있는 방식으로 보고 깨닫게 하며
우리 마음과 삶에 대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여러분은 본서에서 토론하는 내용을 어느 정도 머리로 이해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토론에서 의미있는 혜택을 받으려면 반드시 수행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화나고 슬프고 두려울 때 우리를 화나게 하고 슬프게 하고 두려워하게 만드는 것에 사로잡히는 대신, 청정본심 수행으로,감정자체(내면)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정신현상이 환영임을 봐야 합니다.
이는 정신현상에 힘을 부여하지 않으면 그것들은 힘이 없다는 것을 보게 도와 줍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수행이란 우리마음의 작용을 면밀하게 관찰하지 않고 계속해서 정신현상을 실재처럼 다루며 그저 5년이나 10년 동안 방석 위에 고요하게 좌선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런 수행을 하는 이들은 긴장을 풀거나 일시적인 약간의 영적인 체험을 할지 몰라도,
청정본심의 깨달음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완벽하게 깨우치지 못합니다.
수행에서의 이로움을 얻으려면 정신현상 너머의 진정한 자신이 누구인가를 배운다는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이 정신 현상들은 진정한 우리가 아닙니다.
만약 정신현상을 자기라고 생각한다면 삶이 불안전하고 불확실하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청정본심은 이러한 정신현상에 얽매어 있지 않고 진리에 따라 살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거기엔 행복이 따라옵니다.
이런 이유로 환(幻)의 속성을 반드시 이해해야 합니다.
깨우친 사람들은 정신현상들이 어떻게 일어나고 머물다 사라지는지를 압니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자신들이 경험하는 모든 것을 실제로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그들은 만물의 생성소멸에 대해 모릅니다.
그들은 정신현상이 실재인지 아니면 인연조건에 의해 드러난 현상인지 알지 못합니다.
이는 그 둘의 차이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경험하는 것을 실재라고 생각하면서 모든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입니다.
이는 모든 것들이 환이 아니고 실재라고 느끼게 만듭니다.
마치 음식의 성분을 고려하지 않고 주어진 것은 아무 것이나 다 먹는 사람과 같습니다.
그들은 모든 음식의 영양가가 똑같다고 여깁니다.
차려진 음식을 다 먹고 잠시 후 배아프다고 말합니다.
이는 여전히 일상심으로 사는 사람과 비슷합니다.
마음에 나타나는 모든 것들에 사로잡힙니다.
행복한 순간이 일어나면 '오케이, 나는 행복해' 라고 생각하고,
슬픈 순간에는 '이런, 난 슬프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이 느낌이 무척 실제적이고 의미가 깊기에 이것이 환(幻)이라는 것을 모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스스로를 기만하고 자신의 인식에 나타나는 어떤 것이든 보이는 그대로 확신해 버립니다. 이 경험들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는 매우 강력합니다.
그러나 들여다보고 더 가까이 갈수록 이들이 환인 것을 보게 됩니다.
설득력이 있고 분명해 보이지만 궁극적으로 실재하지 않습니다.
높은 깨달음의 경지에 오른 청정본심 수행자들은 어떻게 정신현상들이 나타나고 작용하는지에 대해 면밀히 이해한 대가들입니다.
그들은 외부 대상에 집중할 때 정신현상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만약 정신현상의 에너지(정신현상이 나온 근원)를 향해 우리의 본각(本覺,내면)으로 가까이 다가가면 정신현상은 사라집니다.
이에 능숙해질 때, 마음의 청정한 상태에 머물게 됩니다.
위대한 족첸 스승 롱첸빠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떠한 불행도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실상의 본성을 들여다보고 해방시켜라 !
극단으로부터 자유롭고 광대하며, 무엇에도 걸림이 없다.
고통의 본성은 공성과 명징함이니
이것이 구경보리에 드는 문이다.
마음의 자연스러운 상태를 더 많이 체험할수록,
단지 머리로만이 아니라 더 깊게 환(幻)의 의미를 체득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한번도 비행기를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3백명의 사람들이 거대한 회색 새 모양의 금속상자를 타고 하늘을 날 수 있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이미 알고 있는 선박과 같은 탈 것에 비유해서 설명할 순 있겠지만,
한 번도 비핼기를 본적이 없는 이들이 이해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실제로 비랭기를 타본다면, 비행기를 직접 경험하고 이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진짜로 하늘을 나는 과정을 실감을 해 본다면 피상적으로 머리로만 안 것과는 차이가 클 것입니다.
미륵보살은 <대승장엄경>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일체 법이 환(幻)임을 깨달은 이의 삶은 공원을 산책하는 것과 같다.
그들이 성공을 했든 실패했든, 번뇌와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올갠 초왕 린포체 지음, 수연 옮김< 프리스틴 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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