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다 왕문경 공부] 4. 윤회 (7)

윤회의 지속

 

[본문]

밀린다왕 : 어떤 사람이 죽어서 범천에 태어나고, 또 다른 사람이 같은 시각에 죽어서 인도의 카시미르에 다시 태어난다고 할 때, 두 사람 중 누가 더 빨리 태어나게 되겠습니까?

 

나가세나 : 여기서 대왕의 고향까지의 거리는 얼마나 됩니까?

 

밀린다왕 : 200 요자나입니다.

 

나가세나 : 카시미르까지는 얼마나 됩니까?

 

밀린다왕 : 12 요자나입니다.

 

나가세나 : 대왕님의 고향과 카슈미르 중에 어느 쪽이 빨리 생각났습니까?

 

밀린다왕 : 둘 다 순식간에 생각났습니다.

 

나가세나 : 바로 그렇습니다. 같은 시각에 죽은 두 사람은 태어나는 곳이 어디든 동시에 태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해설]

중음신이 인연있는 부모를 찾아 갈 때, 그곳이 어디든 아무리 먼 곳이라도 '생각하는 순간' 바로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윤회의 정의

 

[본문]

밀린다왕 : 윤회는 어떤 것입니까?

 

나가세나 : 누구든 여기서 태어난 사람은 여기서 죽고, 다른 곳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 태어난 사람 역시 거기서 죽고, 어딘가에서 또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밀린다왕 : 비유를 들어 주십시오.

 

나가세나 : 어떤 사람이 망고를 먹고 그 씨앗을 심으면 망고나무가 성장해서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그 열매를 먹고 또 씨를 심으면 다시 망고나무가 자라고 또 열매를 맺을 것인데 이러한 과정은 끝없이 이어질 것입니다. 윤회도 그와 같습니다.

 

[해설]

망고나무의 비유는 축자적 해석할 필요는 없다. 사람이 죽으면 정신과 육체, 즉 명색(名色) 가운데

색(色,육체)은 불에 타거나 땅에서 썪거나 새나 짐승의 먹이가 된다.

그러나 명(名, 정신)은 환경과 조건에 따라 변화하면서 흘러간다.

이 명(名)을 의식의 흐름인 바왕가(bhavanga)로 보면 된다.

 

                                                                        -서정형 역해 <밀린다 왕의 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