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듯한 견해에 미혹하게 되면 무지상태를 벗어나지 못한다

2022. 6. 29. 21:09무한진인/참나 찾아가는 길목

"보지않음(無見)"의 바탕(無心)에 연유(緣由)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종일토록 온갖 상(相)들을 볼 수가 있겠는가?​

"듣지 않음(無聽)"의 바탕(無心)에 연유(緣由)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종일토록 온갖 소리를 들을 수가 있겠는가?

"생각하지 않음(無覺)"의 바탕(無心)에 연유(緣由)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종일토록 갖가지 생각을 할 수가 있겠는가?

"알지 못함(無知)"의 바탕(無心)에 연유(緣由)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종일토록 온갖 사상(事想)을 알 수가 있겠는가?

"행위짓지 않음(無作)의 바탕(無心)에 연유(緣由)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온종일 온갖 행위를  맘대로 지을 수가 있겠는가?

그러므로 일상 생활에서 종일토록 겪고 있는

보고 듣고 느끼고 알고 행하는(見聞覺知行) 이 모든 것들은

바로 그 바탕인 절대무(無)가 아니겠는가? ​

 

심(心)에 관련해서는 이것이 무심(無心)이고,

상(相)에 관련해서는 이것이  무상(無相)이며,

견(見)에 관련해서는 이것이 무견(無見)이고,

사(思)에 관련해서는 이것이 무사(無思)이며,

위(爲)에 관련해서는 이것이​ 무위(無爲)이며

작(作)에 관련해서는 이것이 무작(無作)이고

념(念)에 관련해서는 이것이 무념(無念)이며

각(覺)에 관련해서는 이것이 무각(無覺)이고

아(我)에 관련해서는 이것이 무아(無我)이다.

 

앎(分別知)에 관련해서는 이것이 무지(無分別知)이며

이 무분별지(無分別知)가 바로 진지(眞智)인 것이다.

따라서 아무 것도 아닌 무(無)가

종일토록 모든 것을 항상 견문각지하고 있는 것이다. ​"

​이와같이 이해하고 있다면 완전히 잘못된 것이며, 헛것을 보고 있는 것이다. 

 

만일 위와 같이 알기 쉽고 그럴싸한 말이나 견해(相)에 미혹되어서 생각으로 집착한다면,

이것은 허망한 망상(妄想)이고, 전도(顚倒)된 행위이며

자심의 현존(現存)상태를 명확하게 요지(了知)하지 못한 유위행(有爲行)으로써

즉시 이원화의 지옥(미혹) 속으로 굴러 떨어지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무(無,無心,無相,無念- - - 등등)은 불가사의(不可思議)한 것을 말한다.

불가사의란 생각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다는 뜻이다. 

즉 언어의 길이 끊어지고 마음의 분별작용이 전혀 도달하지 못하는 경지를 말한다.

무(無, 無心,無相,無念 --無我 등등 )는 단지 이름일 뿐이며,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무한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