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안을 아무리 찾아 보아도 마음은 얻을 수가 없다

2020. 11. 4. 21:25성인들 가르침/초기선종법문

[본문] 

훤선사(喧禪師)가 말한다.

"마음은 도의 체(體)이고, 몸은 도의 그릇이다. 선지식이란 도의 연(緣)이다 "

묻는다.

"어떤 것을 마(魔)라고 합니까?"

답한다.

"지금 간략히 설하건대 마(魔)란 삿된 것이다. 

마음을 일으켜 밖의 경계를 취하면 이것이 바로 삿됨(邪)이다.

마음을 일으켜 내(內)를 취하면 이것이 곧 삿됨이다. 

마음을 일으켜 중간을 취하면 이것이 곧 삿됨이다. 

만약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것이 곧 부동(不動)이다. 

만약 마음이 부동하면 이것이 곧 옳바름이다. 

평등한 진법계(眞法界)는 행함이 없고 능히 이르름(到)도 없다. 

만약 능히 간별하여 마음을 관찰한다면 또한 행함도 있고 능히 이를 수도 있다. 

관심(觀心)은 모든 병을 치료해 주며, 상념을 쉬게 하여 걸리지 않게 한다. 

마음 안을 직관(直觀)하여 마음 안을 찾아 보아도 마음을 얻을수 없다. 

병이 일어나도 누구를 괴롭힐 것이며, 누가 병을 받을 것인가 ! "

[해설]

궁극에는 관행(觀行)도 끊어야 하지만 자심을 관찰하여 그 심성을 알려면 

먼저 자심을 관찰하는 행이 필요하다. 

마음을 관찰함도 마음을 쳐다보고 있는 행이 아니라 

경론 곳곳에 심성에 대해 설해져 있으니까, 그 뜻을 자심에서 확인하는 것이다. 

즉 이미 정답은 제시되어 있고, 그 정답을 자심에 비추어 확인만 하면 되는 것이다. 

관찰하는 데는 처음 간별(揀別)하는 행이 있게 된다. 

여러 교의(敎義)의 법상별로 그 뜻이 각각 있기 때문이다. 

마음을 관찰하여 그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뜻을 뚜렷이 알게 된다. 

오직 마음 뿐이어서 향할 다른 곳이 없다. 

그런데 행함이 있거나 구함이 있다면 이는 삿됨이고 망령이다. 

본래 무심(無心)이고, 무심(無心)인 것이 마음이다. [보리달마론- 終 -]

 

                             -박건주 역주, 담림 편집<보리달마론> 운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