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13. 10:12ㆍ성인들 가르침/초기선종법문
여러 지식들을 위해 <번뇌가 보리(菩提,覺, 깨달음)이다>고 한 뜻을 살펴보겠습니다.
허공을 들어서 비유해 보겠습니다.
이를테면 허공이 본래 동정(動靜;움직임과 고요함)이 없어서 밝음이 오면 밝은 허공이 되고,
어두움이 오면 어두운 허공이 되는 것이라 어두운 허공이 밝은 허공과 다르지 아니하고,
밝은 허공이 어두운 허공과 다르지 아니하여 허공에서 어두움과 밝음이 스스로 왔다 가나,
허공은 본래 동정(動靜)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번뇌와 보리의 뜻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미혹과 깨달음의 다름이 있으나 (미혹과 깨달음 모두) 보리의 본래 성품에는 다름이 없습니다.
경에서 이르되, <몸의 실상(實相)을 관(觀)하는 바와 같이 불(佛)을 관(觀)함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고 하였습니다.
(마음이 본래) 머무름 없음을 아는 것이 관(觀)입니다.
과거 모든 부처님의 마음도 또한 오늘 지식 여러분들의 머무르지 않는 마음과 다름없습니다.
경에서 이르되,
<제가 보건대 여래는 과거에 오신 바가 없고, 미래에 가시는 바도 없으며, 현재에는 머무름이 없습니다.>
무릇 법을 구하는 이는 불(佛)에 집착하여 구해서는 안 되고, 법에 집착하여 구해서도 안 되며, 중생에 집착해서 구해서도 안 됩니다. 왜 그러한가? 중생심 가운데에 각각 불성이 있는 까닭입니다.
지식인들이여 ! 마음을 일으켜 밖에서 구하는 것은 바로 삿된 구함이라는 것입니다.
<승천왕반야경>에서 설합니다.
< (어떠한 것이 법계인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대왕이시여 ! 바로 여실(如實)입니다"
"세존이시여 ! 무엇이 여실(如實)이나이까?"
"대왕이시여! 바로 변이(變異)하지 않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 무엇이 변이하지 않는 것입니까?"
"소위 여여(如如)라고 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 무엇이 여여(如如)이나이까?"
"대왕이시여 ! 이것은 지혜로 알 수 있는 것이지, 언어로 설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상(相)과 무상(無相)을 떠났고,
사량을 멀리 떠났으며, 각관(覺觀)의 경계를 넘어선 것입니다.(註: 覺觀: 수심(修心)하는 과정에서 처음 얻어지는 경계로서 마음이 맑아지고 밝아지면서 뚜렷하고 세밀히 사유관찰되는 단계. 각(覺,尋)은 좀 거친 상태이고,관(觀, 伺)은 심(尋)의 단계보다 미세하게 밝아진 상태, 마음이 밝아지고 예리해지면서 자꾸 무엇을 사유,관찰하게 되는 습성을 낳는다, 이 단계에 머무르지 말고 넘어서야 더욱 깊은 자리로 나아간다)
이는 보살이어야 깊고 깊은 법계를 요달(了達) 할 수 있는 것이며 바로 불지견(佛知見)과 같은 것입니다. >
-박건주님 역주 <남양화상돈교해탈선문직료성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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