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오방편(大乘五方便)-7

2018. 8. 6. 20:59성인들 가르침/초기선종법문


[九]

힘을 지니고 (굳건히)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건대 신체와 수족이 고요하게 안정되어 흔들림 없어야 하며,

(마음은) 팔풍(八風)이 불어도 흔들림 없어야 한다.


: "무엇이 팔풍입니까?


: 팔풍(八風)이란 , 이익, 손실, 훼손, 영예, 칭찬,비난, 고통 , 즐거움이다. (이 가운데) 4개(손실,훼손,비난,고통)는 (마음에) 거슬림(違)이고, 4개(이익,영예,칭찬,즐거움)은 (마음에) 수순(順)함이다.


:  여기에서 거슬림(違)과 수순함(順)이 어떻게 생깁니까?


: 마음이 흔들림 없다(마음이 흔들림 없기 때문이다)[譯註 : 마음이 여러 상이 일어나는 것은 본래 마음에 흔들림이 없기 때문이다. 마치 거울이 흔들림이 없어 모든 상이 드러나는 것과 같다. 팔풍(八風)의 상도 실은 마음의 흔들림 없음에 바탕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이를 깨닫고 나면 팔풍 그대로가 부동(不動)이다.]

흔들림 없음이 불(佛)이다. 수미산이 생사의 바다를 멀리 초월하며, 삼계를 벗어나 자유롭게 노닌다. 이를 증득하면 정혜(定慧)의 힘이 장엄되어, 이로써 중생을 제도하고, 스스로 위없는 최상의 도를 증득한다.

[十]

問 : 몇 종류의 사람이 모두 지혜문을 얻습니까?

: 3종인이 있다. 누구인가, 범부와 2승(성문과 연각)과 보살이다. 범부는 소리가 있으면 듣고, 소리가 없거나 소리가 사라져야 (약해져)가면 듣지 못한다. 2승은 소리가 있어도, 소리가 없어도, 소리가 사라져 가도 듣지 못한다.

보살은 소리가 있거나, 소리가 없거나, 소리가 사라지거나 항상 듣는다.

: 3인 (범부,2승,보살) 가운데 어떠한 1종이 지혜 일문을 얻는 것이며, 왜 그러합니까?

: 2승인은 선정의 맛(禪味)에 탐착하여 2승 열반에 떨어진다. 2승인이 모두 혜(慧) 일문(一門)을 얻으나 이 혜(慧)는 이근(耳根)의 변(邊)에서 문혜(聞慧)를 증득한 것이어서 예전에 듣지 못하였던 것을 이제야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듣고 나서 마음에 환희가 생기고, 환희가 생기면 바로 동(動)하니, 동(動)하게 될 것을 두려워하여 부동(不動)에 집착해서, 6식을 멸하고 , 공적(空寂) 열반을 증(證)하여 소리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소리가 없거나 사라져 가도 듣지 못하며, 선정의 맛에 탐착하여 2승 열반에 떨어진다.

보살은 모두 다 혜문(慧門)이어서 문(聞)이 혜(慧)이고, 이근(耳根)의 변(邊)에서 문혜(聞慧)를 증득하여 6근(六根)이 본래 부동(不動)함을 안다. 소리가 있어도, 소리가 없어도, 소리가 사라져가도 항상 들으며, 항상 부동에 수순하여 수행하고, 이 방편을 얻음으로써 올바른 선정이 되고 바로 원적(圓寂)을 얻게 되니 이것이 대열반이다.

<열반경>에 설하였다.


: 무엇이 불문문(不聞聞)입니까?


: 예전에 불문(不聞)하였는데 지금 문(聞)하게 된 것이니, 이것이 불문문(不聞聞)이다.

무엇이 불문불문(不聞不聞)인가? 듣고 나서 마음에 환희가 생기고, 환희하게 되면 바로 동(動)하게 되니, 동(動)하게 될 것을 두려워하여 6식을 멸하고 공적(空寂) 열반을 증득하여 소리가 있어도, 소리가 없어도, 소리가 사라져 가도 불문(不聞)하고 불문(不聞)하니 이것이 불문불문(不聞不聞)이다.

무엇이 문불문(聞不聞)인가? 2승인이 선정에서 나오면 바로 문(聞)하게 되고, 선정에 있으면 불문(不聞)하게 된다.

2승인이 선정에 있으면 혜(慧)가 없어 설법할 수 없으며, 또한 중생을 제도 할 수 없다. 선정에서 나오면 마음이 산란해진 가운데 설법한다. 선정에 수윤(水潤,물의 윤기)가 없으니 이를 간혜정(乾慧定, 마른 지혜의 정)이라 한다. 이것이 문불문(聞不聞)이다.

무엇이 문문(聞聞)인가? 범부도 또한 문문(聞聞)하고, 보살도 또한 문문(聞聞)한다. 범부는 항상 문(聞)할 때마다 (聞聞) 동(動)하고, 동(動)함에 진(塵: 경계, 색성향미촉법의 6塵)에 동화되어 버린다.(물들어 버린다,오염되어 버린다.)

보살은 항상 문(聞)할 때마다(聞聞) 부동(不動)하여 진(塵,경계)에 동화되지 않으니 화광(和光, 세속과 함께 함)하되, 진(塵, 경계)에 동화되지 않는다.(물들지 않는다, 오염되지 않는다) 


                                                                        - 박건주님 역주 <대승오방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