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오방편(大乘五方便)-5

2018. 6. 29. 09:32성인들 가르침/초기선종법문


[五]

​問 : 무엇이 여래의 뜻입니까?

: 마음을 떠나니 마음이 여(如)하고, 색을 떠나니 색이 여(如)하며, 마음과 색이 모두 여(如)하니 바로 이것이 각(覺)이 원만함이며, 각(覺)이 원만하니 바로 이것이 여래이다. 또 의근(意根)이 일어나지 않아 마음이 여(如)하고, 오근(五根)이 일어나지 않으니 색(色)이 여(如)하며, 마음과 색이 여여(如如)하여 경계에 따라 일어나지 않으니 바로 이것이 여래 평등법신이다. 여기에서 법신을 본각이라고 한다.

(대승기신론에) "깨닫는 마음이 처음 일어나니 마음에 초상(初相)이 없게 되어 미세한 염(念)을 멀리 떠나 심성을 깨달아 그 심성이 상주하니 (이를) 구경각이라고 이름한다고 하였다. 이것이 법신이다.

: 무엇이 보신불입니까?

: 육근이 본래 부동(不動)함을 알아 각성(覺性)이 단박에 원만하고, 광명이 두루 비추니 이것이 보신불이다.

: 무엇이 법신불입니까?

: 인위(因位)*에서 지계와 선정과 지혜를 닦아 몸 가운데 무명이 중첩되어 두터운 장막이 된 것을 부수어 지혜의 대광명을 성취하니 이것이 법신불이다.

: 무엇이 화신불입니까?

: 마음이 염(念)과 경계를 떠나 청정해지고, 지견이 걸림이 없게 되어 두루 원만하게 시방(十方)에 응하니 이것이 화신불이다. ​

*​ 인위(因位)란 성불의 과(果)를 있게 하는 인(因)이 되는 행이 이루어지는 보살의 위(位)를 말하고, 그 행을 인행(因行)이라 한다.



[六]

체용(體用)이 분명하니 염(念)을 떠남이 체(體)이고, 견문각지(見聞覺知)가 용(用)이다.

고요하되(적(寂), 적멸,열반) 항상 용(用)하고, 용(用)하되 항상 고요하니, 용(用) 그대로 바로 고요하다.

상(相)을 떠남을 고요함이라 하며, 고요함(寂)에서 비추고(照), 고요함(寂)을 비춤(照)(의 경우가)이 있다.

고요함(寂)에서 비춤(照)은 성품에 인(因)하여 상(相)을 일으킴이고,

고요함(寂)을 비춤(照)은 상(相)을 아울러서 성(性)에 돌아감이다.

펼치면 법계에 가득하고, 거두어 들이면 모두 터럭 끝에 있다.

호흡을 내쉬고 들이쉼이 분명하여 신용(神用)이 자재하다.

몸과 마음이 이미 공(空)이거늘 누가 호흡을 내쉬고 누가 들이쉬는가.

몸과 마음이 공하여 호흡을 내리쉬고 들이 쉼이 없으니, 바로 무위(無爲)로 (實相에) 계합(契合)하고,

무위로 실상에 이른다.

몸과 마음이 공하니 선(善)으로 회향하고, 보리에 회향하여 진실한 상락(常樂)을 증(證)한다.

항상 경계에 대하여 마음에 집착하는 바가 없다.

몸과 마음의 두 법이 오염되는 것과 맑아짐의 의지처이며, 상념이 있는 것이 한량없는 항하사 번뇌가 의지하는 것이다. 상념을 떠남이 한량없는 항아사 공덕이 의지하는 것이며, 항아사 공덕은 청정의 의지처이다.


                                                                -박건주님 역주 <북종선 법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