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사랑1

2018. 6. 19. 09:57성인들 가르침/향기로운 시


사랑1


사랑만이

겨울을 이기고

봄을 기다릴 줄 안다.


사랑만이

불모의 땅을 가라엎고

뼈를 갈아 재로 뿌릴 줄 안다


천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 구루 나무를 심을 줄 안다


그리고 가실을 끝낸 들에서

사랑만이

인간의 사랑만이

사과 하나를 둘로 쪼개

나눠 가질 줄 안다.


             -김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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