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12. 09:33ㆍ성인들 가르침/禪詩
1. 선조대왕 묵죽시(墨竹詩) 차운(次韻)
瀟湘一枝竹(소상일지죽) 聖主筆頭生(성주필두생)
山僧香爇處(산승향설처) 葉葉帶秋聲(엽엽대추성)
소상의 한 가지 대(竹)가
성주의 붓끝에서 나왔어라
산승의 향불 사르는 곳에
잎마다 가을 소리 띠었고녀.
2. 사선정(四仙亭)에서
海枯松亦老(해고송역노) 鶴去雲悠悠(학거운유유)
月中人不見(월중인불견) 三十六峯秋(삼십육봉추)
바다 마르고 소나무 또한 늙었는데
학은 이미 가고 구름만이 유유하네
달 밝은 밤에 사람은 아니 보이는데
서른 여섯 봉우리는 가을일레.
3. 서도(西都)에서
鴻去前朝事(홍거전조사) 江流畵閣中(강류화각중)
千年竹枝曲(천년죽지곡) 余怨寄西風(어원기서풍)
기러기 지나간 옛 왕조의 일이여
화각 군악 속엔 강물만 흐르네
천년의 죽지곡(평양의 민요)으로
남은 시름이 서풍에 묻어가네
4. 동호(東湖)의 밤
舟中聞夜笛(주중문야적) 何處宿漁翁(하처숙어옹)
日出無人見(일출무인견) 鳥啼花自紅(조제화자홍)
뱃속에 밤 피리소리 들리는데
어느 곳에 늙은 고기잡이는 자는고
해 떴건만 사람은 보이지 않고
새 울고 꽃만 스스로 붉었어라.
5, 남명(南溟)에서
海通天地外(해통천지외) 誰與問前津(수여문전진)
紅雲碧浪上(홍운벽랑상) 笑語十洲人(소어십주인)
바다는 천지 밖으로 트이었거니
누구에게 앞 나루터 물어볼꼬
붉은 구름 푸른 물결 위에
신선들(十洲人)이 웃으며 말하네.
月落夜猶白(월락야유백) 舟中有釋迦(주중유석가)
廓然天不盡(곽연천부진) 靑海動星河(청해동성하)
달은 졌건만 그래도 밤은 밝은데
배 안에 석가가 있어라
아득히 트인 하늘 다함없고
푸른 바다에 은하수가 흐르네.
月出琉璃國(월출유리국) 人稀白玉京(인희백옥경)
天眼應只尺(천안응지척) 回首五雲生(회수오운생)
달은 유리국(龍宮)에 솟았는데
백옥경(天帝宮)에 사람은 드믈고
천안(天顔:천제의 용안)은 응당 지척인 양
돌아보니 오색의 구름 이누나.
海躍銀山裂(해약은산열) 風停碧玉流(풍정뱍옥류)
船如天上屋(선여천상옥) 星月坐中收(성월좌중수)
바다 뛰노니 은빛 파도가 부서지고
바람 멈추니 푸른 물결 맑게 흐른다
배는 천상의 집인 양
별과 달을 거두었네.
-서산대사 어록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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