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되, 무위적으로 깨어있는 상태가 되라

2016. 7. 1. 09:50성인들 가르침/니사르가다타 마하리지


마하리지 : 태어난 이후로 무엇이 몸을 성장시켰나? 그것은 세간의 어떤 힘도 아니야. 그것은 존재성, 원자, 진아,의식- 혹은 뭐라고 불러도 상관없는 것-의 힘이야.

많은 종교들이 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법을 내놓았지만, 원초적이고 순수한 숭배의 형태는 오직 진아에 대한 숭배만 있어. 지배자와 왕들이 겉으로는 아주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의 발아래 엎드렸는데, 겉으로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이 도데체 무엇을 가지고 있었기에 힘있는 지배계급에 있는 사람들이 그들의 발 아래 엎드렸을까? 바로 이 진아지야. 많은 사람들은 많은 돈을 벌고 속세의 권력을 얻고 나서는 그것을 잘못 활용해서 결국 모두 잃고 가난하게 살아가지. 어떤 사람들, 예를 들면 거지들은 찰나적인 것만 달라고 빌어서 항상 거지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하지.

누구나 진아의 힘을 가지고 있지만 어떻게 되나?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그 모든 힘을 쓸데없는데 다 낭비해 버린단 말야. 그 힘을 아껴 두었다가 진아지를 얻는데 사용한다면, 전세계가 그대들의 발아래 있게 되지.

진인 바쉬슈타(라마의 스승)가 라마짠드라 왕 (라마)에게 해준 조언이 있는데, " 이 진아는 명상의 힘을 기뻐하며 지극한 행복을 즐긴다. 왜냐하면 지극한 행복 안에 다른 모든 쾌락이 흡수되기 때문이다. 진아를 완전히 깨닫지 못한 사람들도 명상을 함으로서 지극한 환희의 순간을 즐긴다" ​

질문자 : 우리는 어떤 식으로 그 힘을 낭비합니까?

마하리지 : 여러분은 일상사에다가 그 힘을 다 소진시키고, 서로 끌어안고 ​잡담으로 시간 보내면서 낭비해 버리잖아. 이곳에서도 자네들은 명상을 하고 앉아있으면서 얼마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금방 다 낭비해 버려. 그러므로 이런 명상을 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그것을 보존해야지 온갖 속세의 즐거움에 젖어서 그 힘을 낭비해 버리면 안되지.

수백 명의 사람들이 아난다 마이를 찾아 갔는데, 그녀는 그들을 잘 먹여주지. 그런데 그녀는 그 돈을 모을 힘을 어디서 얻겠는가? 아난다 마이 자신이 그런 힘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녀를 찾아가 시주를 하는 것이지. 실제로는 아난다 마이 자신은 무엇을 하고 있나?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자신의 행복감에 잠겨 있을 뿐이야. 이것을 마음 깊히 새겨두게나. 이것이 지(知)요가의 힘이야. 그렇지 않다면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다를 바 없겠지. 이 사람과 저 사람을 구별하는 것이 진아의 힘이야.


질문자 : 저의 에너지는 명상 도중에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전혀 통제할 수가 없습니다.

마하리지 : 때가 되면 그 에너지를 통제할 힘을 얻게 되겠지.

질문자 : 명상을 억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습니다. 억지로 하면 아주 기가 죽고 피곤합니다. 저절로 되지 않으면 명상을 할 수가 없습니다.

마하리지 : 명상을 할 수 없다면 명호(신의 이름을 염하는 것)를 염하라구. 명상을 할 수 없으면 신성한 단어들을 계속 염해 봐. 살인광으로 죄를 많이 지은 발리라는 이름의 강도가  있었는데, (그가 흘리게 한) 피가 항아리 일곱동이가 될 정도로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인데, 그가 진인 나라다(고대의 진인)를 만났는데, 나라다가 그에게 라마의 이름을 염하라고 말했지. 라마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을 때인데, 그래도 발리는 그 이름을 계속 염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을 염했더니 절대자가 발리를 위해 라마의 형상으로 화현했어. 염송의 힘이 그와 같이 강하다구. 발리는 염송의 힘에 의해 자신의 모든 죄를 소멸하고 많은 공덕을 얻었어. 그 공덕의 힘으로 인해서 라마가 태어났지. 우리는 누구도 발리와 같은 정도로 큰 죄인은 아니잖아. 따라서 최고의 숭배는 진아에 대한 숭배야. 자네는 명상을 해서 많은 공덕을 얻고 있지만,그것을 세속적인 일들에 전부 허비해 버리고 있어. 

질문자 : 제 방은 아주 시끄럽고, 제 마음도 역시 시끄럽습니다. 여기 와서 명상하면 그것으로 충분합니까?

마하리지 : 마음에 드는 곳은 어디서든지, 또한 명상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언제든지 명상을 해 보라구. 여기에 올 필요는 없어. 명상에 깊히 들어가면 진아가 좋아하지. 깨달음을 얻으려고 특별히 어딘가에 갈 필요는 없어. 자네 자신의 진아가 그 깨달음을 줄거야. 내 이야기의 요점은 다른 특별한 것이 없어. 그저 진아를 알고 진아 안에 자리잡고 있으라는거야.

질문자 : 그러나 그 안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일종의 지각성인가요?


마하리지 : 명상을 시작하면 진아가 자네를 이끌어 줄거야. 진아는 내면의 현현된 영(靈)이야. 그것에 하나의 형상을 부여하지 말고, 몸 형상에 그것을 조건지우지 말라구. 진아가 몸을 포기하고 나면 그 몸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썪고 부패하기 시작할텐데 말야.


질문자 : 제가 명상에 들어 아무 생각이 없을 때는 마음이 진아 안에 녹아 들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마하리지 : 그렇지. 몸이 없는 진아의 상태가 무엇인지가 명상 중에 자네에게 그대로 드러나지. 진아라는 정체성, 혹은 몸이 없을 때의 저 지복스럽게 행복한 진아의 상태가, 자네에게 몸을 가지고 있을 때에 자네에게 드러나야 돼. 몸이 있으면서도 그 상태에 도달해야 해.


질문자 : 명상을 하면 마음이 집중되지만 어떤 것에 집중되는 것은 아니고, '내가 있음'과 진아 사이에 어떤 경계선의 상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들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을 지켜 볼 수 있는데, 그러다가 가끔은 어떤 존재가 있는 것 같은 느낌, 마치 누군가가 방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그런 느낌입니다.


마하리지 : 그런 것들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자네의 주의는 오로지 진아, 곧 명상하는 자에 쏠려 있어야 해.


질문자 : 하지만 마음이 그 느낌이 집중되지 않습니다. 그것이 예고없이 찾아오니 말입니다.


마하리지 : 그렇게 하다 보면 많은 지(知)를 얻게 되겠지만, 자네의 주의, 자네의 관심은 그렇게 얻는 그 어떤 것에도 쏠리면 안되고 진아에 쏠려 있어야 한다구.진아가 무한하고 한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날 것이야. 지금은 하나의 인격 안에 조건지워져 있는 그 경계가 부서지면서, 어떤 한계도 없는 것이 드러나게 된다구.

질문자 : 제가 무념의 상태에 있을 때는 완전한 균형의 느낌, 행복도 불행도 없으며, 그저 전체적 균형을 이루고 있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이것이 옳은 것인가요?

마하리지 : 그렇지, 그것이 진아의 상태야. 즐거움도 없고 불행도 없는, 이것을 절대진아와의 동일성이라고 하는데, 내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상태야. 생명기운이 존재하는 한 마음도 있겠지만, 진아 안에 있으면서 생명기운이나 마음에는 상관하지 말아야 돼. 마음을 무시하라구.

                                  -니사르가다타 마하리지 대담록(Seeds of Consciousness)- 

[閑 談]

우리 구도자들은 성인들의 가르침에서 자주 듣기를 "진아​가 되어 그곳에 가만히 안주해 있으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위의 마하리지 가르침에서도 "자네의 주의는 오로지 진아, 곧 명상하는 자에 쏠려 있어야 해."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도데체가 "진아"가 어떤 것인지, 어떻게 생겨 먹은 것인지 알아야지, 진아 모양 비슷한 흉내라도 내면서 명상하고 앉아있지, 진아가 무엇인지도 전혀 모르는데, 어떻게 진아에 대해서 명상을 한단 말인가? 이런 불만을, 명상하는 구도자라면 누구든 한번쯤은 해 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구도자의 마음 자세가  과연 옳은 걸까요? 미리 마음에 어떤 진아의 상(相)을 상상해 놓고 그와 비슷한 상태가 되려고 애써서, 나중에 혹시 그런 상태가 된다면 과연 그 드러난 것이 정말로 진짜 구하려던 진아가 된 것일까요? 이것은 아닙니다.

위에서 마하리지가 말씀하시는 것은 <명상하는 자>에 주의를 주라고 했는데, 그 명상하는 자는 마음에 나타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마음으로는 모르는, 미지의 것입니다. 따라서 마음으로 어떤 진아에 대한 相을 알아놓고, 그런 상(相)에 주의를 주는 형식으로 명상을 한다면, 이것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입니다.

마하리지가 말하는 <명상하는 자>는 마음 넘어에서 마음을 지켜보는 자이며, 따라서 마음에 나타날 수가 없습니다. 마음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지금 마음을 지켜보고 있되 전혀 모르는 것>입니다. 따라서 마음으로는 모르는 것입니다. 일단 마음으로 알려진 것은 대상화된 이미지이고, 경계지워진 것이 되고, 조건화 된 것이죠. 이건 아닙니다


<그렇지. 몸이 없는 진아의 상태가 무엇인지가 명상 중에 자네에게 그대로 드러나지. 진아라는 정체성, 혹은 몸이 없을 때의 저 지복스럽게 행복한 진아의 상태가, 자네에게 몸을 가지고 있을 때에 자네에게 드러나야 돼. 몸이 있으면서도 그 상태에 도달해야 해. >

이 부분도 잘못 이해하면 마치 진아상태가 마음표면으로 알려지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가 있는데, 사실은 깊은 잠과 비슷한 아무 것도 모르는 일종의 삼매상태를 말합니다. 내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상대성이 없는 삼매상태를 마하리지가 듣기 좋게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체가 경계없는 무아상태는 어떤 구도자에게는 가만히 쉴때에 문득 찾아 옵니다. 유위적인 수행을 하고 있을 때는 거의 찾아오기가 어렵고, 무심결에 쉬고 있을 때에 갑작스럽게 무한한 깊이의 낭떨어지로 갑자기 덜커덩하고 추락하는 것처럼 도래하기도 합니다. 그 경계없는 무아상태는 표현이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사라졌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면 자기 자신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어떤 일도 경험한 바 없는데, 옆에서 그 사람을 지켜보는 사람은 겉으로 보기에 평상시와 아무런 별다름없이 평소처럼 깨어있는 상태처럼 행동과 말을 이상없이 잘 한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 자신은 전혀 아무 것도 한 것이 없고, 자기의 행동과 말을 의식하지 못하지만, 자연스럽게 말과 행동이 전개되어 나옵니다. 진아삼매를 처음 겪을 때에 이렇게 자기의 말과 행동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므로 굉장히 처음에는 황당해 하고 겁도 날 수가 있지만, 차차로 이에 점점 체험이 여러번 반복되어 익숙하게 되면 그것이 정상적인 진아 삼매상태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모르는 것은 깊은 잠과 비슷하지만, 남들이 옆에서 보기에 마치 정상적으로 깨어있는 사람처럼 말과 행동을 하므로, 잠-생시, 또는 생시-잠, 상태라고 부르게도 합니다.

선불교식으로 이것을 표현하자면 적적성성(寂寂惺惺), 성성적적(惺惺寂寂)하다는 것이죠. 적(고요할 寂)은 깊은 잠과 비슷해서 내가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이고, 성(영리할 惺)은 깨어있는 것처럼 정상적인 말과 행동을 하고있는 상태를 표현한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홀엄마가 밤 늦게까지 시장에서 장사하다가 밤 12시가 다 되어서야 집에 들어와 아이가 깊은 저녁 잠에 골아 떨어졌는데, 깨워서 저녁밥을 억지로 먹였는데, 아이는 잠에 취해서 저녁밥을 먹는지 안먹는지 모르게 먹고는 그대로 잠자리에 늬었는데, 아이가 아침 일찍 일어나 "엄마 나 어제저녁 밥 안먹었어"하고 말하듯이, 어제밤에 잠에 취해서 저녁밥을 먹는 아이의 상태와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적절한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죄우지간 전혀 의식하지 못하면서 언행이 저절로 깨어있는 사람처럼 무위적으로 진행되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진아 상태는 마음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자체가 없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모르지만 깨어서 말과 행동을 무위적으로 진행되는 상태가 됩니다.잠에 취해 있는 상태에서 밥을 먹는 아이가 자기가 밥을 먹는지는 모르면서도(寂), 엄마가 볼 때는 아이가 밥을 아주 맛있게 먹고 있는 깨어있는 상태(惺)로 보는 것입니다. 이 상태가 진아와 동일시된 삼매상태와 비슷합니다.

그래서  마하리지가 미지막에 이런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그렇지, 그것이 진아의 상태야. 즐거움도 없고 불행도 없는, 이것을 절대진아와의 동일성이라고 하는데, 내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상태야. 생명기운이 존재하는 한 마음도 있겠지만, 진아 안에 있으면서 생명기운이나 마음에는 상관하지 말아야 돼. 마음을 무시하라구.

그래서 이 상태에서 마음에 나타나는 모든 相은 마치 꿈속의 일과 같이 여기라는 것입니다. 삼매를 몇번 겪고나면 마음에 나타나는 모든 相이 꿈과 다를 바 없는 환(幻)이라는 믿음이 점점 확고하게 굳어집니다.

                                                                                  -무한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