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7. 22:04ㆍ성인들 가르침/법구경
<녹슬은 기찻길, 경원선 신탄리 역 앞>
60.
잠 못드는 사람에게 밤은 길어라.
피곤한 사람에게 길은 멀어라.
바른 법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아아 생사의 밤길은 길고 멀어라.
잘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지쳐 있는 나그네에게는 지척도 천리
바른 진리를 깨닫지 못한 자에게는
윤회의 밤길이 아득하여라.
잠 못드는 사람에겐 기나긴 밤이여
지친 나그네에겐 머나먼 이 길이여
불멸의 길을 찾지 못한 저 어리석은 이에겐
너무나 길고 지겨운 이 삶이여.
61.
나보다 나을 것 없고
내게 알맞은 길벗 없거든
차라리 혼자 가서 착함을 가져라.
어리석은 사람의 길동무 되지 말라.
나그네 길에서 자기보다 뛰어나거나
비슷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거든
차라리 혼자 갈것이지
어리석은 자와 길벗이 되지 말라.
아 삶의 기나긴 여행길에서
나보다 나은 이나
나와 동등한 이를 만나지 못했다면
외롭지만 차라리 홀로 가거라.
저 어리석은 자는 결코
그대의 여행길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62.
내 아들이나, 내 재산이다 하여
어리석은 사람은 괴로워 허덕인다.
나의 '나'가 이미 없거니,
누구의 아들이며 누구의 재산인고 !
'내 자식이다' '내 재산이다'하면서
어리석은 사람은 괴로워한다.
제 몸도 자기 것이 아닌데
어찌 자식과 재산이 제것일까.
이것은 내아들이다, 이것은 내 재산이다.
어리석은 이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그대 자신조차도 그대의 것이 아닐진데
여기 누구의 ㅇ들이며 누구의 재산이란 말인가.
63.
어리석은 사람은 '어리석다'고
스스로 생각하면 벌써 어진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으로 '어질다' 생각하면
그야말로 어리석은, 어리석은 것이다.
어리석은 자가 어리석은 줄 알면
그만큼 그는 슬기롭다.
그러나 어리석으면서도 슬그롭다고 한다면
그야말로 진짜 어리석은 사람이다.
어리석은 이가 그 자신을 어리석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이미 어리석은 이가 아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이가
그 자신을 어리석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이야 말로 진짜 어리석은 이다.
64.
어리석은 사람은 한평생 다 하도록
어진 사람을 가까이 섬기어도
참다운 법을 알지 못하나니
손가락이 국맛을 모르는 것처럼.
어리석은 자는 한평생을 두고
어진 사람을 가까이 섬길지라도
참다운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
마치 숟가락이 국맛을 모르듯이.
어리석은 이는
일생동안 지혜잇는 이의 옆에 살면서도
그는 그 지혜의 길을 아지 못한다.
저 숟가락이 음식의 맛을 모르듯
65.
지혜로운 사람은 잠깐이라도
어진 사람을 가까이 섬기면
곧 참다운 법을 바로 아나니
혀가 국맛을 아는 것처럼.
지혜로운 사람은 잠깐이라도
어진 이를 가까이 섬기면
곧 진리를 깨닫는다.
혀가 국맛을 알듯이.
그러나 깨어있는 이는 단 한순간이라도
지혜있는 이와 접하게 되면
곧 지혜의 길을 알게 된다.
저 혓바닥이 음식의 맛을 알듯이.
66.
어리석어서 지혜없는 중생은
자기에 대해서 원수처럼 행동한다.
욕심을 따라 악한 업 지어
스스로 고통의 결과를 얻는다.
지혜가 없는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에게 원수처럼 행동한다.
고통스런 결과를 불러들일
몹쓸 행동을 하면서.
어리석은 사람은 그 자신을 현명하다고 생각하며
원수가 그자신에게 하듯
그렇게 그 자신에게 파멸로 몰고 간다.
그는 쓰디쓴 결과만을 맺는
그런 부질없는 행위를 멈추지 않는다.
67.
악한 업을 지은 뒤에
갚음을 받아 스스로 뉘우치며
눈물을 흘리며 슬퍼 하나니,
갚음은 어디서 온 것인가.
스스로 저지른 뒤에야
뉘우치거나 눈물을 흘리면서
그 과보를 받는다면
이런 행동은 옳지 않다.
어떤 행위를 하고 난 다음
거기 후회하는 마음이 뒤따른다면
그 행위는 확실히 잘못된 것이다.
그리고 이 잘못된 행위에 대한 보답으로
그는 쓰디쓴 참회의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68.
착한 업을 지은 뒤에
갚음을 받아 뉘우침이 없고,
스스로 복을 누려 기뻐하나니
그 갚음은 어디서 온 것인가.
스스로 행동한 뒤에도
뉘우치지 않고 즐거워 웃으면서
그 보상을 받는다면
이런 행동은 잘한 것이다.
그러나 어떤 행위를 하고 난 다음에도
거기 후회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면
그 행위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그리고 이 착한 행위에 대한 보답으로
그는 더 없는 행복감을 찾는다.
69.
그릇된 죄가 아직 익기 전에는
어리석은 사람은 꿀같이 생각한다.
그릇된 죄가 한창 익은 때에야
어리석은 사람은 비로소 고통한다.
어리석은 자는 나쁜 짓을 하고 나서도
그 과보가 나타나기 전에는 꿀같이 생각한다.
그러나 악의 과보가 눈앞에 다달으면
그 때에야 비로소 뉘우치며 괴로워한다.
나쁜 행위가 아직 무르익기 전에는
어리석은 사람은 생각한다.
'아 아, 꿀과 같이 달콤하다고.
그러나 일단 그 나쁜 행위가 무르익게 되면
저 어리석은 이는 이제
그 쓰디쓴 고통을 맛보지 않으면 안된다.
70.
어리석은 사람은 형식만 따라
달마다 음식에 고행을 본받아도,
그는 참된 법을 아는 사람의
16분의 1(아주 작은 것)에도 미치지 못한다.
어리석은사람은 형식만을 추종하여
몇달이고 절식(節食)의 고행을 한다.
그러나 그 공덕은 참된 진리를 생각하는 사람의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어리석은 이여
제 아무리 극심한 고행을 한다 하더라도
그대의 고행은
저 지혜로운 이들이 하는 고행의
천분의 일, 만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한다.
71.
금새 짜낸 쇠젖은 상하지 않듯,
재에 덮흰 불씨는 그대로 있듯,
지어진 업이 당장에는 안 보이나
그늘에 숨어 있어 그를 따른다.
못된 짓을 할지라도 새로 짜낸 우유처럼
그 업이 그 자리에서 곧 굳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 업은 재에 덮인 불씨처럼
두고 두고 타면서 그의 뒤를 따른다.
악한 행위는 마치 갓 짜낸 우유와 같아서
그 즉시 요구르트 발효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재속에 숨어있는 저 불씨처럼
그 어리석은 이의 뒤를 끝끝내 따라다닌다.
72.
어리석은 사람의 악한 생각은
언제나 끊임없이 어둠을 흐르면서
그의 좋은 운수를 좀먹어 가다가
마침내 갚음으로 머리를 잘리나니
어리석은 자에게는 어떤 생각이 떠올라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생각은 도리어 그의 머리를 부수고
그의 행운을 손상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 악한 행위가 알려지게 되면
거기 걷잡을 수 없이 슬픔의 파도가 몰려온다.
이로 인하여 그의 운명은 여지없이 부서질 것이며
그의 영혼은 갈기 갈기 �겨질 것이다.
73.
어리석은 사람은 이익을 탐하고
부질없는 존경이나 이름을 구하고
집에서는 주권을 다투고
남의 집에서는 공양을 바란다.
어리석은 자는 헛된 명성을 바란다.
수행자들 사이에서는 윗자리를
승당 안에서는 다스리는 권세를
남의 집에 가서는 공야을 바란다.
그는 거짓명성을 원하고 있다.
그는 수행자들의 앞에 서려고 한다.
그는 권위를 내세워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자 한다.
74.
'모든 것은 나를 위해 생긴 것이다'
'모든 것은 내 뜻대로 될 수 있다'고
속인도 중도 이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바른 생각이 아니거니,
어리석은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여
욕망과 교만을 날로 키운다.
'일반 신자나 출가한 스님들이나
이 일을 한 것은 나라고 생각하라.
그들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무엇이나 내 뜻에 따라야 한다'
이와같이 말함은 어리석은 자의 생각이다.
그는 욕설과 교만이 점점 커간다.
'자 여러분, 이 일은 나로 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모든 일을 나에게 물어보라'
이것이 바로 야망과 자만에 가득찬
저 어리석은 이의 생각이다.
75.
하나는 부귀의 길,
하나는 열반의 길.
이것을 밝게 아는 사람은
참 비구요, 부처님 제자다.
그는 부귀를 즐기지 않고
한가히 살아 마음이 편안하다.
여기 두길이 있으니
하나는 이득의 길이요
하나는 열반에 이르는 길이다.
불제자인 수행승은 이 이치를 깨달아
남의 존경을 기뻐하지 말라.
외로운 길 가기에 전념하라.
여기 두개의 길이 있나니
한 길은 富와 명성을 길이요
또 한길은 니르바나로 가는 길이다.
수행자여,
그대는 결코 저 부와 명성의 길은 가지말라.
수행자여, 그대는
니르바나, 저 영원의 길을 향하여
부지런히 그리고 묵묵히 나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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