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A 싱어] 상처 받지 않는 영혼 (6)

2024. 12. 27. 22:03성인들 가르침/기타 비이원론 가르침

 

-고통의 층 너머로 가기(2) -

 

그런데 당신은 그 고통을 피하기 위해 친구들과 바삐 어울려 다니고 그들의 받아들임 속에 자신을 숨긴다. 이것은 처음으로 한 층 벗어난 곳이다.

그러면 당신은 자신이 더욱 확실하게 받아들여지게 하기 위해 친구를 얻고 사람들을 움직이기에 유리한 태도를 기른다. 이것은 한 층 더 벗어난 곳이다.

그 각각의 층은 원래의 고통과 맞붙어 있다.

이 때문에 일상적인 일들이 당신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

 

당신이 날마다 자신의 존재를 입증해 보이는 행위들의 배후 동기가 속 알맹이인 고통이 아니라면 사람들의 말이 당신에게 영향을 미칠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을 입증해 보이고자 하는 이유가 속 알맹이인 고통이기 때문에 당신은 결국 매사를 고통의 빌미로 만들고 만다.

결국 당신은 너무 예민해져서 상처받지 않고는 이 세상을 살수 없게 된다. 가슴에 상처 입는 사건이 없이는 사람을 만나고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조차 없게 된다.

주의깊게 살펴보면 가벼운 만남조차도 종종 다소간의 고통, 불안감, 혹은 마음의 혼란을 일으켜 놓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여기서 좀 떨어져 나오기 위해서는 먼저 시야를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

맑은 날 밤에 밖으로 나와 하늘을 한 번 쳐다보라.

당신은 정말 망망한 허공 속을 돌고 있는 한 행성 위에 서 있다.

당신의 눈에는 별이 수 천개 정도 밖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은하수에만도 수천억 개의 별이 있다. 사실 나선 은하계에는 1조 개 이상의 별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런데 그런 은하계가 우리의 눈에는 하나의 별로 보인다. 다행히 보이기나 한다면 말이다.

당신은 그저 그 중 하나의 별 주위를 맴도는 작은 흙덩어리 위에 서 있는 것이다.

 

이런 지경에도 당신은 정말 사람들이 당신의 옷차림이나 자동차에 대해 하는 말이 신경이 쓰이는가? 누군가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으면 정말 당황스러워해야 할 필요를 느끼는가?

여기서 나오고 싶다면,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싶다면 실리적 고통을 회피하는데에 더 이상 평생을 바치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다.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는지, 당신의 자동차가 멋져 보이는 지를 걱정하느라고 평생을 보내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그게 무슨 놈의 삶이란 말인가? 그것은 고통의 한 평생이다.

 

당신은 자기가 고통을 그리 자주 느끼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고통을 피하면서 평생을 보낸다는 것은 고통이 늘 바로 뒤에 붙어 있음을 뜻한다.

어느 순간에 미끄러져서 실수를 저지를지 모른다.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결국 당신은 고통을 피하는 일로 평생을 보내고 만다.

 

자신을 들여다보고 이 사실을 제대로 알고 나면 자신이 다시 근본적인 양자택일의 기로에 돌아와 있음을 깨달을 것이다.

그 하나는 내부의 고통을 외면한 채 외부세게에서 계속 발버둥 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내부의 고통을 피해 다니느라 평생을 허비하지 않으리라고 결심하고, 그것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렇게 과감히 내면의 과정으로 돌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고통의 함정 주위를 뱅글뱅글 맴돌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다. 당신은 정말 그 고통을 품고 살면서 그것을 피하려고 밤낮 세상과 씨름하기를 원하는가?

 

고통에 쫓겨 다니지만 않는다면 삶이 어떻게 바뀔 것 같은가?

당신은 유유자적할 것이다. 그저 제밋거리나 즐기면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 눈 하나 깜짝않고 이 세상 속을 유유히 가닐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당신은 흥미진진한 경험으로 가득 찬 삶을 살고, 어떤 경험이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당신은 죽을 때까지 그저 당신의 삶을 살면서, 망망한 우주공간 속을 맴도는 한 행성 위에 존재한다는 것이 어떤 경험인지를 맛볼 것이다.

 

이 정도 자유를 누리려면 내면의 고통과 혼란을 겁내지 않기를 배워야 한다.

고통을 겁내는 한 당신은 자신을 그것으로부터 보호하려고 발버둥 칠 것이다.

두려움이 그렇게 시킬 것이다.

자유롭고자 한다면 내면의 고통을 그저 에너지 흐름의 일시적인 변동으로 간주하라.

이 경험을 두려워 할 이유가 없다.

 

무시당하거나 병이 나면 어떨지, 누가 죽으면 어떨지, 혹은 다른 뭔가가 잘못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실제로 일어나지 않고 있는 일을 피하느라 평생을 보낼 수는 없다.

그러면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변질 될 것이다.

당신은 결국 일이 얼마나 잘못 꼬일 수 있는지를 목격하게 될 것이다.

얼마나 많은 일들이 내면에 고통과 혼란을 일으켜 놓을 수 있는지 아는가?

아마도 하늘의 별보다도 많을 것이다.

삶을 마음껏 탐사하면서 성장해 가고자 한다면 가슴에 상처를 줄지도 모를 무수한 일들을 피해 다니느라고 평생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

 

                                                                   -마이클 싱어 지음, 이균형 옮김 <상처 받지 않는 영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