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10. 22:14ㆍ성인들 가르침/기타 불교관련글
마음의 식단 조절
몸을 위해 먹는 음식에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만,
고통을 살찌우는 정신현상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습니다.
정신현상이 많은 고통을 유발하고 기쁨을 막는 원인이 되는데도 말입니다.
이야기를 나누러 온 여성은 자신의 심각한 문제들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 학대를 받아 불행했고 모든 것이 두려웠으며
누구도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수년간의 학대로 남겨진 나쁜 에너지를 몰아내기 위해 몇 차례 치유하는 의식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그 치유 의식들이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기분이 더 나아지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저에게 물었습니다.
불행하게도 이 여성은 형편없는 마음의 '식단'을 먹고 있었습니다.
신체의 질병은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되지만
진정한 마음의 치유는 내면의 변화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늘 나쁜 음식만 먹으면 위장병이 생기는데,
식습관을 바꾸기 전까지 위장병은 낫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여전히 과거에 기반을 둔 해로운 생각, 믿음, 인식을 가지고 있으면
외부적 치유는 그저 일시적인 안도감을 줄 뿐입니다.
번뇌가 남아 있는 한, 그것들은 계속해서 우리 삶에 독이 됩니다.
마음의 치유에는 내면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청정본심에서 일어나는 깨달음의 체험이 바로 이러한 변화를 일으킵니다.
그 깨달음은 일부러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마음 속 번뇌를 제거하려 하지 않더라도,
번뇌를 다른 정신현상처럼 자연스럽게 녹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내면이 변화하면 치유가 시작됩니다.
우리의 생각, 태도, 믿음이 다른 차원으로 발견되면 치유가 일어나게 되죠.
진정한 치유를 위해서는 이러한 변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일시적인 생각을 자기 자신이라고 정리해 버립니다.
'나는 분노가 많아. 나는 슬프다. 나는 문제가 많아. 나는 우울해. 나는 참을성이 없아. 이게 나야'
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이렇게 부정적으로 정의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해로운 정신현상의 속성을 이해하면 이를 멈출 수 있고,
그 대신 우리 자신의 내면을 알게 됩니다.
'번뇌는 그저 정신현상 일 뿐이고 모두 지나갈 거야. 정신현상은 모두 일시적이고 피상적이며 그다지 강하지 않아. 그것들은 오고 갈 뿐이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지.'
정신현상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것이 훨씬 건강하고 더 정확한 방법입니다.
어럽고 불쾌한 체험들을 놓아 버릴 수 있고, 기쁘고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좋은 기분과 경험듫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정신현상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청정본심이 진정한 자신이고, 정신현상은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자신의 정신현상들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청정본심을 깨닫게 되면, 생각의 독재정권에서 벗어나 자유 국가에 도착한 것과 같은 상황이 펼쳐집니다.
자신의 생각, 감정, 체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것들을 좋아 한다면 그대로 머물게 하여 긍정의 체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한 정신현상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사라지도록 둡니다.
- 올갠 초왕 린포체 지음, 수연 옮김 < 프리스틴 마인드> 운주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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