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12. 22:16ㆍ성인들 가르침/기타 불교관련글
ㅇ. 태도의 변화가 선택권을 준다.
청정본심을 깨닫게 되면 정신현상에 대한 태도가 바뀝니다.
정신현상들이 일어나도 그저 스쳐지나간다는 것을 압니다.
정신현상은 나의 본질이 아니며 그 자체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이는 인식이 변화한 것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생각이나 감정을 참거나 그것들에 의해 통제되어야 한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그러한 현상들이 일시적이라는 것을 지각합니다.
우리의 태도가 바뀌었기 때문에 정신현상들로써 자신을 정의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삶은 더 이상 정신현상에 좌우될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들은 더 이상 우리를 끌고 갈 힘이 없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설 수 있고 어느 정도 독립할 수 있습니다.
" 아니, 그것이 내 경험이 되게 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아, 너는 나를 너무 오랫동안 지배해왔지.
이제 나는 네가 지나가는 여행자라는 것을 알고 있어. 너를 내 안에 들이지 않을 거야."
이런 경험을 통해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발견하는 것은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며 해방감을 안겨 줍니다. 이런 해방은 정신현상에 대한 태도의 변화에 의해 생깁니다.
우리가 보았듯이 정신현상들에 종속되는 것은 고통, 불행, 문제, 갈등의 원인이 됩니다.
그러나 청정본심의 깨달음으로 정신현상에 대해 다른 태도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 태도의 하나는 삶의 내적 체험의 차원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이는 위대한 노벨상 수상보다도 더 큰 보상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면서 해로운 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정신현상에 대한 인식의 부족으로 마음이 왜곡되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왜곡된 것을 어떻게 알까요?
두려움, 불안,분노, 스트레스, 질투, 갈망, 이기주의는 왜곡된 마음의 증상들 중 일부입니다.
왜곡되지 않은 마음은 외부 자극을 받더라도 이러한 생각과 감정을 겪지 않습니다.
이 깨달음으로 우리는 생각과 감정이 부정적이거나 나쁘다고 반응하지 않게 됩니다.
그 생각과 감정이 더 이상 강력한 힘을 행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것들이 부정적이고 강력하고 통제력이 있고 약하게 보였던 것은 그 진정한 본질을 모를 때였습니다.
하지만 본질을 알면 그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내면의 적이 마치 소나기, 안개, 번개처럼 지나가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해합니다.
그러나 만약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이러한 정신현상에 매달린다면 정신현상은 점점 커져서 청정본심을 완전히 뒤덮어 버리게 됩니다.
뭔가 나쁜 일이 생길 것 같은 기시감, 오래 전 기억, 방금 티브이에서 본 뉴스 등 정신현상에 매달리는 습관은 매일 매순간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은 왜곡된 마음의 투사일 뿐이지만, 더 강하게 매달릴수록 더 실제적으로 느껴지고 삶 속에서 우리를 지배합니다.
정신현상이 나의 참본성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삶에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명상을 통해 통찰력을 얻게 되면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선택권이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깨달음을 얻고 마음의 자연스러운 상태를 체험할 때 그 체험을 꿈이나 영화처럼 객관적으로 보게 됩니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정신현상들을 영화보듯이 볼 뿐 그것에 빠져 갇히지 않습니다.
우리 마음의 본성이 청정하다는 것을 처음 깨닫게 되면 정신현상이 순수하고 변함없는 마음상태인
청정본심에서 분리된 것임을 알게 되며, 이 정신현상을 놓아버릴 수 있습니다.
이런 습관적인 현상에 갇혀 계속 괴로움을 경험하길 원하나요?
정신현상과 그것이 주는 고통을 붙잡고 싶은가요?
아니면 그들을 관조하고 놓기를 원하나요?
마치 구름과 그 위에 있는 파란 하늘 사이에 공간이 있는 것처럼,
우리 자신과 정신현상 사이에는 틈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정신현상으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킬 수 있고
정신현상을 사라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어릴 적, 티베트에서 살았을 때는 하늘의 구름들을 자주 보았습니다.
저는 집 근처 높은 산의 초원에서 아크들을 돌보아야 했습니다.
티베트의 하늘은 눈부시고 맑고 파랗게 때문에 특히 여름엔 온종일 밖에 있었습니다.
가끔은 하루종일 하늘을 볼 때도 있었어요.
구름들이 천천히 나타나서 모였다가 커지고 천천히 사라지는 것을 보았죠.
이 구름들이 나타나는 건 특정환경의 조건 때문입니다.
조건이 바뀌면 구름들은 사라집니다.
그와 비슷하게, 생각과 감정과 다른 정신현상들이 마음에 나타나는 것은 그것이 일어날 만한 조건들이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청정본심에 머물면 그 청정한 본성의 조건들이 정신현상에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에 정신현상이 감소합니다.
명상을 하면 할수록 많은 생각과 감정이 하늘의 구름이 사라지듯 서서히 사라지고 청정한 마음상태가 드러납니다. 우리가 정신현상에 촛점을 맞출수록 그 현상이 두드러지고 커지게 되는데,
마치 조그만 구름이 커져서 모든 하늘을 가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 후에는 비가 내리겠죠.
주의를 기울이기만 하면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청정본심은 우리에게 다른 경험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청정본심의 존재를 알기 전부터 청정본심이 존재해 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 깨달음은 청정본심 명상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때 얻을 수 있습니다.
- 올갠 초왕 린포체 지음, 수연 옮김 < 프리스틴 마인드> 운주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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