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릉록] 자기 마음이 부처다(6)

2022. 7. 29. 22:05성인들 가르침/과거선사들 가르침

若言佛道是修學而得, 如此見解全無交涉,

약언불도시수학이득, 여차견해전무교섭

만약 불도가 배우고 닦아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여긴다면,

이러한 견해는 매우 잘못된 것이다. 

 

或作一機一境楊眉動目, 秪對相當 便道契會也,

혹작일기일경양미동목,지대상당, 변도계회야, 

得證悟禪理也, 忽逢一人, 不解便道, 都無所知,

득증오선히야, 홀봉일인, 불해변도, 도무소지,

혹은 한 기연이나 한 경계를 보이기도 하며,

눈썹을 치켜뜨거나 눈을 부라리기도 하여,

어쩌다 서로 통하기라도 하면

곧 '계합하여 알았다'거나 '선리를 증득하였다'라고 말한다. 

홀연히 어떤 사람을 만나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면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對他若得道理, 心中便歡喜, 若被他折伏不如他, 便即心懷惆悵

대타약득조리, 심중변환희, 약피타절복불여타, 변즉심회추장

혹 남을 만나 어떤 도리라도 얻게 되면 

마음 속으로 기뻐하기도 한다. 

만일 상대에게 설복당하여 그 보다 못함을 알게 되면 

속으로 슬프고 섭섭해 하니,

 

如此心意學禪, 有何交涉

여차심의학선, 유하교섭,

이러한 마음자세로 선을 닦는다면

무슨 효과가 있겠는가? 

 

任汝會得少許道理, 即得個心所法, 禪道總沒交涉

임여회득소허도리, 즉득개심소법, 선도총몰교섭,

비록 그대가 자그마한 도리를 얻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다만 마음으로 헤아리는 법일 뿐이며, 

선도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所以達摩面壁, 都不令人有見處

소이달마면벽, 도불영인 유견처

달마대사께서 면벽하신 것은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견처(見處)를 가지지 못하도록 하신 것이다. 

 

故云妄機是佛道, 分別是魔境

고운망기시불도, 분별시마경

그래서 이르기를, '헤아림을 잊는 것은 부처님의 도이나 

분별망상은 마구니의 경계다'라고 하였다. 

 

此性縱汝迷時亦不失, 悟時亦不得

차성종여미시역불실, 오시역부득

이 성품은 그대가 미혹했을 때 일지라도 잃는 것이 아니며

깨달을 때라도 얻는 것이 아니다. 

 

                                                  - 황벽선사의 <완릉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