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황본 육조단경- 무상송(無相頌)

2022. 5. 16. 21:09성인들 가르침/육조단경

ㅇ. 수행(修行)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선지식들아, 만약 수행하기를 바란다면 세속에서도 가능한 것이니,

절에 있다고만 되는 것이 아니다.

절에 있으면서 닦지 않으면 서쪽 나라 사람의 약함과 같고,

세속에 있으면서 수행하면 동쪽 나라사람이 착함을 닦는 것과 같다.

오직 바라건대, 자기 스스로 깨끗함을 닦아라.

그러면 이것이 곧 서쪽 나라이니라."

 

위사군이 물었다.

"화상(和尙)이시여, 세속에 있으면서는 어떻게 닦습니까?

원하오니 가르쳐 주소서."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선지식들아, 혜능의 도속(道俗)을 위하여 '무상송(無相頌)'을 지어 주리니 다들 외워 가지라.

이것을 의지하여 수행하면 항상 혜능과 더불어 한 곳에 있음과 다름이 없느니라."

 

설법도 통달하고 마음도 통달하면(說通及心通)

해가 허공에 떠오름과 같나니(如日至虛空)

오직 돈교의 법만을 전하여(唯傳頓敎法)

세상에 나와 삿된 가르침들을 부수는도다.(出世破邪宗)

 

가르침에는 돈(頓)과 점(漸)이 없으나(敎卽無頓漸)

미혹함과 깨침이 더디고 빠름이 있나니(迷悟有遲疾)

만일 돈교의 법을 배우면(若學頓敎法)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미혹하지 않느니라.(愚人不可迷)

 

설명하자면 비록 일만가지이나(說卽雖萬般)

그 낱낱을 합하면 다시 하나로 돌아 오나니(合離還歸一)

번뇌의 어두운 집속에서(煩惱暗宅中)

항상 지혜의 해가 떠오르게 하라.(常須生慧日)

 

삿됨이 오는 것은  번뇌로 인하여 오는 것이며(邪來因煩惱)

바름(正)이 오면 번뇌가 없어지나니(正來煩惱除)

삿됨과 바름을 다 버리면(邪正俱不用)

깨끗하여 아무것도 남지 않음에 이르는도다.(淸淨至無餘)

 

보리는 본래 깨끗하나(菩提本淸淨)

마음이 일어나면 곧 망념이 되느니라.(起心卽是妄)

깨끗한 성품이 망념 가운데 있나니(淨性在妄中)

오직 바르게만 알면 세가지 장애를 없애는 도다.(但正除三障)

 

만약 세간에서 도를 닦는다면(世間若修道)

일체가 다 방해되는 것이 없나니(一切盡不妨)

항상 지금여기에 있는 자기를 거쳐가므로(常現在己過)

도와 더불어 그 즉시 서로 화합하는도다.(與道即相當)

 

모양이 있는 것에는 저절로 도가 있거늘(色類自有道)

도를 떠나서 따로 도를 찾는다면(離道別覓道)

도를 찾아도 도를 보지 못하나니(覓道不見道)

틀림없이 도리어 스스로 괴로워하는도다.(到頭還自懊)

 

만약 애써 도를 찾고자 하기가 어려우면(若欲貧覓道)

바르게 행동하는 것이 곧 도이니(行正卽是道)

만일 스스로에게 바른 마음이 없으면(自若無正心)

어둠 속을 가고 있으므로 도를 보지 못하느니라.(暗行不見道)

 

만약 참으로 도를 닦는 사람이라면(若眞修道人)

세속의 어리석음을 눈여겨 보지 않나니(不見世間愚)

만약 세간의 잘못을 보게되면(若見世間非)

자기의 잘못이라고 여겨 도리어 피하지 말아야 한다.(自非却是左)

 

남의 잘못은 나에게 죄가 있는 것이고(他非我有罪)

나의 잘못도 스스로의 죄가 있음이니(我非自有罪)

오직 자기의 잘못된 생각을 버리고(但自去非心)

번뇌를 쳐부수어 버려야 한다.(打破煩惱碎)

 

만약 어리석은 사람을 교화 하려면(若欲化愚人)

모름지기 방편이 있어야 하나니(是須有方便)

수행을 하여 의심을 깨뜨리도록 하게 하지 말고.(勿令破彼疑)

바로 눈앞에 보리가 나타나 있음을 보여주어라.(即是菩提見)

 

법은 원래부터 세간(현상계)에 존재하고 있으며(法元在世間)

세간에 있으면서 세간을 벗어나 있나니(於世出世間)

세간 위에서 떠나지 말것이며(勿離世間上)

밖에서(대상으로) 출세간(생각이전)의 법을 구하지 말라.(外求出世間)

 

삿된 견해가 세간이요.(邪見是世間)

바른 견해는 세간을 벗어남(생각이전)이니(正見出世間)

삿됨과 바름을 모두 쳐 물리치면(邪正悉打却)

보리의 성품이 완연하리로다.(菩提性宛然)

 

이는 다만 단박 깨치는 가르침이며(此但是頓敎)

또한 대승이라 이름하나니(亦名爲大乘)

미혹하면 수많은 세월을 지나나(迷來經累劫)

깨치면 잠깐 사이로다.(悟則刹那間)

 

                                                      -돈황본 육조단경-

 


 - 청계산 매봉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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