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위법(有爲法)과 무위법(無爲法)의 해탈 법문

2022. 3. 8. 20:57성인들 가르침/불교경전

부처님께서 제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다함이 있고[盡], 다함이 없는[無盡] 해탈법문(解脫法門)이 있으니, 그대들은 이것을 배워야 할 것이다. 

무엇을 다함이 있는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유위법(有爲法)을 말하는 것이고, 

무엇이 다함이 없는 것[無盡]이라고 하는가 하면, 무위법(無爲法)을 말하는 것이다. 

보살은 유위법도 버려서는 안 되지만, 무위법에도 머물러서는 안 된다.

유위법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은,

대자(大慈)를 떠나지 않고, 대비(大悲)를 버리지 않으며,

깊이 일체지(一切智)를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켜 한순간도 잊지 않으며,

중생을 교화하는 일에 싫증을 내거나 피곤해 하지 않고, 

늘 4섭법(攝法)을 항상 지니고 그에 따라 행하는 것이며,

또 정법을 굳게 지키고 신명까지도 아끼지 않으며,

온갖 선근을 심되 피곤해 하거나 싫증내지 않으며,

마음은 항상 중생을 교화하는 방편과 공덕을 남에게 돌려서 베푸는[廻向] 데 머무르며, 

법을 구하는 일에 게으르지 않고 진실을 설하는 일에 인색하지 않으며,

부지런히 제불께 공양을 올리며,

일부러 생사윤회(生死輪廻)에 들어가되 두려움을 갖는 일이 없으며,

온갖 영욕(榮辱)을 당해도 근심하거나 기뻐하지 않으며,

아직 배우지 못한 사람[未學]이라 하여 업신여기지 않고 배운 사람을 부처님처럼 존경하며, 

번뇌에 떨어진 사람에게는 바른 생각을 일으키게 하며,

(세간을) 멀리 떠나는 즐거움을 귀중하게 여기지 않으며,

자신의 즐거움만을 집착하지 않고 남의 즐거움을 기뻐하며,

갖가지 선정에 머물러 있는 것을 지옥과 같이 생각하고,

생사윤회에 있는 것을 정원을 관상하듯 즐겨 하고,

가르침을 구하여 찾아온 사람을 훌륭한 스승으로 생각하며,

또 온갖 자기 것은 모두 보시하는 것을 일체 지혜를 구족한다 생각하며,20)

계율을 깨뜨리는 사람을 보면 구하여 보호해 주고 싶어 하며,

든 바라밀(波羅蜜)을 부모라고 생각하며,

37도품[道品之法]을 권속이라 생각하며,

선근을 일으켜 행하되 제한이 있게 하지 않으며,

온갖 정토[淨國]21)의 훌륭하게 장식된 것을 가져다가 자신의 불국토를 세우고,

한없는 보시22)로써 상호를 갖추고,

모든 악을 없애고, 신(身)·구()·의(意) 3업을 청정하게 하며,

생사윤회를 무수겁(無數劫) 동안 한다 해도 마음속에는 굳은 용기를 지니고,

부처님께 무량한 공덕이 갖추어져 있음을 듣고서 스스로 그 뜻은 지치는 일이 없으며, 

또 지혜의 칼로써 번뇌의 도적을 물리치고,

5온[陰]·18계(界)·12입처[入]에서 벗어나 중생을 업고 나와 영원히 해탈시키고,

대정진(大精進)으로 마군의 군대를 물리쳐 항복시키고, 

항상 무념(無念)으로 진실한 모습[實相]의 지혜를 구하며,

세간법을 행하는 데 있어서 조금만 욕심내고 만족할 줄 알고,

출세간을 구함에도 싫증내지 않지만 세간법을 버리지 않으며,

위의법(威儀法)을 무너뜨리지 않지만 세속을 따라 행할 줄 알며,

신통력과 지혜를 일으켜 중생을 인도하고,

총지를 염해 들은 가르침을 잊지 않으며,

중생의 근기를 판별하여 중생의 의심을 끊어 버리고, 

명료하게 바른 이치를 설[樂說辯]하며 걸림이 없다.

10선도(善道)를 청정하게 닦아서 천상과 인간의 복덕을 받고,

4무량(無量)을 닦아 범천의 길을 열고,

부처님께 가르침을 설하여 주시도록 권청하여 마음으로부터 기뻐하며 찬탄하고,

부처님의 음성과 신·구·의 3업의 선을 얻고,

부처님의 위의(威儀)를 얻어 선한 법을 깊이 닦고, 

하는 일이 더욱더 뛰어나서 대승의 가르침으로 보살의 승가[菩薩僧]를 이룩하고,

마음에 방일함이 없어서 모든 선을 잃지 않는 이 같은 법을 보살의 다하지 않는 유위법이라고 하느니라. 

 

 

무엇을 보살이 무위법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공을 수행하지만 공으로써 깨달음을 삼지 않으며,

차별이 없고[無相, nimitta],

무작(無作)을 수행하지만, 무상과 무작으로써 깨달음을 삼지 않으며,

모든 것은 인연이 없으면 생하지 않음[無起]을 수행하지만, 

인연이 없으면 생하지 않음으로써 깨달음을 삼지 않는다.

또 무상(無常)을 보면서도 그렇다고 선의 근본을 싫어하지 않으며,

세간의 괴로움을 관하면서도 생사를 미워하지 않으며,

무아(無我)를 관하지만 사람들을 교화하는 일에 게으르지 않으며,

깨달음의 경계[寂滅]를 관하지만 영원히 깨달음의 경계에 머물지 않고,

염리(厭離)를 관하면서도 몸과 마음으로 선을 닦고,

돌아갈 곳이 없음[無所歸]을 관하면서도 선법(善法)으로 나아가 돌아가 의지하고,

생하는 것이 아님[無生]을 관하면서도 생멸하는 법으로써 모든 (중생의) 것을 짐지며, 

번뇌가 없는 경계[無漏] 를 관하면서도 온갖 번뇌[諸漏]를 끊어 버리지 않으며,

행해야 할 것이 없음[無所行]을 관하면서도 행법(行法)으로써 중생을 교화하며,

이며 무(無)라고 관하면서도 대비를 버리지 않으며,

깨달음의 경계[正法位]를 관하면서도 소승을 따르지 않으며,

제법은 허망하고 견고함도 없으며[無牢],

실제로는 인(人)도, 실체로서의 주체[主]도, 그 모습[相]도 없음을 관하고,

본원(本願)이 아직 완성되어 있지 않았지만 복덕과 선정과 지혜가 텅 비어 있지 않은 것이다.

이와 같은 법을 닦는 것을 보살이 무위(無爲)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또 (보살은) 복덕을 갖추었기 때문에 무위법에도 머무르지 않고,

지혜를 갖추었기 때문에 유위법을 없애지 않으며,

대자비가 있기 때문에 무위법에도 머무르지 않고,

본원(本願)을 이루었기 때문에 유위법을 버리지 않는다.

진리의 약(藥) 을 얻기 위해서 유위법에 머무르지 않으며,

필요에 따라서 진리의 약을 쓰기 위하여 유위법을 버리지 않으며,

중생의 병을 알기 때문에 무위법에 머무르지 않으며,

중생의 병을 없애기 위해서 유위법을 버리지 않으며,

모든 보살[正士菩薩]들은 이 같은 법을 닦음으로써 유위법을 버리지 않고 무위법에도 머무르지 않는다.

이것을 다함이 있고, 다함이 없는 해탈의 법문이라고 이름한다.

그대들은 이를 배워야만 할 것이다." 

 

                                               -<유마경>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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