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20-5)

2022. 1. 16. 23:31성인들 가르침/불교경전

554. 하리경 ④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마하 가전연은 석씨의 하리 부락에 있었다. 
  그 때 하리 부락 촌주인 장자가 병이 들어 앓고 있었다. 존자 마하 가전연은 하리 부락 촌주인 장자가 병이 들어 앓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른 아침에 옷을 입고 발우를 가지고 하리 부락에 들어가 밥을 빌다가, 뒤이어 하리 부락 촌주인 장자의 집에 이르렀다. 하리 부락 촌주인 장자는 멀리서 존자 마하 가전연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였다.

  존자 마하 가전연자는 장자가 일어나려 하는 것을 보고 곧 말했다. 
  장자여, 일어나지 마십시오. 다행히 남은 자리가 있으니 내 그 자리에 앉겠습니다.

  다시 장자에게 말했다. 
  어떻습니까? 장자여, 병환은 견딜 만하십니까? 몸의 고통들은 차도가 있습니까? 병세가 점점 더하지는 않습니까?

  장자가 대답하였다. 
  존자여, 제 병은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몸의 온갖 고통은 갈수록 더하고 덜하질 않습니다.
  그리고는 곧 세 가지 비유를 말하였는데, 위의 차마비구경(叉摩比丘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존자 마하 가전연이 장자에게 말했다. 
  그러므로 당신은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닦고, 거룩한 계를 성취하도록 그렇게 공부해야 합니다.

  장자가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저는 다 성취하였습니다. 저는 이제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였고, 거룩한 계를 성취하였습니다. 

  존자 마하 가전연이 장자에게 말했다. 
  당신은 그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에 의지해 여섯 가지 생각을 닦아 익혀야 합니다. 
  장자여, 부처님의 공덕을 생각해야 하나니, '이 분은 여래(如來)·응공(應供)·등정각(等正覺)·명행족(明行足)·선서(善逝)·세간해(世間解)·무상사(無上士)·조어장부(調御丈夫)·천인사(天人師)·불세존(佛世尊)이시다'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또 법의 공덕을 생각하여 세존의 바른 법(法)과 율(律) 안에서 현세에서 모든 번열과 번민을 여의고, 어느 때든지 통달하여 그것을 인연해 스스로 깨달아야 합니다. 또 잘 향하고 바르게 향하며, 곧게 향하고 고르게 향하며 부처님을 따르는 행을 닦는 스님들의 공덕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들은 이른바 수다원(須陀洹)을 향하는 이와 수다원의 과위[須陀洹果]를 얻은 이, 사다함(斯陀含)을 향하는 이와 사다함을 얻은 이, 아나함(阿那含)을 향하는 이와 아나함을 얻은 이, 아라한(阿羅漢)을 향하는 이와 아라한을 얻은 이, 이와 같은 네 쌍의 여덟 부류[四雙八士]를 세존의 제자 스님이라 한다. 이들은 계를 구족하고[戒具足] 선정을 구족하며[定具足], 지혜를 구족하고[慧具足] 해탈을 구족하며[解脫具足], 해탈지견을 구족한[解脫知見具足] 자들이니 공양하고 공경하고 예배할 대상이요, 세간의 위없는 복전(福田)입니다. 또 계의 공덕을 생각하여 스스로 바른 계를 지키며 훼손하지 말고[不毁] 어그러뜨리지 말며[不缺], 끊지 말고[不斷] 무너뜨리지 말며[不壞], 도용하지 않은 계[非盜取戒]·완전히 성취해야 할 계[究竟戒]·칭찬할 만한 계[可讚歎戒]·청정한 계[梵行戒]·악을 불어나지 않게 하는 계[不增惡戒]를 지켜야 합니다. 

  또 보시의 공덕을 생각하여 스스로 보시할 것을 생각하고 마음으로 스스로 기뻐하며 아끼고 탐냄을 버려야 합니다. 비록 집에서 지내더라도 해탈한 마음으로 보시하고 항상 보시하며, 즐겁게 보시하고 구족하게 보시하며, 평등하게 보시해야 합니다. 또 하늘의 공덕을 생각하되, '사왕천(四王天)·삼십삼천(三十三天)·염마천(炎摩天)·도솔타천(兜率陀天)·화락천(化樂天)·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은 청정한 믿음과 계로써 여기서 목숨을 마치고서 저 여러 하늘에 태어났다. 나도 그와 같이 청정한 믿음[信]·계(戒)·보시[施]·들음[聞]·지혜[慧]로써 저 하늘에 태어나야겠다'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장자여, 이와 같이 깨달아,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에 의지해 여섯 가지 생각[六念處]를 불어나게 해야 합니다.

  장자가 존자 마하 가전연에게 말했다. 
  세존께서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에 의지해 여섯 가지 생각을 불어나게 하라고 말씀하신 것을 저는 모두 성취하였습니다. 저는 부처님의 공덕을 생각하고, 법을 생각하며, 스님들을 생각하고, 계를 생각하며, 보시를 생각하고, 하늘을 생각하기를 닦아 익히겠습니다.

  존자 마하 가전연이 장자에게 말했다. 

  훌륭하십니다. 장자여, 아나함을 얻었다고 스스로 분명히 말할 수 있겠군요.
 
  그 때 장자는 존자 마하 가전연에게 말했다. 
  여기서 공양하시기 바랍니다. 
  존자 마하 가전연은 잠자코 그 청을 들어주었다. 하리 부락 촌주인 장자는 존자 마하 가전연이 청을 허락한 줄 알고, 갖가지 깨끗하고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여 손수 공양을 올렸다. 존자는 공양을 마치고 발우와 손을 씻고 양치질한 뒤에, 장자를 위해 갖가지로 설법하여, 가르쳐 보이고 기뻐하게 하였고, 가르쳐 보이고 기뻐하게 한 뒤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555. 하리경 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마하 가전연은 석씨의 하리 부락에 있었다. 
  그 때 팔성(八城)23)에 다시(陀施)라는 장자가 병이 들어 앓고 있었다. 존자 마하 가전연은 다시 장자가 몸에 병이 들어 앓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른 아침에 옷을 입고 발우를 가지고 팔성에 들어가 밥을 빌다가, 장자의 집에 이르렀다. 나머지는 하리장자경(訶梨長者經)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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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팔리어로는 Akhaka-nagara이며, 도시의 이름임.
 
  
556. 무상심삼매경(無相心三昧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기성(娑祇城) 안선림(安禪林)24)에 계셨다. 
  그 때 많은 비구니들이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서 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니들을 위해 갖가지로 설법하여, 가르쳐 보이고 기뻐하게 하셨고, 가르쳐 보이고 기뻐하게 하신 뒤에는 잠자코 계셨다. 그 때 모든 비구니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무상심삼매(無相心三昧)에서 들뜨지도 않고 빠지지도 않으며, 해탈하여 머물거나 머물러 해탈한다면, 세존께서는 이 무상심삼매를 무엇의 결과요, 무엇의 공덕이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니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무상심삼매에서 들뜨지도 않고 빠지지도 않으며, 해탈하여 머물거나 머물러 해탈한다면, 이 무상심삼매는 지혜의 결과요, 지혜의 공덕이니라.

  그 때 여러 비구니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그 때 많은 비구니들은 존자 아난의 처소로 찾아가, 머리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앉아, 존자 아난에게 말했다.
  만일 무상심삼매에서 들뜨지도 않고 빠지지도 않으며, 해탈하여 머물거나 머물러 해탈한다면, 이 삼매는 무엇의 결과요 무엇의 공덕이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존자 아난이 비구니들에게 말했다.
  누이들이여, 만일 무상심삼매에서 해탈하여 머물거나 머물러 해탈한다면, 그것은 지혜의 결과요 지혜의 공덕이라고 세존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비구니들이 말했다.
  신기합니다. 존자 아난이여, 큰 스승님과 그 제자께서 말씀이 똑같고 의미가 똑같으며, 이치도 똑같으니, 이른바 제일가는 이치의 말씀이라 하겠습니다. 지금 저희 비구니들은 세존의 처소로 나아가, 이와 같은 말·이와 같은 의미·이와 같은 이치로써 세존께 여쭈었더니, 세존께서도 또한 이와 같은 말·이와 같은 의미·이와 같은 이치로써 저희들을 위해 말씀해 주셨는데, 존자 아난의 말씀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큰 스승님과 그 제자께서 말씀이 똑같고 의미가 똑같으며, 이치가 똑같은 것이 신기하다는 것입니다. 

  그 때 여러 비구니들은 존자 아난의 말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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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팔리어로는 Anjanavana라고 함. 안선림(安繕林)이라고도 하며, 도성 근교에 위치해 있으며, 불경(佛經)에서는 항상 유행(遊行)할 때 여기서 법을 설했다고 한다. 안선림에는 부처님의 청정한 치아와 치아를 닦던 양지(楊枝)가 있었는데 훗날 양지를 흙 속에 찔러 넣자 그것이 저절로 자라나 높이가 7척(尺)이나 되었다고 한다.
  
  
557. 도지라경(?知羅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구섬미국(拘?彌國) 구사라원(瞿師羅園)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아난(阿難)도 그곳에 머물고 있었다. 
  그 때 도지라(?知羅) 비구니는 존자 아난의 처소에 찾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앉아 존자 아난에게 물었다. 
  만일 무상심삼매(無相心三昧)에서 들뜨지도 않고 빠지지도 않으며, 해탈하여 머물거나 머물러 해탈한다면, 존자 아난이여, 세존께서는 이것을 무엇의 결과[果]요, 무엇의 공덕(功德)이라고 말씀하셨겠습니까?

  존자 아난이 도지라 비구니에게 말했다. 
  만일 무상심삼매에서 들뜨지도 않고 빠지지도 않으며, 해탈하여 머물거나 머물러 해탈한다면, 그것은 지혜의 결과요 지혜의 공덕이라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도지라 비구니가 말했다.
  신기합니다. 존자 아난이여, 큰 스승님과 그 제자께서 말씀이 똑같고 의미가 똑같으며, 이치도 똑같으니 말입니다. 존자 아난이여, 옛날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기성 안선림에 계셨었습니다. 그 때 많은 비구니들이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가 이런 이치를 물었었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이와 같은 말·이와 같은 의미·이와 같은 이치로써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큰 스승님과 그 제자께서 말씀이 똑같고, 의미가 똑같으며, 이치가 똑같은 것이 이른바 제일가는 이치로서 신기하다고 한 것임을 아셔야 할 것입니다. 

  그 때 도지라 비구니는 존자 아난의 말을 듣고, 그 말을 따라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도지라 비구니에 대해 설하신 소경에서와 마찬가지로, 가라발(迦羅跋) 비구니가 아난에게 질문한 경의 내용도 또한 이와 같다.
  
  
558. 아난경(阿難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구섬미국(俱?彌國) 구사라원(瞿師羅園)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아난도 구섬미국 구사라원에 있었다.

  그 때 어떤 비구는 무상심삼매를 얻어 이렇게 생각하였다.
  '만일 내가 존자 아난의 처소에 찾아간다면 존자 아난에게 이렇게 물을 것이다. 
  (만일 비구가 무상심삼매를 얻어, 들뜨지도 않고 빠지지도 않으며, 해탈하여 머물거나 머물러 해탈한다면, 이 무상심삼매는 무엇의 결과이며, 세존께서는 그것을 무엇의 공덕이라고 말씀하셨습니까?)

  그리고 만일 존자 아난께서 내게 (비구여, 그대는 그 무상심삼매를 얻었는가?)라고 물으면, (저는 얻은 적이 없습니다)라고 진실한 물음에 엉뚱하게 대답할 것이다. 나는 존자 아난을 꼭 쫓아다녀야겠다. 혹 다른 사람이 그 이치를 물으면 그로 인해 얻어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비구는 곧 존자 아난을 따라다녔는데 그렇게 6년이 흐르는 동안 그 이치를 묻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곧 스스로 존자 아난에게 물었다.
  만일 비구가 무상심삼매에서 들뜨지도 않고 빠지지도 않으며, 해탈하여 머물거나 머물러 해탈하는 것을 묻는다면, 세존께서는 그것을 무엇의 결과요 무엇의 공덕이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존자 아난이 그 비구에게 물었다.
  비구여, 당신은 그 삼매를 얻었습니까?
  그 비구는 잠자코 있었다. 존자 아난이 그 비구에게 말했다.
  만일 비구가 무상심삼매를 얻어, 들뜨지도 않고 빠지지도 않고, 해탈하여 머물거나 머물러 해탈한다면, 그것은 지혜의 결과요 지혜의 공덕이라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존자 아난이 이 법을 말해주자, 그 비구는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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