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명상에 대한 법문 발췌(1)

2019. 4. 20. 09:49성인들 가르침/불교 교리 일반



1. 화두 공부의 호흡법  -무여선사 -

ㅇ. 사람의 목숨은 숨과 숨 사이에 있다.


부처님께서 한 제자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사람의 목숨은 얼마 사이에 있느냐?"

"며칠 사이에 있습니다"

한 제자가 대답했습니다.

"너는 압직 도(道)를 닦을 수 없겠구나."

다른 제자에게 똑같이 질문했습니다.

한 제자가 대답했습니다.

"밥을 먹는 사이에 있습니다."

"너도 도를 닦을 수가 없겠구나"

부처님께서는 다른 또 한 제자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한 제자가 말했습니다.

"호흡 사이에 있습니다."

"장하구나

너는 도를 닦을 수 있겠구나"


ㅇ, 진정한 수행의 맛, 숨쉬기에 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잠자리에 들 때까지의 세상살이에는

수많은 정보와 지식들이 넘쳐납니다.

게다가 기쁨과 즐거움보다는 걱정과 근심,

두려움과 미움 그리고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와

앞으로 해야 할 장래의 계획들로 가득합니다.

그렇지만 마음 공부는 그렇게 복잡한 마음으로는

제대로 닦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화두공부하는 일을

도인(道人)들만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삽니다.

그러나 화두 공부가 안 되는 까닭은 오직

고요하고 안정된 마음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지

다른 까닭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이 진정되어 고요한 상태가 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공부가 화두공부입니다.

화두 공부의 생명은 의정(疑情)입니다만

누구에게나 의정이 쉽게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우리 중생들에게

호흡법 수행을 권장했습니다.

2500년 전 당시부터 지금까지

아주 오랫동안 인도를 비롯한 동양에서는

수행의 기초 단계로 호흡법을 가르쳐 왔습니다.

호흡법이란 '숨을 쉬는 것'으로 수행을 삼는 것을 말합니다.

숨을 쉬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숨을 쉬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숨을 바르게 쉬는 사람들은 드믑니다.

숨을 바르게 쉬면

웬만해서는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 사람도

곧 마음이 진정되어 수행을 잘 할 수 있고

수행이 주는 행복과 보람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숨쉬기를 꾸준히 함으로써

몸의 원동기라고 할 수 있는 심장까지도

건강해져서 아주 오래 살 수가 있습니다.

아무리, 아무리 애를 써도 화두가 잘 안되는 분조차도

호흡법을 해보면 수행의 맛을 금방 느낄 수 있습니다.

ㅇ. 숨 한 번 들이켰다가 내쉬지 못하면 - - -

사람의 목숨은 호흡 사이에 있습니다.

숨 한 번 들이켰다가 내쉬지 못하면

바로 죽음이고 내생입니다.

호흡 한 번 사이에 삶과 죽음이 있습니다.

이토록 중요한 것이 호흡이기에

옛날 인도의 성자들은 호흡의 중요성을 깨닫고

호흡법을 해탈의 한 방법으로 삼아서 수행을 했습니다.

부처님께서도 처음 수행을 하실 때는

인도의 정통 호흡법을 두루 익히셨습니다.

그래서 깊은 선정에 들었을 때의 부처님의 1회 호흡이

한 시간 가량 되었다는 이야기까지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아함경에서

"제자들이여, 들숨(入息)과 날숨(出息)으로 수행하는 것이 좋으리라.

그렇게 하면 몸은 피곤을 모르고, 눈도 질병을 모르고,

생각하는 대로 즐겁게 구할 수 있고

그릇된 쾌락에 물들지 않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하셨습니다.   


또 아함경에서

"숨을 들이쉬고 숨을 내쉬는 수행을 하면

큰 인과(因果)와 복을 얻으리라.

그리고 깊은 선정에 들어 자비의 마음을 얻고

미혹을 끊고 선정(禪定)에 들어가리라" 하셨습니다.


이처럼 부처님께서는 호흡법을 중하게 여겼고

호흡에 관한 수행법을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부처님께서는 이 호흡법을

해탈의 근본 수행법으로 여기시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호흡법보다는

마음 다스림을 수행의 중심으로 삼았습니다.

그렇지만 부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바른 호흡을 들 것을

여러 경전을 통해서 말씀하셨고

호흡을 집중해서 바른 선정에 들어가는

수식관(數息觀:숨의 수를 헤아리는 수행법)을 익히도록

하셨습니다.


ㅇ. 부처님의 호흡법 수행(大念處經)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수행자들이여,

숲이나 나무 아래, 또는 빈 공간에 가부좌로 앉아라.

몸을 곧추세우고 숨을 들이쉬는 것을 알아차리고

숨을 내쉬는 것을 알아차려라.


길게 들이 쉬면서

'나는 길게 숨을 들이쉰다'라고 알아차린다.

길게 내쉬면서

'나는 길게 숨을 내쉰다.'라고 알아차린다.


짧게 들이쉬면서

'나는 짧게 숨이 들이쉰다'라고 알아차린다

짧게 내쉬면서

나는 짧게 숨을 내쉰다'라고 알아차린다.

숨쉬는 전과정을 알아차리면서

'나는 숨을 들이쉬리라'라고 마음을 다지면서 숨을 들이쉰다.

숨쉬는 전과정을 알아차리면서

'나는 숨을 내쉬리라'라고 마음을 다지면서 숨을 내쉰다.

숨쉬는 전과정을 고요히 하면서

'나는 숨을 들이쉬리라'라고 마음을 다지면서 숨을 들이쉰다.

숨쉬는 전과정을 고요히 하면서

'나는 숨을 들이쉬리라'라고 마음을 다지면서 숨을 내쉰다.

ㅇ. 호흡을 알아차리는 법

호흡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공기가 코로 들어오는

접촉접에 집중해야 합니다.

처음 수행을 하시는 분은 눈을 감고 고요히 앉아

가장 자연스러운 자기의 호흡을 합니다.

공기가 코로 들어오면서 접촉하는 부위를

분명하고 정확하게 알아차립니다.

공기가 들어오면서 접촉하는 코의 부위와

공기가 나가면서 접촉하는 코의 부위를

정확하게 포착해서 그것을 통해 숨쉬는 것과

내쉬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길게 깊게 그리고 고요하게 아주 편안하게

숨을 쉬면서 숨쉬는 것을 알아차리면서 집중합니다.

번잡한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오직 숨쉬는 것에만 집중하게 또 집중합니다

고요하게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유지하면서

계속 깨어 있는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머지않아 지극히 고요하고 고요한 상태를 체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를 한 시간, 두 시간 이상 유지할 수 있으며

화두공부를 하실 수 있는 기초 단계가 마련됩니다.

만약 호흡법 명상을 하는 데에도

번뇌와 망상에 흔들려 잘 되지 않는 분들은

숨에 수를 붙혀 헤아리는 수식관 수행을 병행하세요

분명하고도 뚜렷한 명상을 체험을

호흡법과 수식관으로 확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화두가 안 되시는 분들은

반드시 이 단계의 수련부터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ㅇ. 수식관(數息觀) 하는 법-1

화두선(話頭禪)에서는 호흡에 대해서

별로 큰 강조를 하지 않습니다.

화두는 오직 참구하고 참구해서

참된 의심을 돈발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화두참구의 초보자나

마음의 안정이 잘 안 되서 참구하기 어려운 사람들과

화두공부의 필수인 진정한 의정(疑情)을

일으키지 못하는 참선자들은

반드시 호흡법과 수식관을 통해서

마음의 고요를 먼저 얻으셔야 합니다.

수식관은 그런 면에서 초보 참선자들이

꼭 하셔야 할 기초단계의 수련법입니다.

수식관이란 숨을 헤아려서 집중하는 수련법입니다.

수식관 하는 방법을 따라 하세요.

먼저 입을 동그라게 오므리고요,

'후 ~~'하는 소리를 내면서

몸 안에 있는 숨을 강하게 길게 밷어냅니다.

그러면 몸 안의 오래된 숨이 다 빠져 나옵니다.

그런 다음에는 의식을 단전(丹田)에 둡니다.

단전이란 배꼽에서 세 손가락 정도 아래의 부위를 말하는데,

센티로는 3센치 내지 4센치 정도를 말합니다.

이곳은 사람의 신체 가운데 가장 중심이 되는 곳입니다.

아랫배를 의학에서는 자율신경이 모여 있는 태양총이라고 합니다.

그 곳은 혈액순환이 아주 활발하답니다.

마치 '붉은 빛을 발하는 밭과 같다'해서

단전(丹田)이라고 부릅니다.

이 단전은 선(禪)에서나 한의학에서는

아주 대단히 중시하는 곳입니다.

단전은 인간의 중심과 육체의 균형이 이루어지는 중심점입니다.

그래서 "에너지의 중심이 되는 발전소와 같다"라고도 합니다.

이곳에 정신을 집중해서 단련하면

아랫배가 표주박이나 공처럼 동그랗게 되어서,

대단한 힘이 생기고, 원기가 자연히 충실해집니다.

죽어서 화장을 하면 살과 뼈까지 다 타는데

단전으로 단련된 살덩어리는 마지막까지도

타지 않는 것을 보았습니다.

정신집중력이 얼마나 대단하지 알 수 있는 현상입니다.

단전에 의식을 두고서

속으로 '하나' 하면서 그 숨을 아랫배까지 아주 깊게, 길게

그러면서 매우 고르게, 매우 부드럽게 들이쉽니다.

동시에 깊고 길게 들어가는 숨을 바라봅니다.

숨을 깊고 길게, 고르게 부드럽게 들아켜야 합니다.

이때 아랫배는 앞으로 나와야 합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자기의 숨보다 너무 길게, 깊게 쉬려고

노력하지 않아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호흡에 맞춰

짧지도 길지도 않게 숨을 쉬고 내쉽니다.

숨쉬는 훈련을 하면 자연히 숨이 길어집니다.

 그 다음, 의식을 여전히 단전에 두고,

속으로 "둘" 하면서 코로 숨을 내쉽니다.

이때 배는 등 쪽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러한 호흡수련을 단전호흡, 복식호흡,

또는 쉽 호흡 수련이라고 합니다.


ㅇ. 수식관 하는 법-2


'하나' 하고 숨을 쉬고

'둘' 하면서 숨을 내쉰 다음에는

똑같은 요령으로 '셋'하면서

숨을 아랫배까지 들이킵니다.

그 다음은

'셋'과 같은 요령으로

'넷' 하면서 또 숨을 내쉽니다.

의식은 여전히 단전에 둡니다.


하나에서, 둘, 셋, 넷 하면서 서른까지 세어갑니다.

서른까지 숨을 쉬면서 쉬어간 다음에는

스물아홉,스물여덟, 스물일곱 하면서

넷, 셋, 둘, 하나가 될 때까지 거꾸로 숨을 세어갑니다.

하나에서 서른 - - -

서른에서 하나까지 - - -

숨쉬는 요령은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습니다.

숨을 천천히 깊고 길게 들이쉬고 내쉬면서

숫자를 세는 수련방법,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의식은 단전에 두는 수련방법,

이것이 바로 수식관 수행입니다.

수식관을 익힐 때는 반드시 주의할 점은

단전에 마음을 두고, 호흡의 수(數) 헤어리기만을 한다는 점입니다.

ㅇ. 수식관 하는 법 - 3

처음 수식관을 하고 있으면

갖가지 번뇌들이 참 많이 떠올라옵니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 과거에 경험했던 일,

현재 해야 할 일과 미래의 계획 같은 것

어린 시절의 추억, 화 나는 일, 아주 미운 사람

별의별 것들이 다 나타납니다.

그래서 평소 일만 하고 있을 때보다도

수식관 수행을 할 때

더 많은 번뇌들이 일어나는 것을 느낍니다.

이렇게 번뇌가 일어날 때는

번뇌생각을 없애려 하거나 번뇌 생각을 쫓아가지 마세요.

관심도 두지 말아야 합니다.

그저 하나하고 숨을 쉬고

둘 하고 숨을 내쉬는 데만 집중합니다.

번뇌에 빠져서 번뇌를 쫓아가다 보면

숫자 세는 것을 잊어버립니다.

그러면 다시 하나로 돌아와야 합니다.

'하나' 하고 다시 숨을 쉬면서 숫자를 세어갑니다.

만약 '스물아홉'에서 숫자를 잊어버렸을 때라도

다시 '하나'로 돌아가십시오.

이렇게 하는 까닭은

번뇌에 조금도 끄달리지 않고

호흡에만 집중하기 위해서입니다.

수를 많이 세는 일은 명상에서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숨과 수에 집중하는 것이 수를 세는 것보다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숫자를 잊어버리면 미련없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수식관을 익히는 까닭은

화두를 들 때도, 그대로 집중이 연장돼서

화두를 잘 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단전에 의식을 흐뜨리지 않고

정기를 집중시키면 마음이 어지럽지 않고

지극히 안정이 되어

만 가지 병을 이겨내는 힘을 얻게 됩니다.

현대인이 두려워하는 스트레스조차

깨끗하게 사라지고 맙니다.


ㅇ. 수식관을 제대로 익히면

고요하고 고요해서

아주 맑아짐을 느낌.


수식관은 숨을 한 번, 한 번 세가면서

단전(丹田)에 정신을 집중하는 것입니다.

산란한 마음을 안정시켜서 정신을 통일시키는 것이

바로 수식관입니다.


수식관 수련은 마음을 우선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어서

화두 공부의 첫 단계로 아주 유용한 수행법입니다.

살다보면 이런 일, 저런 사건으로 마음이 불안하고 괴로운데

그 불안한 마음, 괴로운 마음을 안정시켜서 편안하게 해 줍니다.


마음이 안정이 되면 고요하고 고요해서 아주 맑아져요,

맑아지면 아주 오묘한, 말로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

즉 법열(法悅)을 느껴요.

그것을 '진정한 행복이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얻어진 행복은 무엇보다도 값진 행복입니다.


수행에서 얻어진 행복은

'아프다,괴롭다,슬프다'같은 비관적인 생각이

저절로 없어지고 즐거움만 느끼게 됩니다.

이런 사람은 자연히 수명까지 길어지게 됩니다.

단전호흡이 제대로 되면 호흡이 깊어지고

숨이 아랫배까지 깊숙히 들어가는 것을 느끼게 되고

숨길이 고르게 되면서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편안해집니다.

마음만 편해지는 것이 아니고 몸까지도 편해집니다.

이렇게 수련을 해가면 심장도 자연적으로 좋아지니

오래 사는 것이 당연해집니다.

편안하고 건강하게 수행도 하면서 오래 살 수 있는 방법,

그것이 바로 수식관 수행입니다.

ㅇ. 수식관은 하루에

얼마나 하는 것이 좋을까?

화두참선하시는 분들은 수식관이나 호흡법 수련을

10분에서 30분 정도 하고 난 다음

마음이 안정되고 집중력이 생겨서

화두하기가 좋을 만하면

바로 화두 참구에 들어가시면 됩니다.

화두를 하시는 분은

30분까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최소한 하나에서 열까지 세는 동안 한 차례는 집중이 된다면

바로 화두참선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수식관을 전문으로 하고자 하는 사람은

아침저녁으로 한 시간 내지 두 시간 정도씩

하루 두 번정도 해야 합니다.

직장생홯 하시는 분이나 가정에서 번잡스러운 생각이 많은 분은

낮에 머리가 좀 무겁고 짜증스럽고 힘이 드는

스트레스가 생겼을 때

한 10 분에서 30 분 정도만 해도

그러한 생각에서 쉽게 벗어나 평화로운 마음으로 전환됩니다.

                                                  -무여선사의 <쉬고 쉬고, 또 쉬고>에서 발췌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