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15. 09:56ㆍ성인들 가르침/과거선사들 가르침
제1문 : 참선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어떠한 관계가 있습니까? 또한 참선을 하지 않아도 무방한 것입니까?
제1답 : 달마조사께서 말씀하시기를.
" 마음이 곧 부처요, 부처가 곧 도요, 도가 곧 선(禪)이다."
하시니, 선이란 곧 중생의 마음임을 알 수 있다.
대체로 중생심에는 두 가지의 구별이 있으니 하나는 청정한 마음이요, 둘째는 물든 마음이다. 물든 마음은 무명삼독(無明三毒)의 마음이요, 청정한 마음은 무루진여(無漏眞如)의 본성이다. 무루진여를 염(念)하고 불이(不二)를 수순(隨順)하는 것은 제불(諸佛)과 같아서 동요가 없는 해탈이요, 무명삼독을 좇아서 많은 악업을 짓는 것은 육취(六趣)에 빠져 영겁에 윤회하는 것이니, 청정한 마음은 사람의 바른 길이요 편안한 집이며, 물든 마음은 사람의 험한 길이요 불구덩이이다. 어찌하여 지혜로운 자가 바른 길을 버리고 편안한 집을 비워둔 채 험한 길로 나아가며 불구덩이에 빠져 만겁의 괴로움을 받으려고 하는가. 그대는 이 점을 깊히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참선이란 특별한 일이 아니다. 참(參)이란 합(合)함이니, 자성에 합하여 청정한 마음을 보양(保養)하고 바깥으로 치달려 구하지 않음이다.
오직 바라건대 일체 중생이 다 함께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여 무상대도를 깨달아서 다시는 삿된 그물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속히 불과(佛果)를 증득하기를 바라고 바라는 바이다.
제2문 : 이미 참선을 하고자 한다면,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까?
제2답 : 참선을 하는 사람이 일단대사(一段大事)의 인연을 밝히고자 한다면, 맨 처음 자신의 마음이 부처이며 자신의 마음이 법이어서 구경(究竟)에 다름이 없음을 믿어 철저하게 의심이 없어야 하나니, 만일 이와 같이 스스로 판단하지 못한다면 비록 만겁동안 수행을 한다 할지라도 마침내 진정한 대도(大道)에 들어 갈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보조(普照)선사께서 말씀하시기를,
"만일 마음 밖에 부처가 있고 자성(自性) 밖에 법이 있다고 말하여 이러한 마음을 굳건히 고집하면서 불도를 구하고자 한다면, 비록 진겁(塵劫,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소신연비(燒身燃譬)하며, 뼈를 부숴 골수를 내고, 피를 내어 경전능 베끼며, 장좌불와)(長坐不臥)하고, 일종식(一種食)으로 아침을 재게하며 그리고 일대장경(一代藏經)을 모두 독송하며, 갖가지 고행을 한다 할지라도 모래를 쪄서 밥을 짓는 격이기에 스스로 수고로움만 더할 뿐이다. "
라고 하니, 이는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닦아서 스스로 불도를 이루는 것이 제일의 요체(要諦)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만일 마음 밖에 부처가 있다고 한다면 부처는 곧 외불(外不)이니 나에게 어찌 부처가 있겠는가.
그러므로 "제불(諸佛)이 나의 도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이다.
-한암선사 법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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