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입법계품(48,49,50)

2018. 5. 30. 20:51성인들 가르침/화엄경


(48) 묘한 달[妙月] 장자를 찾다

 
  묘한 달 장자의 있는 데 가서 발에 절하고 두루 돌고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한 곁에 서서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나이다.
듣자온즉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말씀하여 주소서.”

  묘한 달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은 깨끗한 지혜 광명이니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지혜 광명 해탈을 알 뿐이니,
저 보살마하살들이 한량없는 해탈의 법문을 증득한 것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이 남쪽에 성이 있으니, 이름이 출생(出生)이요,
거기 장자가 있으니 이름은 이길 이 없는 군대[無勝軍]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이 때 선재동자는 묘한 달 장자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우러러 사모하면서 하직하고 떠났다. 

  (49) 이길 이 없는 군대[無勝軍] 장자를 찾다

  점점 그 성에 나아가 장자가 있는 데 이르러서는 발에 절하고 두루 돌고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한 곁에 서서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나이다. 듣자온즉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말씀하여 주소서.”

  장자가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으니, 이름이 다함 없는 형상[無盡相]이니라. 아는 이 보살의 해탈을 증득하였으므로 한량없는 부처님을 뵈옵고 무진장(無盡藏)을 얻었노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다함없는 형상 해탈을 알뿐이니, 저 보살마하살들이 한정없는 지혜와 걸림없는 변재를 얻는 것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이 성 남쪽에 한 촌락이 있으니, 이름은 법(法)이요, 그 촌락에 바라문이 있으니, 이름이 가장 고요함[最寂靜]이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이 때 선재동자는 이길 이 없는 군대 장자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우러러 사모하면서 하직하고 떠났다. 


(50) 가장 고요한[最寂靜] 바라문을 찾다
 
  점점 남쪽으로 가다가 그 촌락에 이르러 가장 고요한 바라문을 보고 발에 절하고 두루 돌고 합장하고 공경하여 한 곁에 서서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나이다. 듣자온즉 거룩한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오니, 바라건대 말씀하여 주소서.”

  바라문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이 진실하게 원하는 말이니라. 과거·현재·미래 보살들이 이 말을 인하여, 내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물러가지 않나니 이미 물러간 이도 없고 지금 물러가는 이도 없고, 장차 물러갈 이도 없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진실하게 원하는 말에 머물렀으므로 뜻대로 짓는 일이 만족하지 않는 일이 없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진실하게 원하는 말의 해탈을 알 뿐이니, 저 보살마하살들이 진실하게 원하는 말과 더불어 행함이 어기지 않으며, 말은 반드시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아서, 한량없는 공덕이 이로부터 나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말하겠는가. 

  선남자여, 이 남쪽에 성이 있으니, 이름이 묘한 뜻 꽃문[妙意華門]이요, 거기 동자가 있으니, 이름이 덕 나는 이[德生]요, 아가씨가 있으니, 이름이 덕 있는 이[有德]니라. 그대는 그들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이 때 선재동자는 법을 존중히 여기므로 바라문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우러러 사모하면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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