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에는 본래 병이 없다.
2018. 3. 9. 09:12ㆍ성인들 가르침/과거선사들 가르침
강월헌(江月軒:나옹) 대사가 병든 승 운도(雲道)에게
"그대는 지금 중병을 앓는데 그것이 무슨 병인지 모르는가?
몸의 병인가 아니면 마음의 병인가?
만일 몸의 병이라면, 몸이란 지(地),수(水),화(火),풍(風)의 네 가지 요소가 잠시 모여서 된 것이니,
그 앓는 자는 누구인가?
만일 마음의 병이라면, 마음이란 수(受),상(想),행(行),식(識)의 네 가지 요소가 잠시 모여 된 것이니
그 앓는 자는 누구인가?
그러므로 그 고통이 어디서 왔으며 더구나 그 고통이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부디 이렇게 참구하고 생각하되, 이리 생각하고 저리 생각하면 갑자기 깨달을 때가 있을 것이니,
간절히 부탁하고 부탁한다."
라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그 앓는 스님은 생사(生死) 두 글자가 온 곳을 생각하였으나, 남도 알 수 없고 죽음도 알 수 없으며
천당도 알 수 없고 지옥도 알 수 없었다. 필경에 그것은 무엇인가?
아야(阿耶)라는 두 글자를 그대는 아는가?
병을 깨달으면 병은 원래 돌아오지 않느니라.
-서산대사 법어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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