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17. 21:04ㆍ무한진인/無爲閑人 心身不二
[있음]에서 비추는 빛의 근원을 향해서
오직 뒤퉁수로만 보면서 뒷걸음질로 쫏아 가다가~ .
빛과 하나가 되는 즉시,
빛과 함께 영원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白隱閑人-
* 앗~ 따~, 퉁수 불고 있네--.
어느 세월에 뒤퉁수로 빛을 따라서 쫏아가나?
이왕 퉁수를 불려면 구멍없는 퉁수를 불어야지 !
구멍없는 피리로 한소리 뽑아보고
줄 없는 거문고로 한곡조 튕겨 보네.
이 한소리 알아듣는 이 거의 없어
비 지나가는 밤의 연못, 가을 물만 깊어지네.
- 작자 미상-
바다밑 진흙소가 달을 물고 달아나고
바위 앞의 돌호랑이가 아기 안고 졸고 있네
강철로 만든 독사뱀이 금강 눈을 뚫고 들어가니
곤륜산이 코끼리 타고 해오라기가 끌고가는구나.
-고봉선사-
물 위의 진흙소가 달빛으로 밭을 갈고
구름 사이 나무말이 풍광을 이끌고 가네.
태고의 옛 곡조 허공 속의 뼈다귀라.
외로운 학이 우는 한 소리 하늘 밖으로 길게 뻣어가네.
한구루 그림자 없는 나무(無影木)를
훨훨 타는 불속에 옮겨 심나니
춘삼월 봄비가 적셔 주지 않아도
붉은 꽃 화사하게 피어나리니.
우습구나 소를 탄 자여
소등에 앉아 다시 소를 찾는구나.
그림자 없는 나무 베어다가
저 바다 거품을 모두 태워 버려라.
쇠몽둥이 그림자 속에 허공이 찟어지니
진흙소 놀라서 동쪽바다로 지나가네.
산호가지와 밝은 달이 냉냉하게 서로 비추나니,
고금의 하늘 땅이 한 웃음 안에 들어 있네.
줄없는 이 거문고 소리
그 맑은 가락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크게 한번 웃은 다음 말없이 앉아 있나니.
해질 녘 나무그늘 속에서 매미 한마리 울고 있네.
-소요선사-
천가지 계책과 만가지 생각
불이 벌건 화로에 한 송이 흰 눈이네.
진흙 소가 물위로 가니
대지와 허공이 찟어지네.
-서산대사 열반송-
밑바닥 없는 배를 노 저으며
구멍없는 피리를 부는 것은
끝이 없는 공덕을 베푸는 것이고
영원불멸의 설법을 하는 것이네.
-대혜종고선사-
먼지 하나에 다 모여 있으나 합쳐진 것이 아니며
온 우주에 흩어져 있으나 나눠진 것이 아니다.
빛과 조화를 이루었으나 한 무리를 짓지 않고,
먼지와 함께 있어도 물들지 않는다.
-영명선사-
동산이 물위로 가는 이치 알고 싶은가?
계곡 물가의 돌여인이 밤피리를 불고
나무사람이 구름 속에서 판자를 두드릴 때
양주곡 한 곡조가 이경에 기쁘게 운다.
-작자미상-
그늘없는 나무 밑에 여러사람이 타는 배가 있는데
유리로 된 전각 위에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네.
-혜충선사-
바다 밑의 진흙소는 용이 되어 가는데
절름발이 자라는,
눈 앞의 그물 속으로 들어 가는구나.
-전강선사-
돌호랑이는 산 앞에서 싸우는데
갈대꽃은 물밑에서 잠들어 있네.
-연수선사-
바람이 부니 물소리 베개 맡에 들려오고
달이 기우니 산 그림자 창 앞에 이른다.
-지흥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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