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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트 족첸 명상 (25)

무한진인 2025. 2. 28. 21:29

 

제 2장 예비수행 : 청정본심을 체험하다 (4)

 

ㅇ. 에고 없는 지역

 

청정한 마음의 체험은 에고가 없는 곳에서 일어납니다.

에고가 없는 지역이란 건강하지 못한 자의식인 에고(자아)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상 셍활에서 에고는 언제나 작용하지만 청정본심에서는 에고가 없습니다.

번뇌, 습관, 믿음, 생각 이렇게 네 개의 길에서만 에고가 활동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청정한 상태에선 이 네 개의 정신현상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에고가 살아 남을 수 없습니다. 에고가 없으면 낮은 자존감도 없고 솟아 오른 자만심도 없으며 그릇되고 건강하지 못한 자의식이 없습니다.

청정본심은 불편한 자의식의 활동이 없기 때문에 매우 편안한 상태입니다.

자의식이 없어 긴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수행이 깊어져 선정에 들면 경직되거나 긴장 없이 에고가 없는 지역에 머뭅니다.

몸과 마음이 경쾌하고 유연하고 가벼워지는 경안(輕安)을 느낍니다.

우월감이나 열등감도 우리를 통제하지 못합니다.

청정본심에서는 이러한 긴장과 건강하지 못한 자의식이 작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신적, 감정적으로 긴장이 풀린 진정한 휴식 상태에 있습니다.

 

사실, 에고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는 그릇된 인식일 뿐입니다.

우리가 깨달음을 얻고 수행을 통해 직접적으로 그 진리를 인식하면 에고라는 그릇된 인식은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모든 정신현상이 사라지게 되면 진정한 우리의 본성만 남습니다.

에고를 구성하는 정신현상들은 일시적이며, 인위적인 체험입니다.

이런 것들이 가고 나면 청정본심만 남게 됩니다.

 

수행이 진전되면 건강하지 못한 자의식이 점차 사라집니다.

극단적인 자의식인 자만심과 자기혐오가 수행 중에 사라집니다.

수행을 할 때 그 자의식은 희미해지지만 수행을 하지 않으면 자의식이 되돌아옵니다.

하지만 수행이 깊어져 마음의 본성을 잘 알게 되면 다시 변하게 됩니다.

 

청정본심에 더 연결될수록 그 상태에 더 확신을 느끼고 더 건강한 자의식을 발달시킵니다.

건강한 자의식이 있으면 심지어 그 자의식조차 정신적 투사임을 깨닫습니다.

인식은 유연하고 유동적이며 경직된 자의식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올갠 초왕 린포체 지음, 수연 옮김 <프리스틴 마인드> 운주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