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 가르침/불교경전

[밀린다 왕문경 공부] 7.수행(3)

무한진인 2025. 2. 19. 21:58

 

ㅇ. 선과 불선 1

 

[본문]

밀린다왕 : 선(善)과 불선(不善) 중에 어느 쪽이 더 큽니까?

나가세나 : 선이 크고, 불선은 작습니다. 불선을 행한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알고 후회하기 때문에더 이상 불선이 커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선을 행한 사람은 후회할 일이 없고, 후회가 없는 사람은 기쁨과 행복감이 생기고, 행복감은 마음을 편하고 안락하게 합니다. 안락한 사람은 쉽게 마음의 집중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집중되면 사물의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보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선은 점점 자랍니다. 그에 비하면 불선은 하찮은 것입니다.

 

[해설]

이것은 앞에 나온 심(尋), 사(伺)와 함께 다섯 가지 선정의 요소(五禪支)를 설명한 것이다.

다섯 가지는 ①심(尋), ②사(伺), ③희(喜), ④낙(樂) ⑤ 심일경성(心一境性)이다.

심과 사는 앞에 다루었고,희와 낙의 차이에 대해서 <청정도론>은 "사막을 헤메던 사람이 오아시스를 발견했을 때의 환희가 삐띠(piti)이고, 오아시스 아래에서 물을 마실 때의 행복감이 수카(sukha)"라고 말한다. 흔히 수행은 고행이라는 등식에 익숙하지만, 선정의 요소에 희와 낙이 있다는 것은 주목을 요한다. 이 희악은 탐욕심이 충족될 때의 쾌감과는 완전히 다른 '순수하고 선한'희락이다. 심일경성은 말 그대로 하나의 명상 대상에 마음을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사물의 있는 그대로의 진실'은 무상(無常)과 연기(緣起)와 무아(無我) - - - 등이다.

 

 

ㅇ, 선과 불선 2

 

[본문]

밀린다왕 : 알고 저지르는 불선과 모르고 저지르는 불선 중에 어느 것이 더 큽니까?

나가세나 : 모르고 행하는 불선이 더 큼니다.

밀린다왕 : 그렇다면 우리는 모르고 불선을 저지르는 사람에게 두 배의 징벌을 가해야겠군요.

나가세나 : 대왕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떤 사람이 뜨거운 쇳덩어리를 모르고 잡았을 때와 알고 잡았을 때 어느 쪽이 더 심하게 화상을 입겠습니까?

밀린다왕 : 모르고 잡았을 때 더 심하게 데겠지요.

나가세나 : 마찬가지로, 모르고 불선을 저지르는 편이 더 나쁩니다.

 

[해설]

사람들은 흔히 거꾸로 생각한다. 알고 저지르는 불선이 더 나쁘다는 것이다.

그러나 불선이라는 것을 알고 불선을 저지르는 사람은 비록 무의식 차원이라도 가책이 없을 수 없고, 언젠가는 고쳐질 희망도 있다. 그러나 그것을 모른다면 바로잡을 희망조차 없는 것이다.

일단 '보아야'하고, '알아야' 한다.

 

                                                                                       -서정형 역해 <밀린다왕의 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