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 가르침/화엄경

화엄경 십지품(66)

무한진인 2024. 11. 18. 21:58

 

6) 중생을 위한 보살의 방편(1)

 

[본문]

"불자여, 이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여러가지 이치를 아는 지혜를 얻고는, 일체 유위의 법이 허망하고 거짓으로 어리석은 사람을 속이는 줄을 실상(實相)대로 아니, 보살이 이때에 모든 중생들에게 대비심이 점점 더하여 큰 사랑의 광명을 내느니라."

[해설]

보살은 세상에 여러 가지의 이치(諦)가 있음을 안다. 그런데 일체 중생들은 유위의 법이 허망하고 거짓이어서 어리석은 사람들을 속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실은 유위의 법이 속이려고 해서 속이는 것이 아니라 중생들이 허망한 것을 실재한다고 잘못 알아 속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보살은 중생을 위해서 대비심이 점점 더하여 큰 사랑의 광명을 내는 것이다.

 

[본문]

"불자여, 이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지혜의 힘을 얻고는 일체 중생을 버리지 아니하고 부처님의 지혜를 항상 구하여 일체 유위행의 지난 때와 실상대로 관찰하느니라."

[해설]

보살이 갖는 보리심은 곧 불심이며, 불심은 곧 지혜와 자비의 마음이다. 보살은 이러한 힘으로 일체 중생을 버리지 아니하고 항상 지혜를 구하여 일체 유위의 행에 대해서 과거와 미래라는 시간의 문제를 여실히 관찰한다.

 

[본문]

"지난 때(前際)의 무명으로부터 애착함이 있음을 아는 까닭에 나(生)는 일이 있으며, 생사를 헤메면서 오온이라는 집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고통의 무더기가 중장하였으며, 나도 없고(無我), 오래 사는 이도 없고 (無壽者),길러주는 이도 없으며, 다시 뒷갈래(後趣)의 몸을 자주 자주 받는 이도 없어,나와 내것을 여읜 줄을 아느니라."

[해설]

보살이 중생들의 일체 유위의 행을 여실히 관찰해보니, 지난 때의 무명과 애착으로 생사에 흘러 다니면서 오온이라는 집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고통의 무더기가 증장하여 나도 없고, 오래사는 이도 없고, 길러 주는 이도 없다. 그뿐 만 아니라 앞으로 올 세상에서의 뒷갈래(後趣)의 몸을 자주자주 받을 이도 없어 나와 내것을 여읜 줄 안다. 보살은 중생의 이와 같은 현 실상을 환하게 알고는 그에 따라 방편으로 제도한다.

 

[본문]

"지난 때와 같이 오는 때도 또한 그와 같아서 아무 것도 없는데, 허망하고 탐착하고 집착함을 끊어 버리면 벗어나게 되어 있거나 없거나를 모두 사실대로 아느니라. "

[해설]

또 보살은 중생이 과거나 미래에 대하여 허망하게 탐착하고 집착함을 끊어 버리면 일체 유위의 법에서 벗어나게 되고, 또 과거나 미래가 있든 없든 역시 다 벗어나게 됨을 안다.

요컨대 일체 유위의 법에서 다 벗어나게 되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든 또 어떻게 살아가든 그것은 이미 유위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일체 거론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여천무비 지음 <대방광불화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