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탐구(5)
'얻어야 할 결론적인 지(知)' 혹은 '잘 확립된 지(知)'
본 장의 제목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1) (성찰을 통해서) 얻어야 할 결론적인 지(知)
2) 잘 확립된 지(知) (진인의 진지)
ㅇ. 침묵인 모든 것의 첫 번째 장소(인칭)에서는 어떤 생각도 일어나지 않네.
그 장소(1인칭)라는 것은 생각에 불과하네. 다른 장소들(2인칭과 3인칭)은 1인칭(나)이 일어난 뒤에야 일어나기 때문에, 1인칭이 최초의 장소라네.
사두 옴 해설 : 타밀어 문법에서 (1) 1인칭 '나', (2) 2인칭 '너', (3) 3인칭 '그,그녀,그것,그들'을 대다수 다른 언어들과 달리 첫 번째 장소, 두 번째 장소, 세 번째 장소라고 부른다.
깊은 성찰을 하는 사람들, 즉 궁구자(窮究者)들은 이것이 영적 탐구를 위한 좋은 단서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어떻게 말인가? 시간과 장소(공간)는 마야에서 나온 처음 두 가지 개념(환)이다.
이 연에서는 '장소'의 본질에 대한 가르침이 베풀어진다. 하지만 실재사십송 제15,16연에서는 '시간'의 본질이 잘 묘사되어 있다.
진아는 일어남이 없는 단순한 존재이기 때문에, 일어남이 있는 1인칭 조차도 거기에는 없다는 것을 알수 있다. 또 <실재사십송> 제 14연에서 '1인칭의 진리를 탐구하여 그 1인칭이 사라지면 - - -'이라는 것을 참조하라.
에고는 시산과 공간에 속박되어 있는 몸을 '나'와 동일시하는 생각이다.
따라서 에고에서 일어나는 모든 생각에 시간과 장소가 엮겨져 있다는 것이 발견될 수 밖에 없다.
시간과 공간 없이는 누구도 어떤 생각도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으면 처음에는 놀랍게 여겨질 수 있지만, 조금 성찰해 보면 그것이 부인할 수 없는 진리하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이제 이러한 설명의 견지에서 이 연을 다시 한 번 살펴 보자.
1인칭, 2인칭, 3인칭 세 장소 중에서 '나'가 맨 먼저 일어나는 것이므로, 스리 바가반은 '나' 장소 개념들 중에서 으뜸이라고 지적한다. 나아가, 장소는 하나의 생각일 뿐이므로 첫 번째 장소인 '나'조차도 하나의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더욱이 스리 바가반은 "진아 안에서는 어떤 생각도 일어날 수 없다. 왜냐하면 진아, 곧 완벽한 것의 형상은 침묵이기 때문이다"라는 논리적 추론을 제시함으로써, 거기서는 '나', 곧 에고의 일어남이 조금도 가능하지 않다고 결론 짓는다.
세 가지 장소(1인칭,2인칭,3인칭) 중에서 영적인 탐색을 위해 우리가 택하는 '나'가 모든 장소들 중 첫 번째이자 근원으로서 두드러지듯이, 세 가지 시제(과거, 현재,미래)중에서 영적인 탐색을 위해 우리가 택하는 '현재'가 모든 시간 구분들 중 첫째이자 근원으로 두드러진다.
첫 번째 장소인 '나'를 탐구해 보면 그것이 사라지듯이, 첫 번째 시간인 '현재'를 탐구해 보면 그것이 사라지면서, 무시간적이고 무장소적인(무공간적인) 지고자, 곧 진아의 성품을 드러낸다.
첫 번째 시간인 '현재'조차도 하나의 생각에 불과하므로, 1인칭과 마찬가지로 그것은 진아 안에서 일어남을 가질 수 없다. 이처럼 진아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우리가 얻어야 할 중요한 결론적 지(知)는 불생론(不生論)임을 알야야 하고, 이것이 본연의 목표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본연에 나온 세 가지 이유에서, 우리는 여섯 가지 결론을 끌어내야 한다.
1) 진아는 하나의 장소가 아니다.
2) 진아 안에는 장소가 존재하지 않는다.
3) '나'는 하나의 생각이다.
4) '나'는 첫 번째 장소이다.
5) 진아는 일어남이 없다.
(6) 진아는 첫 번째 장소가 아니다.
ㅇ. 몸 안에서 일어나는 '나'라는 그것이야말로 마음이라네.
'나'라고 생각하는 그 생각이 몸 안에서 일어날 때 어느 장소에서 처음 일어나는지를 팀구하면, 그것(나라는 생각, 혹은 그 찾는 마음)이 심장에 도달한다네. 따라서 마음은 그곳에서 일어나는 것일 뿐이네.
사두 옴 해설 : 이것이 <나는 누구인가?>에 나오는 스리 바가반의 말씀이다. 우리가 잠에서 깨어나면 몸 안의 한 장소에서 '나'라는 느낌이 일어나서 전신으로 퍼진다. 본 연에서 '처음'이라고 묘사된 것이 그 장소이다. 그러나 여기서 스리 바가반은, '나'라는 생각을 그렇게 추적해서 어떤 장소가 발견되지는 않을 것이고, 그 추적하는 힘, 곧 추적하는 사람이 진아 속으로 해소될 것이라는 단서를 우리에게 준다.
ㅇ. 생각 아닌 어떤 개아도, 신도, 세계도 없는데, 생각 하나하나 안에서는 '나'라는 생각이 작용하고, 이 '나'라는 생각이 모든 생각들 중 첫 번째이며, 그 생각이 일어나는 근원은 심장이라고 할 수 있다네.
- 해설 : 본 연과 앞 연에서 심장은 마음이 일어나는 근원이라고 할 때, 심장을 하나의 장소로 여겨서는 안된다. 그것은 마음이 거기서 일어나는 그 물건으로 이해 해야한다. 그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ㅇ. 확고하게 심장(진아)에 안주하는 사람들은 진아 외의 다른 어떤 것도 토대로서 그려하지 않을 것이네. (영화의) 스크린처럼 존재하여 빛나는 실재인 그들은, 다른 모든 것에 자리를 제공하면서 그것들을(실재하는 듯이 보이게) 할 것이네.
- 해설 : 무지인은 자신이 몸일 뿐이라고 느기고, 그래서 우주를 자신의 '바깥'으로 경험한다. 즉, 그는 모든 사물들이 공간 속의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즉, 그는 모든 사물들이 공간 속의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보기에는 대지 혹은 허공이 만물의 토대이다.
반면에 진인은 자신을 하나의 몸에 한정하지 않고, 그래서 자신이 우주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주가 자신 안에 있다는 것을 안다. 다시 말해서 그는 자신의 존재가 지구와 허공을 포함한 만물이 그 위에 있는 토대, 혹은 그 안에 있는 장소라는 것을 경험한다.
그는 그가 있기 때문에 일체가 존재하는 듯이 보인다는 것, 그래서 그것들은 그의 안에 있고, 그만이 그것들의 토대라는 것을 안다.
- 스리 무루가나로 지음, 대성 번역 <진아화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