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재(實在)는 체험되는 것이 아니다
질문자 : 어느 지점에서 우리는 실재를 체험합니까?
마하리지 : 체험은 변화에 속한 것이고, 오고 갑니다. 실재는 하나의 사건이 아니고, 우리가 그것을 체험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한 사건을 지각할 수 있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그것을 지각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그대가 한 사건이 일어나기를, 즉 실재가 오기를 기다린다면 영원히 기다리게 될 것입니다. 실재는 결코 오거나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재를 감지할 수는 있지만 예기치 않게 감지됩니다. 실재에 대해서는 미리 준비하고 예상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실재를 열망하고 추구한다는 것 자체가 실재의 운동이고, 작용이며, 행위입니다. 그대가 할 수 있는 일은 중심적 요점, 즉 실재는 하나의 사건이 아니고, (사건으로서)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일어나는 모든 것, 오고 가는 모든 것은 실재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 뿐입니다. 그 사건을 사건으로만 보고, 찰나적인 것을 찰나적인 것으로, 체험을 체험에 불과한 것으로 보십시오. 그러면 그대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한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대는 실재에 대해 취약해지고, 더 이상은 - 사건과 체험들에 실재성을 부여할 때 그랬던 것처럼 - 실재에 대한 방호력이 없게 됩니다. 그러나 좋아함이나 싫어함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이내 그대는 (실재에 대해) 하나의 막을 친 것이 됩니다.
질문자 : 실재는 앎보다 행위에서 그 자신을 표현한다고 말씀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그것은 어떤 느낌 비슷한 것입니까?
마하리지 : 행위도, 느낌도, 생각도 실재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실재의 표현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대는 이원성이 없는 곳에 이원성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실재만이 있고, 달리 아무 것도 없습니다. 생시, 꿈, 잠의 세 가지 상태는 제가 아니고 저는 그 상태들 안에 있지도 않습니다. 제가 죽으면 세상 사람들은 "오, 마하리지가 죽었군!" 하고 말하겠지요. 그러나 저에게는 그런 말들이 아무 내용이 없고,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가 스승의 상(像) 앞에서 예배를 거행할 때는, 마치 스승이 잠에서 깨어나 목욕을 하고, 진지를 들고 휴식하고, 산책을 나갔다가 돌아오고, 모든 사람을 축복하고 잠이 드는 것처럼 모든 일이 일어납니다. 모든 절차를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보살피는데, 그럼에도 그 모든 과정에는 어떤 비실재감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그와 마찬가지입니다. 필요에 따라 모든 일이 일어나면서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저는 필요한 것처럼 보이는 일을 하지만, 동시에 아무 것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 삶 자체가 하나의 거짓 시늉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질문자 : 그러면 대체 왜 살아가십니까? 왜 이 온갖 불필요한 오고 감과, 깨어남과 잠자기, 식사하기와 소화하기를 영위하십니까?
마하리지 : 저는 아무 것도 하지 않습니다. 일체가 그냥 일어납니다. 저는 기대하지 않고 계확하지 않습니다. 일어나는 사건들을, 그것이 실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 그냥 지켜 볼 뿐입니다.
질문자 : 깨달음을 얻으신 첫 순간부터 늘 그러셨습니까?
마하리지 : 세 가지 상태는 평소대로 돌고 돕니다. 생시가 있고 잠이 있고 다시 생시가 있지만, 그것들은 저에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것들이 그냥 일어날 뿐입니다. 저에게는 어떤 일도 결코 일어나지 않습니다. 변함없고, 움직임이 없고, 움직이게 할 수 없고, 바위 같고, 동요시킬 수 없는 어떤 것, 순수한 존재- 의식- 지복의 어떤 견고한 덩어리가 있습니다. 저는 거기서 결코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 무엇도 저를 거기서 끌어낼 수 없습니다. 어떤 고문도, 어떤 고난도 말입니다.
질문자 : 하지만 당신께서는 의식하십니다.
마하리지 :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지요. 평안이 있습니다. -- 깊고 광대하고 흔들리지 않는, 사건들은 기억 속에 새겨지지만, 아무 중요성이 없습니다. 저는 그것들을 거의 자각하지 못합니다.
질문자 : 만약 제가 당신을 올바르게 이해한다면, 그 상태는 계발해서 온 것이 아닙니다.
마하리지 : 어떤 옴도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그러했던 거지요 - 늘, 발견이 있었고, 그것은 돌발적이었습니다. 마치 그대가 태어나면 세계가 있다는 것을 갑자기 발견하듯이, 저는 자신의 참된 존재를 갑자기 발견했습니다.
질문자 : 그것이 구름이 덮혀 있었는데 당신의 수행이 그 운무를 해소한 것입니까? 당신의 참된 상태가 당신에게 분명해졌을 때 그것은 분명하게 유지되었습니까, 아니면 다시 흐려졌습니까? 당신의 상태는 영구적입니까, 간헐적입니까?
마하리지 : 절대적으로 안정적이지요. 제가 무엇을 하든, 그것은 바위같이 머무릅니다.-- 움짃임없이, ㅡ 그대가 일단 실재의 상태로 깨어나면, 그 안에 머무릅니다. 아이는 자궁으로 다시 들어가지 않지요! 그것은 단순한 상태이고, 가장 작은 것보다도 작고 가장 큰 것보다도 큽니다. 그것은 자명하지만, 묘사를 넘어서 있습니다.
질문자 : 그것에 도달하는 길이 있습니까?
마하리지 : 일체가 하나의 길이 될 수 있지요. 단, 그대가 관심이 있으면 말입니다. 그저 제가 한 말들을 참구(參究)하면서 그 온전한 의미를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그 벽을 허물기에 족한 하나의 수행입니다. 저에게는 아무 것도 문제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문제가 저에게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대 쪽에는 너무나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저의 쪽에는 전혀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저의 쪽으로 오십시오. 그대는 문제에 취약합니다. 저는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지요 --필요한 것은 진지한 관심입니다. 성실하면 됩니다.
질문자 : 제가 그렇게 할 수 있습니까?
마하리지 : 물론이지요. 건너가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다만 진지하십시오.
- I AM THA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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