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 가르침/니사르가다타 마하리지

지각하는 자는 없고,지각만이 있을 뿐

무한진인 2024. 3. 25. 22:01

 

느 날 아침, 한 방문객이 보통 때처럼 "내가 알고 싶은 것은 - - - -" 라고 영어로 질문하자마라디어로 통역되기 전에 마하리지가 "I(나)"라는 말을 알아듣고는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그러더니 방문객의 질문을 가로막으며 잘 하지 못하는 영어로 "나 ---누구?( I - Who)"라고 조크를 하고는 다시 마라디어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여러분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는 정말 아주 간단합니다.

여러분들도 그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나"라는 개념을 빼놓고 내 이야기를 듣는다면 말입니다.

내가 말하는 것을 이해하려고 하는 어떤 자율적인 실체가 있는 한 참된 이해가 불가능하다고 잊지 않기만 하면 됩니다.

 

은유적 표현의 이해를 위해서는 열린 마음, 빈 마음, 그리고 알고자 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내가 전하고자 하는 말들이 여러분들 안으로 자연스럽게 들 수 있습니다.

무엇이 여러분들의 이해를 가로막고 있을까요?

그것은 이런 것입니다.

 

어떠한 "개별적인" 존재란 사실 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것은 개념으로 가득 차 있으며 내가 여러분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내 말을 알아 들었는지 모르갰습니다.

내가 비록 말을 사용하고 여러분은 듣고 있지만 뜻이 바르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주객(主客),

즉 말하는 자와 듣는 자가 그 뜻에 몰입되어야 가능합니다.

주객이 사라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이원성은 본시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한 번 시험해 보세요.

멀하거나 듣는 자가 있는지, 아니면 단지 말하고 듣고 이해하고 경험하게 되는 "기능"만이 있는지.

 

여러분들이 "존재하는" 무엇인가를 생각할 때,

여러분들은 어떤 형태를 가진 대상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처럼 여러분은 대상화된 현상에만 관심이 있지만,

나는 여러분을 포함한 모든 대상을 그저 의식 속에 나타난 것으로 볼 뿐이며,

따라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봅니다.

이렇듯 객체가 없는 것처럼 주체도 존재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존재할까요?

존재나 비존재란 없다. 이것이 진실입니다.

 

조금 전에 질문하려던 방문객의 문제로 돌아가 봅시다.

그는 자신을 더 나은 사람, 말하자면 성인이나 깨달은 사람으로 변모시킬 어떤 방법을 찾기 위해서,

불편함을 무룹쓰고 또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가며 이곳에 왔습니다.

자, 이제 여러분들은 내가 읏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를 아시갰습니까?

나는 그를 보고 웃은 것이 아니라,

마야가 스스로의 환영을 통해 꾸며놓은 트릭에 웃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자기 개발이라는 것, 즉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바뀌는 변형을 생가하는 자는 누구이겠습니까?

생각한다는 그 자는 확실히 의식에서 나타나는 이미지일 뿐입니다.

말하자면 영화 속의 배역이나 꿈 속에서의 개인처럼 하나의 상(相)에 불과하다는 말입니다.

꿈 속의 그 가짜 실체는 자신이 까르마의 작용을 받고 있다고 스스로 여기게 됩니다.

그러나 그런 꿈 속의 배역이 카르마의 작용을 어찌 받겠으며 또 완벽함으로의 향상 같은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어떻게 환영이 실체로의 완성이 가능하겠느냐는 말입니다.

꿈꾸는 자가 꿈의 근원인 진정한 본성을 알아내는 것 외에 꿈으로부터 깨어남이 어찌 가능하겠습니까? 그리고 "깨어남"이란, 현상적인 세계를 지각한다는 소위 개별적 존재는 본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는 데에 있습니다.

모든 현상의 기본 속성은 이것--지금--여기(this -- here -- now) 에서의 작용일 뿐입니다.

 

이런 것을 알기 위한 첫걸음은, 의지가 있다는 나를 개별적인 실체로 여기는 그릇된 관념을 버리고

순수하게 지각하고 기능하는 수동적 역활을 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그저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흰트를 좀 드릴까요?

여러분은 나의 말과 관계없이 자기 개발을 위한 어떤 힌트를 여전히 찾고 있을 겁니다.

자, 노트를 피고 적어 보세요.

1. 수동적으로 생각하거나 말하는 습관을 드릴 것.

말하자면 이런 것입니다. "나는 무엇을 봅니다." 대신에 "내게 무엇이 보입니다." 로 말입니다.

"내가 무엇을 듣습니다" 대신에 "내게 무엇이 들립니다"로 말입니다.

그렇게 하면 지각이 어떤 주체적 실체의 행동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적인 사건 발생에 근거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가짜 실체인 나는 뒤로 물러 서게 될 것입니다.

2. 잠에 들기 전 10분 정도 앉아서 "나는 몸-마음의 구성체가 아니고 생기를 주는 그 건너편(너머)"이라고 생각하십시오. 그렇게 해서 잠자는 동안에도 이러한 느낌이 여러분 속에 깊이 스며들도록 하십시오.

 

                                                                                 -라메쉬 발세카 지음, 이명규 역 <담배가계의 성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