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고통-자아에 대한 평가(2)

삶의 고통: 자아에 대한 평가(2)

 

 

그후 세월이 흘러서, 많은 아이들이 태어났고, 집안의 재산도 바닥이 드러나 버렸습니다.

마침내 그들은 끼니마저 때울 수가 없을 정도로 가난해져서,구걸하기 시작했습니다.

간난아기 몇 명은 기어 다니며 놀고 있었고, 또 한명은 아직 엄마 뱃속에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집안에는 아들들과 딸들로 북적거리게 되었습니다.

 

날이 가면 갈수록 그들의 생활비는 증가했고, 이전에 들어오던 수입마저도 끊겼습니다.

그 딸들은 결혼 적령기가 다 되었지만, 결혼시킬 돈이 없었습니다.

남자의 부모(아이들의 조부모)는 원래 부유하고 돈이 많았으므로

그들은 명성을 얻었고 사람들 사이에서 존경을 받았었습니다.

부모의 재산이 많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도 역시 부자일 것이라고 생각 했지만,

그는 부모와 같은 수준의 부자가 되지 못했으며, 날이 가면 갈수록 빈곤만 더욱 커져갔습니다.

 

가족들의 소비수준이 점점 커지고 먹여 살려야 할 입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남자는 걱정이 태산같이 커지고 슬픔으로 가득 찼습니다.

아이들은 결혼 적령기에 도달하였고, 아들은 아내를 얻었지만,

그는 딸들을 결혼시켜야 했습니다.

만약 아이들이 결혼하지 못한 채로 남아 있다면, 그것은 사회에서 부끄러운 일입니다.

사람들은 그런 가난 속에서 아이들을 자꾸 생산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슬쩍 묻곤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그 남자는 사회에서 부끄러운 입장에 직면해 있었고,

그의 부친의 명성을 망치고 있었습니다.

누가 그에게 딸들을 결혼시킬 만큼 충분한 돈을 빌려주겠습니까?

그가 이전에 대출받은 돈은 아직도 갚지 못했습니다.

마치 절망의 하늘이 그의 면전에 내려앉은 것 같았습니다.

그는 "우리가 음식을 먹지만 음식도 우리를 잡아먹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밤낯으로 그는 마음 속으로 이렇게 걱정했습니다.

그의 신용은 완전히 털렸고, 모든 소유물은 저당을 잡혔습니다.

그는 " 오,신이여, 이제 내가 파산할 때가 왔나 봅니다" 라고 울부짓었습니다.

그는 또 다른 대출을 받았고, 소와 물소 뿐 아니라, 몇가지 가정용품도 샀습니다.

그는 사회적인 명예를 유지하려고 겉치례를 꾸미기 위해 빚더미에 올라 앉았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그가 자기 부친의 명성을 어떻게 유지해 왔는지에 대해서 수군댔습니다.

이런 식으로 그는 빚이 깊어지고 채권자들에게 포위되어 괴롭힘 당하다가 외국으로 떠났습니다.

2년동안 그는 숨어지내면서 저임금 노동자로 보냈습니다.

그의 몸은 많은 고생으로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결국 그는 해외에서 얼마간의 돈을 벌었고, 고향의 가족들이 궁금해졌습니다.

고용주에게 허락을 받은 뒤 그는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한편, 그의 가족들은 그를 애타게 기다리면서 몹시 불안에 떨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오 신이시여, 그가 그렇게 오랜 세월 자리를 비운 이유가 무엇인가요?"

그들은 한탄했습니다

" 앞으로 우리 가족들의 끼니를 어떻게 때워야 하나? 이대로 굶어 죽어야 한단 말인가?

오 신이시여, 어쩌다 우리를 그런 무능한 남자의 가족이 되게 했나요?"

이런 식으로, 그들 가족들은 자기들이 겪는 불편함만 생각하지,

그의 고통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쓰지 않았고,

만약 그의 힘이 없어지는 마지막까지도,

가족들 중에서 아무도 그에게 도움을 주는 이는 없었을 겁니다.

 

이렇게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는 중에 갑자기 아이들이 "아버지가 오셨다"라고 말하며 달려 나왔습니다.

그를 보자 아내는 아주 기뻐했습니다.

그녀는 "이제 우리도 고생이 끝났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나서 그는 가지고 온 보따리를 풀어서 가족들에게 각자 나누어 주었습니다.

가족 모두가 행복했습니다.

아이들은 "우리 아버지가 오셔서, 옷과 모자를 사다 주셨다"고 자랑했습니다.

그들의 기쁨은 나흘동안 계속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불평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가 떠나면 우리는 다시 비참해질 것이다"

 

아버지가 가지고 온 물건들은 모두 고향 집에 남겨주고, 다시 외국으로 돌아가야 된다는 것을 가족들은 알았습니다. 가족들이 먹을 식량이 다 떨어지면, 그때에 아버지가 돈을 가지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야 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것이 가족 구성원 모두의 바람이라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집안 사람들은 모두 자기들의 편안함을 위해서만 신경을 씁니다.

그가 무척이나 사랑했던 아내조차도 자기 자신의 편안함에만 관심을 쓸 뿐입니다.

 

그 남자는 외국에 가서 열심히 일했고, 집에 돌아와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다시 떠날 때가 되자 긴 한 숨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그 남자는 자기가 출발하기에 운이 좋은 길한 날짜를 점쟁이와 의논했습니다.

그러나 그 남자는 가족들이 마음에 걸려서 집에서 떠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는 약간의 돈과 함께 필요한 물건들과 몇가지 약을 꾸렸습니다.

그는 길을 떠나기 전에 아이들을 보며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그는 아내를 바라보며 이별의 큰 슬픔을 느꼈습니다.

운명은 그들이 함께 있어야 할 연결고리를 끊었습니다.

 

그는 목이 메어 말문이 막혔고, 흐느낌을 주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아버지는 다시 한번 헤어져야 했습니다.

그는" 만약 우리의 운이 된다면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이 만남이 우리의 마지막 만남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말을 타고 몇번이고 뒤를 돌아다 보며 갔습니다.

그는 이별의 슬픔을 참았지만,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마을을 등지고 떠나지만, 생각은 참으로 혼란스러웠고,

가족들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심 때문에 슬픔이 복받쳤습니다.

 

그때 그는 어머니를 떠올리며, "아! 나에게 그런 어머니가 계셨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었나 ! 어머니는 나를 위해 그렇게 많은 고생을 하셨지만, 나는 바보처럼 그때는 전혀 이해하지를 못했다"

만약 어머니가 오늘 여기에 계셨다면, 그녀는 내가 외국에 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나와 이별하는 것에 대한 울었을 테지만, 그녀의 애정은 특별한 점이 있었다"

아들이 가난뱅이일지라도 어머니는 그를 그렇게 너그럽게 받아줍니다.

그의 슬픔을 보면 그녀도 슬픔을 느끼게 됩니다.

 

"만일 가족에 대하여 생각을 해 보자면, 한 가정은 다시 새로 얻을 수도 있겠지만,

이 육체가 존재하게 된 어머니에 대해서 보자면, 또 다시 얻을 수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머니가 마녀라고 해도 자식에게 갖는 사랑은 천 명의 아내가 있더라도 같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잊어 버렸고, 성적인 욕망을 좇는 데에만 시간을 전부 낭비해 버렸습니다.

성적인 욕망 때문에 나는 가까운 사람들과 싸웠고, 친구들을 적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혼자 생각했습니다." 부모를 공경하고, 친척에게 잔인하지 않는 그런 집안 사람들이 복을 받는다.

처자식과의 관계는 항상 남아 있을 것이지만, 부모가 떠난 후에는 부모를 되찾을 수 없다.

전에도 이런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그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과거에 성적 쾌락의 연못에 빠져 있었다.

내 가족이라는 이 자식들과 아내는 내 재산 때문에 나에게 오는 것이지, 그렇지 않으면 적과 다름이 없다.

나는 빈 손으로 그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너무나 부끄럽다.

이제 나는 그들을 부양해야 할 돈을 벌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해야 할 것이다.

만약 내가 빈 손으로 돌아간다면 당연히 가족 모두에게 큰 슬픔을 안겨 줄 것이다. "

 

이런 식으로 마음 속으로 비탄에 잠겨 있는 것을 느끼며 계속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는 태산 같은 걱정의 파도 속에 파뭍혔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들의 이 몸은 노예가 됩니다.

심지어 신에게는 등을 돌리고, 가족들을 위해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성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평생동안 일을 해야 하고,

결국은 전 생애를 살고 나서, 마지막에는 홀로 떠나게 될 뿐입니다.

이렇게 해서 그는 잠시 마음속으로 회개하면서 다시 한 번 환상의 그물에 휘말렸습니다..

 

그는 딸들과 아들들을 기억하고는 마음 속으로 한 없이 슬픔을 느꼈습니다.

그는 "이제 내 아이들이 나와 멀리 떨어졌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지난날의 슬픔과 그가 겪었던 모든 고통을 기억하고 나더니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서 혼자 울고 있자니, 그를 위로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내 마음 속에서 의문 하나가 일어납니다.

"지금 내가 왜 울고 있어야 하나?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

이렇게 스스로에게 말하면서 그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이와 같이 슬픔에 겨워 고통스러워 하면서 그는 이국 땅을 향해서 계속 나아갔습니다.

독자들은 다음에 이어지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에 계속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 스승과 제자 간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