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 가르침/라마나 마하리쉬

자아탐구 실제수행방법 및 이론 정리(84)

무한진인 2023. 9. 22. 22:34

 

오후에 웃따르 쁘라데쉬 주의 잔시에서 온 나이 지긋한 방문객인 바르가바씨가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1) 처음부터 끝까지 '나'에 대한 탐색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2) 저는 명상을 하다보면 어떤 진공 혹은 공((void) 이 있는 단계에 도달합니다.

여기서 어떻게 나아가야 합니까?

 

바가반 : 환영이 보이든, 소리가 들리든, 다른 어떤 것이 있든 혹은 공(空)이 있든, 상관 마십시오.

그대는 이런 모든 것이 일어날 때 존재합니까, 존재하지 않습니까?

그대가 공(空)을 체험했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그대는 공(空)이 있을 때에도 존재했음이 틀림없습니다. 그 '그대 '안에 고정되는 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탐색하는 것입니다.

베단타에 관한 모든 책을 보게 되면, 이 공(空) 또는 무(無)의 문제를 제자가 제기하고 스승이 답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대상들을 보고 체험을 하는 것과, 보고 체험하는 일이 사라졌을 때 공(空)을 발견하는 것은 마음이지만, 그것은 '그대'가 아닙니다.

그대는 그 체험과 공(空) 양자를 밝혀주는 부단한 비춤입니다.

그것은 연극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 극장, 배우들, 그리고 그 연극을 볼 수 있게 해 주다가,

모두 끝나고 나면 우리가 연극이 공연되지 않고 있다고 말하 수 있게 해 주는 극장의 불빛과 같습니다. 혹은 다른 비유도 있습니다.

우리는 주위에 온통 널리 대상들을 보지만, 완전한 어둠 속에서는 그것을 볼 수 없으므로

'아무 것도 안 보인다'라고 말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그대는 그대가 말하는 공(空) 안에서도 존재합니다.

그대는 세 가지 몸, 즉 거친 몸(육체), 미묘한 몸(미묘체), 근원적인 몸(원인체)과, 세 가지 상태, 즉 생시, 꿈, 잠, 그리고 세 가지 시간, 즉 과거, 현재, 미래의 주시자이며, 또한 공(空)의 주시자입니다.

열번째 사람의 이야기에서, 그들이 각각 인원을 셀 때 자기 자신을 세는 것은 잊어버리고 자기들이 아홉명이라고 착각하면서, 한 사람을 잃어버렸는데 그것이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단계가 있습니다. 그것이 공(空)에 해당됩니다.

우리는 우리가 주위에서 보는 모든 것이 영구적이며, 우리가 이 육체라는 관념에 워낙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사라지면 우리도 사라졌다고 생각하고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바가반은 또한 <분별정보>의 212 ~213 연도 인용했는데, 여기에서 제자는 이렇게 말한다.

"제가 다섯껍질을 비진아로서 배제하고 보니,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러자 스승이 대답하기를, 에고와 그것의 모든 창조물을 포함한 모든 변상(變相)과 그것들의 없음(즉, 공(空))을 지각하는 진아 혹은 그것(That)은 항상 존재한다고 했다.

 

바가반은 계속 이렇게 말씀하셨다.

"진아, 즉 '나'의 성품은 비춤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대는 모든 변상과 그것들의 없음을 지각하는데, 그것을 어떻게 지각합니까?

그대가 그 비춤을 다른 데서 얻는다고 말하면, 그것을 어떻게 얻느냐는 질문이 제기 될 것이고,

그런 식으로 추론의 연쇄는 끝이 없겠지요.

따라서 그대 자신이 비춤인 것입니다.

이것을 보여주기 위해 보통 드는 비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즉, 우리가 여러가지 요소가 들어간 갖가지 형태의 온갖 과자들을 만들면, 모두 단맛이 납니다.

왜냐하면 그 모두에 설탕이 들어가 있고 단맛은 설탕의 성품이기 때문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온갖 체험과 그런 체험의 부재(不在)는 진아의 성품인 비춤을 내포합니다.

마치 설탕 없이는 우리가 만드는 어떤 과자도 단맛이 날 수 없듯이,

진아 없이는 그런 것들을 체득할 수 없습니다.

(나중에 계속 이렇게 말씀하셨다)

처음에 우리는 진아를 대상으로 보다가, 그 다음에는 진아를 공(空)으로 보고, 그 다음에는 진아를 진아(자기)로 봅니다.

이 마지막 단계가 되어야만 " 보는 것(seeing)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보는 것은 존재하는 것' (seeing is being)이기 때문입니다.

 

-아서 오즈번 엮음, 대성 번역 <바가반이 친히 말씀하신 가르침>-

 

                                                                              2023.9.22. 북한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