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트 족첸 명상 (11)

무한진인 2023. 6. 6. 21:39

신념은 여러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비롯하여 종교나 정치적적인 견해, 자녀에 대한 교육관,

윤리와 도덕에 관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치에서 정부의 역활에 확신이 있다고 합시다.

이 확신은 사실에 근거를 두지만 이 사실의 '진리'는 우리의 관점에 달려 있습니다.

생각과 감정이 계속 변하더라도 우리는 신념을 붙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떤 것이 자신의 신념에 도전할 때 감정적인 반응을 합니다.

마음이 이 신념들과 함께 묶여 았기 때문입니다.

이 굳고 딱딱한 구조를 통해 삶의 불확실성에 대항하고 방어를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신념에 대한 확신을 통해 안정감을 얻으려 노력합니다.

또한 자신의 신념을 꽉 붙들며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것은 영원하고 절대적인 진리이다.'

그 신념에 매우 강하게 집착하며 그것과 동일시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신념이 도전을 받거나 누군가의 신념이 나와 다른 것을 보면 위협을 느낍니다.

일상심 안에서 일어나는 많은 정신현상들 중 '신념'이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큽니다.

각각의 문화, 종교, 정당, 개인들은 옳은 것과 틀린 것, 적절함과 부적절함에 대해 서로 다른 신념과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환경이 기대와 다를 때, 우리는 위협을 느끼고 화가 나며 심지어 공격적으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념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여기지 않아, 보다 유연해진다면 점차 신념의 사슬에서 풀려 날 수 있게 됩니다.

모든 마음의 활동이 그저 정신현상이란 걸 보게 되면,

우리의 신념체계도 정신현상이란 걸 알게 됩니다.

청정본심과 연결되면 신념체계가 주는 허깨비같은 안전은 필요치 않습니다.

열린 마음과 자유를 얻고 세상의 본성에 대한 통찰이 생깁니다.

이는 우리의 신념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보다 열린 마음으로 자신의 신념체계에 대해,

심지어 삶에서 가장 기본적이라고 여겼던 것들까지도 면밀히 살피고

자신의 관점들이 타당한지 알아봐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청정본심과 연결이 되어도 여전히 신념이 있을 수 있는데,

그 신념이 정신현상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을 알면 우리의 신념에 반대하는 사람들과도 유연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됩니다.

- 올갠 초왕 린포체 지음,수연 옮김 <프리스틴 마인드> 운주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