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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다 왕문경 공부] 4. 윤회 (2)

무한진인 2023. 4. 19. 22:51

 

몸과 마음의 관계

 

[본문]

밀란다 왕 : 스님께서는 방금 사람의 마음과 몸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마음은 무엇이고, 육체는 무엇입니까?

나가세나 : 둔탁하고 덩어리 진 것은 몸이고, 미묘한 심리작용은 마음입니다.

말란다왕 : 그 둘은 왜 따로 생겨나지 않고, 늘 함께 생겨납니까?

나가세나 : 몸과 마음은 계란의 노른자와 껍질같이 언제나 서로 의존해서 생겨납니다.

그래서 마음이 없으면 육체도 존재할 수 없고,육체가 없으면 마음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 둘은 아득한 과거로부터 이렇게 함께 존재해 왔습니다.

 

[해설]

몸과 마음이 서로 의존할 때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몸과 마음을 조금 더 세분하면 오온(五蘊)이 되고, 더 세분하면 십이처(十二處)나 십팔계(十八界)가 되며, <장자>에 따르면 아홉개의 구멍과 백개의 뼈(九竅百骸)가 된다.

 

설렁탕집 벽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心即佛>이라는 말은 "마음이 바로 부처"라는 뜻이기도 하고,

"마음이 바로 깨달음"이라는 뜻이기도 하며, "마음이 곧 우주"라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신과 육체, 마음과 물질의 관계에 대해서 철학자와 심리학자들은 아직도 만족스러운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고, 또 조만간 도달할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 마음은 신경세포와 같은 물질의 물리화학적 반응으로 환원되는 것인가? 아니면 정신과 육체는 서로 다른 것인가?

 

에반스 왠츠(1878 ~ 1965)는 The tibetan Book of the Great Liveration 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 -(전략) 티베트에서는 요가의 달인들이 의지력으로 심상(心象)을 물질화함으로써 우리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마음의 작용에 의한 것임을 입증했다.

(- - -) 우리는 유물론자들이 뇌와 마음을 혼동하듯이 마음을 형상이 있는 무엇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전자파가 라디오에서 소리를 이끌어내듯이 보이지 않는 인간의 마음이 뇌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라디오에서 소리가 나고, 활성화된 뇌에서는 생각을 일으킨다.

소리는 단지 라디오를 매체로 하는 진동성 충격전파의 산물일 뿐이며, 마찬가지로 뇌가 일으킨 사념은 불가사의한 (즉 정의할 수 없는) 마음으로부터 뇌에 도달한 진동성 충격전파의 산물이다.

만일 브라마(인도신화의 창조신)가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물질이라고 부르는 것은 있을 수 없고, 발명가가 무엇을 생각해서 그것을 구체화시키지 않는 한 발명품은 없다.

(- - -) 의식의 우주적 구심점인 '한마음'은 모든 것 속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며, 세상에는 그것이외에는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 - - - ) 그것과 다로 떨어져 존재하는 물질이나 우주는 존재하지 않는다.

( - - - ) 모든 의식상태(깨어있는 상태, 잠든 상태, 최면상태, 죽음의 상태, 사후의 상태, 환생의 상태) 는 참다우운 것이 아니라 마음의 환상일 뿐이다. 우리가 딛고 사는 이 단단한 떵덩어리도 꿈 속에서 느끼는 것보다 더 단단하거나 더 사실적인 것은 아니다. 물이 꿈 속에서도 깨어있을 때만큼 단단하게 느껴지는 것은 돌의 단단함이 마음의 개념이기 때문이다. - - - -(후략) - -티벳 해탈의 서> p316 ~ p317에서 발췌,역자>

 

                                                                                          -서정형 역해 <밀란다 왕의 물음>-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드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