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 가르침/화엄경

화엄경 십지품 공부(46)

무한진인 2022. 10. 28. 21:13

 

14) 게송으로 그 뜻을 거듭 설하다

 

(1) 발광지에 들어가는 열 가지 깊은 마음

[본문]

그때에 금강장 보살이 그 뜻을 다시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청정하고 편히 머물고 밝고 성대한 마음과

싫어하고 탐심없고 해치지 않는 마음과

견고하고 용맹하고 넓고 큰 마음으로

지혜로운 이가 이것으로 제3지에 들도다.

 

[해설]

앞의 장문에서 밝힌 열 가지 깊은 마음은

"청정한 마음과 편안히 머무는 마음과 싫어서 버리는 마음과 탐욕을 여의는 마음과 물러가지 않는 마음과 견고한 마음과 밝고 성대한 마음과 용맹한 마음과 넓은 마음과 큰 마음"이다.

지혜로운 보살은 이와 같은 마음으로 제3지에 들어간다.

 

(2) 유위법(有爲法)의 실상을 관(觀)하다.

 

[본문]

보살이 발광지에 머물고는

모든 법이 괴롭고 무상하고

부정하고 파괴되고 빨리 소멸하고

견고함도,머묾도, 왕래도 없음을 관찰하도다.

 

[해설]

금강장에서 "일체 유위법은 꿈과 같고, 환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고, 이슬과 같고, 번갯불과 같다. 응당 이와 같이 관찰하라. "라고 하였다.

또한 괴롭고, 무상하고, 부정하고, 피괴되고, 빨리 소멸하고, 견고하지 않고, 머물지 않고, 왕래가 없다.

보살은 지혜가 빛을 발하는 제3발광지에 머물러 일체 유위법을 이와 같이 관찰한다.

 

[본문]

모든 유위법은 중병(重病)과 같고

슬프고 괴롭고 번뇌에 속박되며

삼독의 맹렬한 불 항상 치성하게 타서

끝없는 옛적부터 쉬지 않음을 관찰하도다.

 

[해설]

또한 유위법은 마치 중병에 걸린 것과 같고, 슬프고, 괴롭고, 번뇌에 속박되며, 삼독의 맹렬한 불길이 예전부터 항상 치성하게 타고 있음을 관찰한다.

 

(3) 불지혜(佛智慧)에 나아가다.

 

[본문]

삼유(三有)를 다 여의어 탐착하지 않고

오로지 부처님의 지혜를 구해 딴 생각 없고

헤아리기도, 생각하기도 어렵고 짝할 이도 없어

한량없고 그지없고 핍박없도다.

 

[해설]

제3 발광지에 오른 보살은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를 탐착하지 아니하고 오로지 부처님의 지혜를 구할 뿐 다른 생각이 없다. 오로지 부처님의 지혜를 구하는 보살은 헤아리기도 어렵고, 생각하기도 어렵고, 같을 이도 없다. 그 마음 한량없고 그지없어 그 무엇에도 핍박받는 일이 없다.

 

(4) 중생을 불쌍히 여기다.

 

[본문]

부처님 지혜 보고 나서 중생을 불쌍히 여기되

고독하여 의지 없고 구제할 이 없어

삼독의 불이 치성한데 항상 곤핍하고

생사의 옥에서 항상 고통받도다.

 

[해설]

방광지의 보살이 부처님의 지혜를 보고 나서는 중생들을 불쌍히 여겨 골고루 살펴보니,

그들은 모두 고독하고 의지할 데 없으며 누구 하나 구호하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불길은 활활 타오른다.

이 모습을 삼계화택(三界火宅)이라고 하였다.

화택 속에 있으니 그 고통이 오죽하겠는가.

 

[본문]

번뇌에 덮이어서 눈이 멀었고

망름이 용렬하여 법의 보배 상실하며

생사를 따르느라 열반을 두려워하니

내가 저를 구제하려고 항상 정진하도다.

 

[해설]

중생들이 삼독의 번뇌로 세상에 얽혀사는 모습은 참으로 가련하다.

마치 맹인이 눈이 없으면서 불길 속에서 허덕이는 광경이다.

마음마저 용렬하여 진리의 가르침을 상실하고 생사를 수순하고 열반을 오히려 두려워한다.

그러므로 보살은 저들을 구호하기 위해서 부지런히 정진하고 또 정진한다.

 

                                                                     -여천무비 지음 <대방광불화엄경 강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