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 가르침/슈리 푼자

누가 생각을 하는가?

무한진인 2022. 10. 3. 20:17

 

방문자 : 저의 스승으로서 당신을 가장 잘 이용하는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시간을 사용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집에서는 하지 않고 있는 어떤 것을 여기에서 해야 합니까?

 

슈리 푼자 : 당신이 온 목적에 주의하십시오. 먼저 당신의 목적을 분명하게 하십시오. 관계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관계는 우리가 나중에도 돌볼 수 있는 것입니다. 목적이 가장 중요하고 최우선입니다.

갈증이 나면 당신은 강으로 갈 것입니다. 당신의 목적은 갈증을 해소하는 것입니다.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에 대하여 강에게 묻지 않을 것입니다. 관계는 꼭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 목적만이 필요합니다.

당신은 그저께 여기에 왔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목적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내는 것입니다.

이것을 탐구하십시오.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십시오. 먼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안다면 자동적으로 당신은 제가 누구인지를 알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첫번째 우선순위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입니다.

그것을 발견한다면 당신이 바라보는 다른 모든 대상과 사람들의 참된 본성을 얻게 될 것입니다.

우선 "나는 누구인가?"라는 이 질문을 가지고 시작하십시오. 우리는 그저께 이 질문으로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야만 합니다. 제가 당신에게 물어보리고 했던 질문은 무엇이었습니까?

 

방문자 : 누구인가?

 

슈리 푼자 : 그렇습니다. 질문 전체는 무엇이었습니까?

 

방문자 : 누가 생각하는가?

 

슈리 푼자 : 그렇습니다. 이것이 제가 당신에게 준 질문입니다. 저는 당신에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라고 했습니다. 이 질문을 통하여 당신의 집인 참나로 돌아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그곳에서 본 것을 말해 달라고 했습니다.

 

방문자 : 제가 그곳에서 무엇을 봅니까?

 

슈리 푼자 : 그렇습니다. 당신은 그곳에서 무엇을 봅니까? (빠빠지가 종이에 '누구'라는 글자를 써서 질문자에게 보여주는 사이 잠시 대화가 중단되었다) 당신은 여기에서 무엇을 봅니까?

 

방문자 : 종이 위의 한 단어를 봅니다.

 

슈리 푼자 : 이 간단한 단어가 당신의 질문입니다.

 

방문자 : 제가 여기에서 무엇을 봅니까?

 

슈리 푼자 : 어디에서든지 그 '누구'란 자가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든지 말입니다. 당신의 질문은 "누가 생각하는가?"입니다.

 

방문자 : 저는 그 질문을 볼 수 있습니다.

 

슈리 푼자 : 이 질문이 어디에서 욌는지 볼수 있습니까? 이 질문에 집중해서 이것이 어디로부터 일어나는지를 지켜보십시오. 다시 그 '누구'란 자에게 돌아가십시오. 당신은 그곳에서 무엇을 봅니까?

 

방문자 : 일어나고 있음을 봅니다. 대상이 하나에서 또 다른 하나로 일어나는 것을 봅니다.

 

슈리 푼자 : 일어난 것은 술어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이제 주어가 무엇입니까? 누가 생각합니까? 생각하고 있는 이 술어에서 방향을 바꾸어 '누구'라는 주어에 집중하십시오. 이것이 종착점입니다. 이제 당신은 근원에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이 '누구'란 자가 누구인지를 알아내십시오. 그 자의 모양은 어떻습니까? 이 '누구'란 자의 모양이 어떻습니까? 그 형상은 어떻습니까? 그것은 어떠한가요? 그것은 어떻게 생겼습니까?

 

방문자 : (오랜 침묵)

 

슈리 푼자 :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방문자 : 이 질문은 바로 무(無)에서, 텅 빔에서 일어나 다시 텅 빔으로 돌아가 사라집니다.

 

슈리 푼자 : 옳습니다. 당신은 이 질문이 텅 빔 속으로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질문은 "누가 생각하고 있는가?" 였습니다. 생각을 위해서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이제 생각의 과정이 정지되었습니다. 그것은 당신이 "누가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할 때 일어났습니다. 이제 이 과정은 정지 되었습니다. 그때 당신은 질문이 사라졌다고 아주 정확하게 말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텅 빔 만이 있습니다."라고 당신이 말한 것입니다. 그 밖에 또 무슨 말을 하시겠습니까?

 

방문자 : 그것은 텅 빔이고 그냥 공간입니다.

 

슈리 푼자 : 그렇습니다. 그것은 텅 빔입니다. 그것은 공간입니다. 텅 빔이 있습니다. 공간이 있습니다.

이것이 당신의 본성입니다. 그것을 현존공간 혹은 다른 무엇으로도 부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욕망이나 생각으로 방해를 받습니다. 그것은 욕망에 의하여 항상 방해를 받습니다.

텅 빔은 그냥 생각이나 욕망의 부재(不在) 혹은 무(無,없음)입니다.

어깨에 짐을 지고 있을 때는 쉬지 못합니다. 당신이 200파운드의 짐을 지고 있고 이 고통을 없애려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 짐을 내려 놓을 때, 당신은 어떤 것도 얻지 못했습니다. 당신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상태를 얻은 것이 아닙니다. 단지 당신을 괴롭히는 어떤 것을 벗어 던지므로써 당신의 본성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그 본성이란 당신이 이 무게의 짐을 지기 전에도 있던 본래의 상태입니다.

이 생각하는 과정, 이 짐은 우리가 늘 지니고 다니는 욕망입니다.

저는 이 원치 않는 짐을 버리는 방법을 보여 주었습니다.

'누가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때, 당신은 생각하는 과정을 정지시키고는 당신의 진정한 본성, 본래의 본성, 자연스러운 본성, 비어 있는 순수한 근원으로 다시 돌아 옵니다.

이것이 당신 자신의 본성이며, 이것이 항상 당신인 것입니다. 마음은 거기에 들어 갈 수 없습니다.

시간도 들어 갈 수 없습니다. 이것이 당신 본래의 영원한 본성입니다.

거기에 머물면 아무런 두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만약 그곳을 벗어난다면, 당신은 현상계인 삼사라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면 늘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방문자 : 저에게는 그것을 훨씬 더 큰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슈리 푼자 : 무슨 뜻입니까?

 

방문자 : 저는 그것이 어떤 크고 대단한 경험일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에 대한 경험은 매우 평범한 것입니다. 그것은 아주 분명하고, 아주 평범하고, 아주 비어있는 것이라고 느껴집니다.

 

슈리 푼자 : 그렇습니다. 텅 빔으로부터 모든 것이 일어납니다. 텅 빔으로부터 수백만의 행성들과 태양계를 구성하는 이 모든 현상계인 이 모든 우주가 생겨나왔습니다. 우주에 떠 있는 수백만의 이 모든 행성들이 이 텅빔의 티끌로부터 일어나는 한 생각에서 일어났습니다. 이것은 텅빔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은 채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방문자 : 텅 빔의 상태에 머물도록 노력해야 합니까? 생각은 텅 빔에서 일어납니다. 어떤 생각들은 매우 매혹적입니다. 어떤 생각들은 두렵게 합니다. 어떤 생각들은 아주 불쾌합니다. 저는 그 생각들에 매달려 그 생각들과 동일시하려는 저 자신을 발견합니다. 제가 그 생각들이 되어 버립니다. 제가 자신을 다시 깨달을 수 있기 전까지는 현존과 텅 빔을 보지 못하고 놓치게 됩니다.

 

슈리 푼자 : 그때 자신이 누구인지를 생각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은 끝이 납니다. 모든 것은 사라집니다.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태도는 잊어버리지 않는 것입니다. 단지 당신의 역활을 수행하되, 이 모든 것이 무대 위에서 일어나는 한 편의 연극이라는 점을 잊지 마십시오.

 

-빠빠지와의 삿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