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 가르침/불교경전
잡아함경(22-2)
무한진인
2022. 7. 25. 21:23
582. 나한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얼굴이 아주 잘생긴 어떤 천자가 새벽에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렸는데, 그의 온몸에서 나오는 광명은 기수급고독원을 두루 비추었다.
그 때 그 천자가 게송으로 말했다.
만약 나한 비구로서
번뇌 다 끊고 마지막 몸 가졌어도
혹 나[我]라는 것이 있다 말하고
또 내 것이라고 말합니까?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설사 나한 비구로서
번뇌 다 끊고 마지막 몸 가졌어도
나라는 것이 있다고 말하고
또 내 것이라고도 말하느니라.
그 때 그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여쭈었다.
만약 나한 비구라면
스스로 할 일을 이미 마쳤고
모든 번뇌를 이미 끊었으며
오직 마지막 몸을 가진 자일텐데
어째서 나라는 것이 있다고 하고
또 어째서 내 것이라고 말합니까?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나한 비구는
스스로 할 일을 이미 마쳤고
모든 번뇌를 다 끊었으며
오직 최후의 몸을 가졌다.
나는 번뇌가 이미 다 끊어졌다 말하고
내 것이라고 집착하지 않는다고 말하니
그는 세상에서 부르는 이름들이
모두가 임시 붙인 이름임을 잘 아느니라.
그 때 그 천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583. 월천자경(月天子經)8)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라후라(羅羅) 아수라왕(阿修羅王)이 월천자(月天子)를 가리자, 모든 월천자들은 다들 두렵고 무서워서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서 한쪽에 물러서서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가장 훌륭하게 깨달으신 분이시고
일체 장애를 벗어나신 분께 예배합니다.
저희들은 지금 고통을 겪고 있기에
이렇게 찾아와서 귀의합니다.
저희들 월천자는
선서(善逝)께 귀의하오니
부처님이시여, 세상을 불쌍히 여겨
아수라의 장애를 풀어주소서.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모든 어둠을 부숴 버리기 위해
광명으로 허공을 비추리니
이제 저 비로자나(毘盧遮那)의
맑고 깨끗한 광명 나타나리라.
라후 아수라는 허공으로 피하여
재빠른 토끼처럼 어느새 달아났으니
라후 아수라는
곧 달을 버리고 돌아갔다.
온 몸에는 땀이 흐르고
두려워 떨면서 안절부절못했고
정신은 아득하고 마음은 어지러워
마치 중병을 앓는 사람 같았네.
그 때 바치(婆稚)라는 아수라는 라후라 아수라가 쏜살같이 달을 버리고 돌아가는 것을 보고 곧 게송으로 말했다.
라후 아수라여,
달을 버림이 어이 그리 빠른가?
온 몸에 땀이 흘러
마치 중병을 앓는 사람 같구나.
라후 아수라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구담(瞿曇)께서 주문 게송을 설하시어
만일 빨리 달을 놓아주지 않으면
머리가 일곱 조각으로 부서질 것이요
죽음과 같은 고통을 받으리라 하셨네.
바치 아수라가 다시 게송으로 말했다.
부처님의 출현은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
온 세상을 안온하게 해주시니
주문 게송으로 라후라 아수라로 하여금
달을 버리고 달아나게 하셨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월천자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예를 올리고 떠나갔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라후라(羅羅) 아수라왕(阿修羅王)이 월천자(月天子)를 가리자, 모든 월천자들은 다들 두렵고 무서워서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서 한쪽에 물러서서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가장 훌륭하게 깨달으신 분이시고
일체 장애를 벗어나신 분께 예배합니다.
저희들은 지금 고통을 겪고 있기에
이렇게 찾아와서 귀의합니다.
저희들 월천자는
선서(善逝)께 귀의하오니
부처님이시여, 세상을 불쌍히 여겨
아수라의 장애를 풀어주소서.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모든 어둠을 부숴 버리기 위해
광명으로 허공을 비추리니
이제 저 비로자나(毘盧遮那)의
맑고 깨끗한 광명 나타나리라.
라후 아수라는 허공으로 피하여
재빠른 토끼처럼 어느새 달아났으니
라후 아수라는
곧 달을 버리고 돌아갔다.
온 몸에는 땀이 흐르고
두려워 떨면서 안절부절못했고
정신은 아득하고 마음은 어지러워
마치 중병을 앓는 사람 같았네.
그 때 바치(婆稚)라는 아수라는 라후라 아수라가 쏜살같이 달을 버리고 돌아가는 것을 보고 곧 게송으로 말했다.
라후 아수라여,
달을 버림이 어이 그리 빠른가?
온 몸에 땀이 흘러
마치 중병을 앓는 사람 같구나.
라후 아수라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구담(瞿曇)께서 주문 게송을 설하시어
만일 빨리 달을 놓아주지 않으면
머리가 일곱 조각으로 부서질 것이요
죽음과 같은 고통을 받으리라 하셨네.
바치 아수라가 다시 게송으로 말했다.
부처님의 출현은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
온 세상을 안온하게 해주시니
주문 게송으로 라후라 아수라로 하여금
달을 버리고 달아나게 하셨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월천자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예를 올리고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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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 경은 『별역잡아함경』 제9권 일곱 번째 소경과 같은 내용이다.
584. 족본경(族本經)9)
8) 이 경은 『별역잡아함경』 제9권 일곱 번째 소경과 같은 내용이다.
584. 족본경(族本經)9)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얼굴이 아주 잘생긴 어떤 천자가 새벽에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서 한쪽에 물러앉아 있었는데, 그의 온몸에서 나오는 광명은 기수급고독원을 두루 비추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얼굴이 아주 잘생긴 어떤 천자가 새벽에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서 한쪽에 물러앉아 있었는데, 그의 온몸에서 나오는 광명은 기수급고독원을 두루 비추었다.
그 때 그 천자가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종족의 뿌리가 있습니까,
전생(轉生) 종족이 있습니까?
서로 함께 이어져 가는 것이 있습니까?
결박을 벗어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내게는 종족의 뿌리도 없고
전생 종족도 또한 없으며
서로 함께 이어져 가는 것도 영원히 끊어
일체의 결박에서 벗어났노라.
그 때 그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말했다.
무엇을 종족의 뿌리라고 하고
무엇을 전생 종족이라고 하며
어떤 것을 서로 함께 이어져 간다 하고
어떤 것을 단단한 결박이라 합니까?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어머니가 세상 종족의 뿌리가 되고
아내를 전생 종족이라 부르며
자식들이 서로 함께 이어져 가는 것이요
애욕을 단단한 결박이라 하느니라.
나는 이러한 종족의 뿌리도 없고
전생 종족도 또한 없으며
서로 함께 이어져 가는 것도 없나니
이것이 단단한 결박에서 벗어난 것이니라.
그 때 그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말했다.
훌륭하십니다. 종족의 뿌리가 없음이여,
태어날 종족도 없으시니 장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이어져 감이 없음이여,
장하십니다. 결박에서 벗어나심이여.
오래 전에 바라문을 보았는데
그 바라문은 반열반을 얻어
모든 원한에서 다 벗어났고
세상 은애까지 영원히 벗어났네.
그 때 그 천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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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이 경은 『별역잡아함경』 제9권 여덟 번째 소경과 같은 내용이다.
585. 독일주경(獨一住經)1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석씨(釋氏) 우라제나(優羅提那)탑이 있는 곳에 머물고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수염과 머리를 새로 깎고, 새벽에 결가부좌하고, 몸을 곧게 하시고서 뜻을 바르게 하여 생각을 앞에 매어두고, 옷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계셨다. 그 때 우라제나탑 곁에 어떤 천신(天神)이 머물고 있었는데, 그는 몸에서 광명을 놓아 정사를 두루 비추면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사문이여, 근심스러우십니까?
585. 독일주경(獨一住經)1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석씨(釋氏) 우라제나(優羅提那)탑이 있는 곳에 머물고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수염과 머리를 새로 깎고, 새벽에 결가부좌하고, 몸을 곧게 하시고서 뜻을 바르게 하여 생각을 앞에 매어두고, 옷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계셨다. 그 때 우라제나탑 곁에 어떤 천신(天神)이 머물고 있었는데, 그는 몸에서 광명을 놓아 정사를 두루 비추면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사문이여, 근심스러우십니까?
부처님께서 천신에게 말씀하셨다.
무엇을 잃었던가?
천신이 다시 물었다.
사문이여, 기쁘십니까?
부처님께서 천신에게 말씀하셨다.
무엇을 얻었던가?
천신이 다시 물었다.
사문이여, 근심스럽지도 않고 기쁘지도 않으십니까?
부처님께서 천신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그 때 천신이 곧 게송으로 말했다.
모든 번뇌를 여의셨습니까,
또한 기쁨도 없다고 하셨습니까?
어째서 홀로 계십니까?
무너짐이 즐겁지 않은 것은 아닙니까?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나는 번뇌 없이 해탈하였고
또한 기쁨도 없어
즐거움도 없고 무너뜨릴 것도 없으니
그러므로 혼자 있는 것이다.
그 때 천신이 다시 게송으로 말했다.
어째서 번뇌가 없으며
어째서 기쁨이 없습니까?
어째서 홀로 계십니까?
무너짐이 즐겁지 않은 것은 아닙니까?
그 때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번뇌에서 기쁨이 생기고
기쁨에서 또한 번뇌가 생기나니
번뇌도 없고 기쁨도 없음을
천신아, 마땅히 보호해 지녀라.
그러자 천신이 다시 게송으로 말했다.
훌륭하십니다. 번뇌 없음이여,
훌륭하십니다. 기쁨 없음이여,
훌륭하십니다. 홀로 머무심이여,
함[爲]이 없어 기쁨도 무너짐도 없음이여.
오래 전에 바라문을 보았는데
그 바라문은 반열반을 얻어
모든 원한에서 이미 벗어났고
세상 은애까지 영원히 벗어났네.
그 때 그 천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얼굴이 아주 잘생긴 어떤 천자가 새벽에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렸는데, 그의 온몸에서 나오는 광명은 기수급고독원을 두루 비추었다.
그 때 그 천자가 게송으로 말했다.
마치 예리한 칼날이 해치는 것과 같고
또한 머리에 불이 붙은 것과 같네.
탐욕의 불을 끊어 없애고
바른 생각으로 멀리 여의기를 구합니다.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비유하면 예리한 칼날이 해치는 것과 같고
또한 머리에 불이 붙은 것과 같네.
후생의 몸을 끊어버리고
바른 생각으로 멀리 여의기를 구하라.
그 때 그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말했다.
오래 전에 바라문을 보았는데
그 바라문은 반열반을 얻어
모든 두려움에서 이미 벗어났고
세상 은애까지 영원히 벗어났네.
그 때 그 천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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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 경은 『별역잡아함경』 제9권 아홉 번째 소경과 같은 내용이다.
11) 이 경은『별역잡아함경』제9권 열 번째 소경과 같은 내용이다.
587. 천녀경(天女經)12)
11) 이 경은『별역잡아함경』제9권 열 번째 소경과 같은 내용이다.
587. 천녀경(天女經)12)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얼굴이 아주 잘생긴 어떤 천자가 새벽에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렸는데, 그의 온몸에서 나오는 광명은 기수급고독원을 두루 비추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얼굴이 아주 잘생긴 어떤 천자가 새벽에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렸는데, 그의 온몸에서 나오는 광명은 기수급고독원을 두루 비추었다.
그 때 그 천자가 게송으로 말했다.
에워싼 저 천녀(天女)들
마치 저 비사지(毘舍脂)13)들 같거니
이 어리석음과 미혹의 숲을
무슨 방법으로 빠져나갈까?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정직하고 평등한 길은
두려움을 여의는 방법일세.
고요하고 잠잠한 수레를 타고
법상(法想)으로 단단한 덮개를 삼네.
부끄러움으로 긴 고삐를 삼고
바른 생각으로 굴레를 삼으며,
지혜로써 좋은 길잡이를 삼고
바른 소견으로 안내자를 삼아라.
이렇게 묘한 수레는
남자든 여자든 타야 할 수레로서
나고 죽음의 숲 속을 벗어나
안락한 곳에 이르게 되리라.
그 때 그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말했다.
오래 전에 바라문을 보았는데
그 바라문은 반열반을 얻어
모든 두려움에서 이미 벗어났고
세상 은애까지 영원히 벗어났네.
그 때 그 천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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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이 경은 『별역잡아함경』 제9권 열한 번째 소경과 같은 내용이다.
13) 팔리어로는 pi c 라고 함. 여자 흡혈귀(吸血鬼)를 말함.
588. 사륜경(四輪經)14)
13) 팔리어로는 pi c 라고 함. 여자 흡혈귀(吸血鬼)를 말함.
588. 사륜경(四輪經)1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얼굴이 아주 잘생긴 어떤 천자가 새벽에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렸는데, 그의 온몸에서 나오는 광명은 기수급고독원을 두루 비추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얼굴이 아주 잘생긴 어떤 천자가 새벽에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렸는데, 그의 온몸에서 나오는 광명은 기수급고독원을 두루 비추었다.
그 때 그 천자가 부처님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네 구름[轉]15)과 아홉 개의 문16)에
탐욕이 가득 채워져 있거니
저 수렁에 깊이 빠진 큰 코끼리
어떻게 그곳을 빠져 나오리.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애정과 기쁨의 긴 고삐와
탐욕 따위의 모든 악을 끊고
애욕의 근본을 뽑아버리면
바로 그곳으로 향하게 되느니라.
그 때 그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말했다.
오래 전에 바라문을 보았는데
그 바라문은 반열반을 얻어
모든 두려움에서 이미 벗어났고
세상 은애까지 영원히 벗어났네.
그 때 그 천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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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이 경은 『별역잡아함경』 제9권 열두 번째 소경과 같은 내용이다.
15) 송·원·명 세 본(本)에는 '윤(輪)'자로 되어 있다. 여기에서 4전(轉)이라는 것은 행(行)·주(住)·좌(坐)·와(臥)를 가리키는 말로서 마음을 추스르고 위의를 바르게 하는 것을 말함.
15) 송·원·명 세 본(本)에는 '윤(輪)'자로 되어 있다. 여기에서 4전(轉)이라는 것은 행(行)·주(住)·좌(坐)·와(臥)를 가리키는 말로서 마음을 추스르고 위의를 바르게 하는 것을 말함.
16) 9문(門)은 사람 몸의 두 개의 눈·두 개의 귀·두 개의 코·한 개의 입과 대·소변을 보는 구멍 두 곳 등 아홉 구멍[孔]을 말함.
589. 나타국경(羅國經)17)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얼굴이 아주 잘생긴 어떤 천자가 새벽에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나서 한쪽에 물러앉아 있었는데, 그의 온몸에서 나오는 광명은 기수급고독원을 두루 비추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얼굴이 아주 잘생긴 어떤 천자가 새벽에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나서 한쪽에 물러앉아 있었는데, 그의 온몸에서 나오는 광명은 기수급고독원을 두루 비추었다.
그 때 그 천자가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뢰타반제(賴槃提)라는 나라에
여러 상인들이 있는데
큰 부자로 재보(財寶)가 풍족하건만
저마다 부자 되기를 다투어
갖은 방법으로 재물과 이익을 욕심내니
그것은 마치 타오르는 불길 같네.
이렇게 다투고 겨루는 마음에서
탐욕으로 언제나 휘몰아 다니나니
어떻게 하면 그 탐욕 끊어
이 세상 고달픔을 쉬게 할 수 있습니까?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세속을 버리고 출가하여 집이 없고
아내와 자식과 재물까지 버리며
탐욕·성냄·어리석음의 욕심을 여읜
저 아라한은 모든 번뇌 다 끊고
바른 지혜로 마음이 해탈하여
애욕도 다하고 방편도 쉬었다네.
그 때 그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말했다.
오래 전에 바라문을 보았는데
그 바라문은 반열반을 얻어
모든 두려움에서 이미 벗어났고
세상 은애까지 영원히 벗어났네.
그 때 그 천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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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이 경은 『별역잡아함경』 제9권 스물세 번째 소경과 같은 내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