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 가르침/과거선사들 가르침

진심(眞心)과 망심(妄心)의 분별

무한진인 2022. 5. 18. 20:53

 : 진심과 망심이 대상을 대했을 때에 진심인가 망심인가를 어떻게 분별합니까?

 

​답 : 망심은 경계를 대하면 알음알이(知)로 알아서 순경(順境)과 역경(逆境)을 만나면 탐욕하고 분노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또 그 중간인 경계에서는 어리석은 마음을 일으킨다. 

이미 그 대상에 대하여 탐욕, 분노, 어리석음의 삼독(三毒)을 일으키면,그것으로 망심임을 충분히 알수 있다.

조사의 말씀에 "맞다,틀리다,라고 서로 다툼이 생기는 것은 마음의 병때문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대상에 대하여 옳다,그르다 하는 것이 곧 망심임을 알수가 있다.

러나 만일 그것이 참마음이라면 알음알이 없이 알아서 공평하고 원만히 비추므로 초목과 다르고, 미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내지 않으므로 망심과 다르다. 

경계를 대해서도 마음이 비고 밝아 미워하거나 사랑하지 않고,알음알이 없이 아는 것이 참마음이다.

그러므로 <조론>에서" 무릇 성인의 마음은 미묘하고 형상이 없으므로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쓸수록 더욱 부지런하므로 없다고도 할 수 없으며,나아가서는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알아도 알음알이가 없고,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알음알이 없이 안다"고 하였다.그러므로 알음알이가 없이 아는 것이 성인의 마음과 다르다고 말할 수 없다.

또 망심은 유(有)에 있어서는 유에 집착하고 무(無)에 있어서는 무에 집착하여,항상 두 극단에 치우치므로 중도(中道)를 알지 못한다.

영가현각스님은" 망심을 버리고 진리를 취하면 취하고 버리는 마음이 교묘한 거짓을 이룬다.

그러므로 수행공부하는 사람들이 이런 원리를 잘 모르고 무조건 수행만 하게되면 이는 도적을 자식으로 깊이 잘못 아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만일 그것이 참마음이라면 유무(有無)에 있으면서도 유무에 떨어지지 않고 항상 중도에 있다. 

그러므로 한 조사(삼조승찬)님은 " 대상을 따라 좇아 가지도 말고 공(空)의 확신에도 머물지 말라. 한결같이 마음을 공평하게 지니면 망심은 저절로 없어진다"고 하셨다. 

또 <조론>에서는"그러므로 성인은 유(有)에 있어서도 유에 집착하지 않고, 

무(無)에 있어서도 무에 집착하지 않는다.비록 유무를 취하지 않지만 또한 유무를 버리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속세의 번뇌를 함께 나누면서 마음빛으로 화합하고 다섯갈래(五趣)로 두루 돌아 다니되, 고요히 갔다가 홀연히 되돌아와서 담담하게 함이 없으면서도 하지 않는 것이 없다."고 하였다.

이것은 성인이 사람들을 위해 손을 내밀어,다섯갈래로 두루 돌아 다니면서 중생을 교화함에 있어서 비록 오고 감이 있을 지라도, 오고 가는 상(相)이 없음을 설한 것이다.

그러나 망심은 그렇지 못하다.

그러므로 진심과 망심은 같지 않다.

또 진심은 평상한 마음이나 망심은 평상하지 못한 마음이다.    

 

 : 어떤 것을 평상심이라 합니까?

 

 : 사람은 누구나 한점의 신령한 밝음을 갖추고 있다.

그것은 맑고 고요하기가 허공과 같아 어디에나 두루해 있다.

세속 일에 대해서는 임시로 이치의 성품, 즉 이성(理性)이라 이름하고, 

망심에 대해서는 방편으로 진심(眞心, 참마음)이라 부른다.

털끝만큼의 분별도 없지만 인연을 만나서는 어둡지 않고,

한 생각도 취하고 버리는 것이 없지만 사물에 부딪치면 모두 거두어 들이어 온갖 대상을 따라서 옮아가지 않는다.  비록 흐름을 따라 미묘한 작용을 얻더라도 제자리를 떠나지 않고 항상 맑고 고요하다.

그러므로 찾으면 그대가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것이니 이것이 곧 참마음이다."

 

 : 평상이 아닌 마음이란 어떤 것입니까?

 

 : 경계에는 성인과 범부가 있고,깨끗함과 더러움이 있으며,단(斷)과 상(常)이 있고,이치(理)와 일(事)가 있으며,

생(生)과 멸(滅), 동(動)과 정(靜)이 있고,가고(去) 옴(來), 아름다움과 추함,선과 악, 원인과 결과가 있다.

자세히 논하면 천차만별이 있지마는 지금 말한 열가지 상대성들이 다 평상하지 못한 경계이다.

마음이 이 평상이 아닌 경계를 따라 생기고,또 이 평상이 아닌 경계를 따라 사라진다.

평상이 아닌 경계의 마음이란 앞의 평상의 참마음에 대립시키기 때문에 평상이 아닌 망심이라고 하고, 

참마음은 본래 갖추어져 있어 평상이 아닌 경계를 따라 갖가지 차별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평상의 참마음이라고 하는 것이다"

 

 : 진심은 평상(平常)하여 모든 인과(因果)가 없거늘,부처님께서는 어찌하여 인과와 선악의 응보(應報)를 설하셨읍니까?

 

 : 망심은 갖가지 경계를 좇으면서도 그 갖가지 경계를 알지 못하고 갖가지 마음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갖가지 인과의 법을 말씀하여 그 갖가지 망상을 조복시키려 하였기 때문에 인과를 세워야 되었던 것이다.그러나 만일 참마음이라면 갖가지 경계를 따르지 않으므로 갖가지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도 갖가지 법을 설하시지 않으셨을 것이니,거기에 무슨 인과가 있겠는가?"

 

 : 진심은 평상하여 일어나지 않읍니까?

 

 : 참마음은 때때로 작용하나 경계를 따라 생기는 것이 아니라,

다만 미묘한 작용으로 유희(遊戱)를 즐길 뿐이며, 인과에 어둡지 않을 뿐이다.

 

                                                                              -眞心直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