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첸 명상 지침(6)
ㅇ. 족첸 가르침의 세 가지 분류
족첸 가르침에는 새 가지 분류가 있습니다.
쎔데, 롱데, 맹악데 입니다.
이들을 번역하면 심식부(心識部,쎔데, mind section), 법계부(法界部,롱데, space section), 결규부(決규部,명악데,pith instruction section) 입니다.(심식부,법계부,결구부는 쎔데,롱데,맹악데의 한자 문화권에서 사용되는 용어임,혜능스님께서 알려주신 내용)
아로 예세 중내의 가르침은 약간의 법계부와 결규부가 있고, 대부분은 심식부입니다.
이 세 가지 분류는 무엇이 다를까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세 가지 분류 모두 텍최 수행을 강조합니다. 무엇이 텍최일까요?
텍최는 모든 현상과 과정이 본래 열려있고 자유로우며 애씀이 없고 자연스럽고 완벽하다는 것을 깨닫는 데 사용하는 수행입니다.
궁극적으로 텍최는 관념적인 집착을 잘라내고 산만하지 않으며 마음을 쉬는 수행입니다.
심식부에서의 텍최 수행은 생각과 감정의 수행을 강조합니다.
법계부에서의 텍최 수행은 우주에서의 모든 현상과 관련된 수행을 강조합니다.
결구부에서는 합일 혹은 둘의 불가분을 강조합니다.
모든 족첸 가르침은 비록 분류되고 명칭이 있지만 언제나 아름다운 기본 수행을 바탕으로 세간을 다루도록 되어 있습니다. 본서에서 말씀드린 보리심의 증장, 무상을 숙고함과 귀하게 얻은 인간의 삶과 수행의 기회를 얻은 것에 감사해야 합니다.
법맥의 스승들과 가르침 자체에 헌신을 가지십시오.
우리는 이 아름다운 기본을 단단하고 깊숙하게 다져야 합니다.
이는 심오하고 광활한 족첸 수행을 위해 우리가 딛고 서야 할 풍요롭고 안정적인 토대입니다.
왼도라 불리는 기본 수행의 의미는 전행(前行: 일반적으로 사가행으로 알려져 있다)입니다.
일반적인 전행은 사공가행(四共加行)으로 시작합니다.
사공가행은 인신난득(人身難得), 제행무상(諸行無常), 인과응보(因果應報), 윤회개고(輪廻皆苦)를 숙고하고
계속해서 귀의(歸依)와 발보리심(發菩提心)을 합니다.
외부와 내부의 콜데 루셴이라 불리우는 족첸에만 있는 특정한 기본 수행이 있는데 이는 마음이 본성에 간접적으로 향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행에는 많은 형태와 방법이 있으며 그중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미 앞에서 다루었던 보리심, 무상을 숙고함, 소중한 인간의 삶과 기회, 그리고 헌신입니다.
족체 수행을 할 때 계속해서 이들을 닦습니다.
이제 족첸 명상 자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족체 명상에는 집중할 대상이 없습니다.
비록 대상이 없지만, 대상이 나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우리는 집중을 반대하지 않으며, 부정하거나 없애려 노력하지 않습니다.
'집중' 혹은 '고정'은 이원론의 드러남입니다.
어떤 것에도 실체가 없습니다.
이원론도 그 본성은 공하며 집중이나 고정도 그러합니다.
어떤 것도 저항할 것이 없습니다. 하늘에 부는 바람처럼 !
족첸 수행에서는 어떤 것도 부정하거나 거부할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본성을 수습(修習)합니다.
본성은 모든 것을 포함한 아름다운 전경(全景)입니다.
우리의 이원론적 조작, 집착, 매달림으로 인해 본성을 알아보지 못할 뿐입니다.
무시(無始)이래로 우리는 이렇게 생과 생을 넘어 살아 왔습니다.
윤회계를 방황하고 있는 우리들, 이는 누구의 잘못도 아닌 자신의 탓입니다.
그러니 이제 모든 이원론적 조작, 모든 집착과 매달림을 놓아 버리세요.
주체와 대상 모두 가게 내버려 두십시오.
광활하게 열린 허공 안에서 우리의 마음을 쉬게 하십시오.
휴식하고 있는 자와 휴식, 명상을 하는 자와 명상, 이 모두 하나가 됩니다.
누가 휴식을 하나요?
누가 명상을 하나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여기에는 답이 없습니다.
이것이 비이원(非二元)입니다.
이것이 깨달음이며 족첸 입니다.
이 상태를 얻기 위해서 부처님께서 수많은 다른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이 아로 에세 중내의 가르침에는 아홉 가지의 다른 지침이 궁극의 지점인 자연스러운 상태에 머무는 것에 다다르고 성취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각각의 지침은 완벽하며 우리의 필요와 근기에 따라 적용하면 됩니다.
우리는 이 아홉 가지 중에 여섯 가지를 살펴 보았습니다.
이제 하근기 수행자들을 위한 마지막 세 가지 지침을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깨달음을 얻는 티베트 수행 요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