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사 금강경 강의(32) -마지막 회
應化非眞分 第三十二(응화비진분 제삼십이)
[본문]
須菩提(수보리)야 若有人以滿無量阿僧祗世界七寶(약유인이만무량아승지세계칠보)로 持用布施(지용보시)어던 若有善男子(약유선남자) 善女人(선여인)이 發菩薩心者(발보살심자)이 持於此經(지어차경)하고 乃至四句偈等(내지사구게등)을 受持讀誦(수지독송)하여 爲人演說(위인연성)하면 其福(기복)이 勝彼(승피)하리라 云何爲人演說(운하위인연설)고 不取於相(불취어상)하여 如如不動(여여부동)리니,
수보리야, 만약 사람이 있어, 무량 아승지 세계에 가득한 칠보로써 가져다 보시에 썼다 할지라도,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보살심을 발한자 있어, 이 경을 가지되, 내지 사구게만이라도 수지독송하여, 남을 위하여 연설하면 그 복덕이 저보다 승하리라. 어떻게 하는 것이, 남을 위하여 연설함인고, 상을 취하지 아니하여, 여여부동 할지니라.
[해설]
독자여 ! 어떤 것이 상을 취하지 않는 것인가, 상을 상으로 알고, 상으로 취하는 것도 상이요, 상을 상 아닌 것을 알아, 상을 취하지 않는 것도 상이다.
상에 착(着)하는 것도 상이요, 상을 여의었다 함도 상이니, 어떤 것이 상을 취하지 않고, 여여하여 동하지 않는 것이냐. 본래 한 물건도 취하지 않고, 한 물건도 버리지 않는 것이, 상을 본래 취하지 않는 것이 된다.
취하지 아니하려는 생각으로 취하지 않는 것이 아니요, 버리지 아니하려는 생각으로 버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본래 그 자리가 그러한지라, 우리들의 행하는 것도 그 자리와 같이 그렇게 행하고 움직이지 말라는 말씀이시다.
지극한 도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오직 간택(揀擇, 분별하는 것)하는 것을 혐오(嫌惡)한다고 고인이 말씀하시었으니, 간택하는 마음만 없으면, 이것이 곧 부처요, 이것이 곧 불법이요, 이것이 곧 바라밀이요, 이것이 곧 가징 잘 사는 법이다. 그러므로 공부가 다른 것이 공부가 아니라, 여여부동(如如不動), 마음을 동하지 않는 것이 공부요,
수행이 다른 것이 아니라, 어떠한 경우, 어떠한 때를 당할지라도, 제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 수행이요,
도인이, 다른 것이 도인이 아니라, 보고, 듣고, 깨닫고, 알고 , 기쁘고, 성내고, 슬프고, 즐거웁고, 헐고, 찬하는 경계에 처하여 조금도 흔들림이 없어, 여여부동하는 것이 도인이요, 부처가 다른 것이 부처가 아니라, 내가 부처라는 생각을 가지지 않는 것이 부처인 것이다. 부처라는 생각을 가지면, 이것은 벌써 부처가 마구니가 되고 만 것이다.
[본문]
何以故(하이고)오 一切有爲法(일체유위법)이 如夢幻泡影(여몽환포영)이여 如露亦如電(여로역여전)리니 應作如是觀(응작여시관)하라.
어찌한 연고이냐, 일체 함이 있는 법은, 꿈이요, 환이요, 거품이요, 그림자와 같으며,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개와 같나니, 응당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질지니라.
[해설]
함이 있는 법이란 것은, 나고, 멸하는 법이니, 변하고, 움직이고, 있다, 없다, 하는 상에 취하는 마음과 일과 경계등을 말함이다. 곧 유심으로 하는 것은, 모두가 함이 있는 법이니, 이 법은 실답지 못하고 허망하여, 꿈과 같고, 환과 같고, 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고, 아침이슬과 같고, 번개와 같으니, 낳고, 명함이 없고, 있고 없음이 없고, 크고 작음이 없고, 밝고 어둠이 없고, 얻고 잃음이 없는 적멸부위의 법을, 나도 알고, 남도 알리어, 나도 행하고, 남도 행하도록 하여,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하나도 빠짐없이, 이 하염없는 안락국토에서 자고 먹고, 먹고 자고, 영원히 잘살도록 하라는 부처님의 간절하신 위촉이 이 대문에 은근히 숨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본문]
佛說是經已(불설시경이)하시니 長老須菩提(장노수보리)와 及諸比丘比丘尼(급제비구비구니)와 優婆塞優婆夷(우바새우바니)와 一切世間天人阿修羅(일체세간천인아수라)이 聞佛所說(문불소설)하고 皆大歡喜(개대환희)하여 信受奉行(신수봉행)하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여 마치시니, 장노 수보리와 및 모든 비고, 비구니며, 우바새, 우바니며, 일체 세간에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 등이, 부처님의 말씀하신 바를 듣고, 다들 크게 환희하여, 믿어 닦고, 받들어 행하니라.
[해설]
비구니는 여자 비구란 말이요, 우바새는 청신사(淸信士)요, 우바니는 청신녀(淸信女)이다. 이 윗대문까지 부처님께서 금강반야바라밀경을 설하여 마치시니, 그때 대중에 장노 수보리를 비롯하여, 모든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니며 일체 세간에 천인 아수리들이 부처님의, 아뇩다라삼막삼보리의, 실상묘법을 듣고, 크게 무위법(無爲法)의 법열(法悅)에 환희하여 불퇴전(不退轉)의 원력(願力)으로써 믿어 가지고 받들어 행하다. (終)
-해안선사 강의 <금강반야바라밀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