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 가르침/과거선사들 가르침

우두 법륭선사의 심명(心銘) 공부(11)

무한진인 2021. 8. 18. 21:51

 

菩提本有, 不須用守

煩惱本無, 不須用除

靈知自照, 萬法歸如

無歸無受, 絶觀忘守

 

보리(覺)란 본래부터 있는 것이니

힘써 지키려 할 필요가 없으며

번뇌는 본래 없는 것이니

힘써 제거하려 할 필요가 없다.

영지(靈知)가 스스로 비추니

만법이 여여(如如,眞如)에 돌아가되

돌아가는 바도 없고, 감수(感受) 되는 바도 없나니

절관(絶觀)하여 닦음을 지켜나감도 읹어버려라. 

 

[해설]

본래 지니고 있는 보리를 얻기 위해 애써 추구할 필요가 없다. 

금(今)에 즉하여 바로 보리임을 요지(了知)할 뿐이다. 

본래 무생(無生)인 번뇌를 제거하고자 애쓰는 것은 이미 정견(正見)에 어긋나는 행이다. 

번뇌가 곧 보리임을 요지할 뿐이다. 

영지(靈知)란 곧 각성(覺性,圓覺,心體)이다. 또는 진지(眞知)라고도 한다. 

중생의 분별하는 지해(知解)와 구별하여 지(知)하는 바 없이 지(知)함을 영지(靈知,眞知)라고 하였다. 

지혜는 성자에게는 많고 범부에게는 적으나, 영지는 중생이나 불이나 평등하게 똑같이 갖추고 있다. 

무수지수(無修之修)로 임운함에 따라 영지가 발현되어 만법이 신증(身證)되는지라 말로 드러낼 수 없어 여여(如如)라고 한다. 

만법이 여여에 돌아가되 본래 여여였거니 돌아간 바가 있겠는가.

여여에 무슨 처소가 따로 있어 감수(感受) 받는 바가 있겠는가. 

그러한즉 무엇을 향해 관행(觀行)할 수도 없는 것이며, 닦는 행을 지켜나가려 함도 미망이니 잊어버려야 한다. 

그러한 가운데 참다운 닦음과 여실한 진전이 있게 된다. 

 

                                                   - 박건주 역주 <心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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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은 본래부터 있는 것이므로

따로 지키고 해야 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네.

菩提本有 不須用守

 

번뇌는 본래부터  없는 것이므로

따로 제거해야 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네.

煩惱本無 不須用除

 

신령스러운 지혜가 스스로 비추어                        

모든 법이 바탕으로 돌아가면                              

靈知自照 萬法歸如

 

돌아갈 것도 없고 받을 것도 없으니                        

본다는 것도 끊어지고 지킨다는 것도 잊어버리네.     

無歸無受 絶觀忘守

 

                                      - 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