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 가르침/니사르가다타 마하리지

그대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는 것은, 그대의 진아가 몸 안에 지금 있다는 것이다.

무한진인 2020. 10. 15. 23:12

마하리지 : 그대는 그 법복을 얼마나 입었소?

 

방문자 : 25년째입니다.

 

마하리지 : 그대는 진아를 깨달았소?

 

방문자 : 저는 아직 깨닫지 못했습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어두운 숲속을 이리 저리 헤메고 있는 중입니다. 

 

마하리지 : 그 말을 하고 있는 것은 누구요?

 

방문자 : 아마 진아겠지요.

 

마하리지 : 신이나 진아라고 불리는 것은 몸 안에 있는데, 그가 존재하는 한 존재성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오. 존재성이 없으면 신도 없고 진아도 없을 것이오. 어떤 사람이 죽을 때, 시체가 된 것은 진아가 아니라, 그 육체 자체인 것이오. 

 

방문자 : 맞습니다. 저는 이론적으로는 아주 잘 이해합니다. 그것을 하나의 이론으로서는 잘 알지만, 공(空)의 지혜를 체험하고 실재(實在)를 알기에는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마하리지 : 신이나 진아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은 존재성, 즉 '내가 있다'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오. 그것은 근본 원리이며, 그대의 모든 지식 이면의 기반이지만, 그대는 몸으로 그대자신을 동일시하고 있소.

 

방문자 : 그렇습니다.

 

마하리지 : 영혼이 없으면 신도 없고, 그대가 없으면, 다시 말해, 그대의 존재성의 느낌이 없으면 아무 것도 없소. 

 

방문자 : 그 이론은 이해됩니다. 저는 아주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깨닫습니까?

 

마하리지 :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면, 이해하는 자가 누구인지를  발견할 것이오.

 

방문자 : 아, 그러니깐 그것이 바로 차이점이군요, 알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마하리지 : 곧 시체로 변할 것을 그대는 '나를' 또는 '내가'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오. 이것이 바로 그대가 잘못하고 있는 실수이고, 그대와 깨달음 지혜 사이의 장애물인 것이오. 

 

방문자 : 그것이 차이점인데, 그 사이에 다리를 놓아야 합니다.

 

마하리지 : 그런 말은 필요 없소 그대가 있기 때문에 빛, 앎의 빛이 있고, 그대가 사라지면 앎의 빛도 꺼져 버리는 것이오. 그대의 스승은 이런 말을 해주지 않았소? 

 

방문자 : 그것은 이 과자는 달다, 그 맛을 알겠느냐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마하리지 : 그대의 스승은 그대가 지금 듣고 있는 이런 말들을 해주지 않았소?

 

방문자 : 예, 해주셨습니다. 

 

마하리지 : 그것은 그대가 그 분의 말씀을 성의있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오. 그대는 아직 그대 스승을 온전하게 믿고 있지 않는 것 같소.  

 

방문자 : 그렇습니다. 믿고는 있지만, 제 노력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마하리지 : 그대에게는 아무 것도 부족하지 않소. 그대는 자신을 하나의 육신이라고 알아 왔소. 그대가 그 '소멸되어야만 하는 육신'일 뿐이란 말이오 ?

 

방문자 :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마하리지 : 그러면 어떤 종류의 수행을 하려고 하오? 그대가 '소멸될 것'이 아니라고 하면 그대는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오. 

 

방문자 : 그 말씀은 이해합니다. 제가 이해 못하는 것은 그런게 아닙니다. 

 

마하리지 : 그러면 그대는 왜 헤메고 다니는 것이오?

 

방문자 : 뭔가를 찾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찾지 못했던 무엇인가를 발견하려고 합니다. 

 

마하리지 : 이해한다고 하면서도 그것을 모르겠다고 하니, 그대는 거짓말을 하는 것 아니오?

 

방문자 : 저도 모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저에게는 그것이 다 갖추어져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돌아다니실 필요가 없다고 하는 말씀도 제가 잘 압니다. 선생님께서는 당신의 집 한 곳에서만 앉아서 그것을 발견하시지만, 저는 아직 그것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 생각이 돌아다니게 되고, 뭔가가 발견될 때까지 제 몸을 여기저기로 몰고 다니는 그 조급함이 생겼습니다. 아직도 저는 그것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을 발견하는 날에는 저도 말할 수 있겠지요, "예, 그것은 내면에 있습니다."라고 말이죠. 

 

마하리지 : 눈을 감으면 그대의 내면에서 '내가 있다'는 느낌과 함께 가네샨(Ganesan : 검푸른 어둠)을 보는데, 눈을 뜨면 바로 그것이 그대로 외부 세계로 그대 앞에 나타나는 것이오. 억지로 그렇게 보겠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소. 그대가 의도적인 행동을 하지 않아도 모든 것은 저절로 나타나는 것이오. 

 

방문자 : 그것은 그에 대한 이론이겠지만, 그것을 직접 체험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마하리지 : 왜 당연한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오? 여기 저기로 방랑해서 무엇을 얻겠다는 것이오? 그대는 황색 법복을 욕되게 하고 있소. 

 

방문자 : 그렇습니다. 

 

마하리지 : 자, 이것을 알아야 하오. 그대의 영혼은 너무나 아름답고, 너무나 위대하며, 너무나 중요해서, 만약 그대가 황폐한 땅에 앉아있더라도 그 땅에 아름다운 정원들로 꽉 들어찰 것이오. 그대는 지금 자신의 위대함을 모르고 있소. 그대가 있다는 앎, 그 '내가 있음'을  말이오. 

 

방문자 : 아뇨, 저는 위대하지 못합니다. 저는 아주 보잘 것 없이 왜소하고 비천할 뿐입니다. 

 

마하리지 : 무엇이 비천하고 무엇이 작다는 것이오? 그대의 '내가 있다'는 존재성 없이 무엇이 있을 수 있겠소?

그대가 위대한 고행을 한다해도 고작 그대의 육신을 괴롭힐 뿐이오. 그대의 '내가 있다'는 존재성 자체를 벌 줄수가 있겠소?

 

방문자 : 아뇨

 

마하리지 : 어떤 사람을 교수대로 보낼 때, 그의 영혼, 그의 존재성(내가 있음)을 목 매달 수 있겠소?  그 육체는 교수형에 처해지지만, 그 존재성을 과연 벌할 수가 있겠소? 

 

방문자 : 그럴수 없습니다. 

 

마하리지 : 그래서 그대는 비천하지도 않고 작지도 않소. 그대는 모든 아름다운 성질들을 소유하고 즐기지만, 그러면서도 절대적으로 초연하고 그것들 중의 어떤 것에 의해서도 오염되지가 않소. 보시오. 그대의 법복은 그대가 그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요, 우리는 그런 법복을 입지도  않소만, 나의 이런 복장을 보고는 사람들이 아무도  마하트마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오. 

 

방문자 : 저는 마하트마가 아닙니다. 

 

마하리지 : 그러면 왜 그런 법복을 입고 있소? 그대는 그런 법복을 입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남들에게 하는 말에 대하여 걱정하지 않고, '나는 위대한 마하트마다, 나는 모든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사람이다.'라는 느낌을 주는데, 그대는 자신이 진아임을 알고 있는데도 그 앎을 향유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은 하나의 죄악이고 그 죄값을 받게 될 것이오. 만약 어떠한 위대한 영혼, 마하트마가 그대를 바보라고 부르면 그대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요, 마하트마가 어떤 사람을 바보라고 부르면 그 사람은 그것을 감내해야 하오. 그대는 자신의 진아를 아직은 알 수 없는 것, 모르는 것이라고 부르는데, 그것이 바로 그대가 저지르는 죄악이오. 자신의 위대한 영혼을 욕되게 하고 있소. 

나는 누구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싶지 않소. 단지 여기 오는 사람들에게 거울을 들어 보일 뿐이오. 나는 그대를 그 거울 앞에 서게 하여 그대 자신을 보게 할 것이오. 그대는 자신의 진아에서 나오는 빛 안에서 그대 자신의 모습을 보아야 하오. 헌가를 할 때 우리는 " 눈을 감고 도처에 그 분이 서 계심을 보라, 안과 밖, 위와 아래 어디에나 계신 그 분을"하고 말하는데, 그것을 그대가 체험해야 하오. 신이 그대의 몸 안에 거주하지 않는다면 그대는 존재하지도 않을 것이오. 

 

방문자 : 그렇습니다. 이 명료한 소견을 가지고 마하리지께서는 보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말을 할 수 있지만, 보지는 못합니다. 

 

마하리지 : 만일 금생에 바로 지금, 그를 인식하지 못한다면 몇 천번을 다시 태어난다해도 그를 알 기회는 주어지지 않을 것이오. 바로 지금이라도 집중된 주의력으로 그를 붙들어 보려고 애써 보지 않겠소?

 

방문자 : 저도 애쓰고 있는 중입니다. 

 

마하리지 : 그 사람이 누구며, 누가 애를 쓰고 있는 것이오? 왜 남들에 대하여 걱정을 하는 것이오? 그대는 어떻게 하고 있소. 내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대방인 그대 말이오?

 

방문자 : 저에게 그 말씀은, 제가 대답한 것과 똑같은 것을 의미합니다. 진아에게 말씀하셨고, 진아가 대답하고 있습니다. 

 

마하리지 : 진아가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은 것이 아니오. 나는 지금 그대가 자신에 대해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묻는 것이오.

 

방문자 : 차이가 어디에 있습니까? 저와 아뜨마(진아)가 서로 별개입니까?

 

마하리지 : 보시오. 그대는 이야기할 때에 몸에 한정된 의식을 두고 이야기를 하고 있소. 만약 보편적인 의식을 두고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아뜨마, 곧 신이오. 따라서 유한한 그대 자신을 두고 하는 말인지, 무한한 그대 자신을 두고 하는 말인지 분명히 하시오. 

 

방문자 : 저는 유한 합니다. 말씀대로, 저는 제가 무한하다고 말해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지금까지 스승들이 제게 가르쳐 준 바로는 제가 무한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유한하다는 것을 압니다. 

 

마하리지 : 그 몸과 자신을 동일시하기 때문이오. 그래서 그대 자신을 스스로 조건 지우고 있는 것이오. 

 

방문자 : 그렇습니다. 그것은 이해합니다. 제가 그것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도 압니다. 

 

마하리지 : 그대는 마음 안에 나타난 몸과 자신을 동일시 하면서 그대의 진정한 성품을 시야에서 놓쳐버렸소. 그것을 항상 의식하고 있어야 하오. 그 의식의 상태는 본래 자연스러운 것이니 거기서 벗어나지만 마시오. 

보시오, 여기서 나는 베다의 곡예술을 드러내지 않고 있소. 그런 것은 몸-마음 안에서 놀고 있는 사람들이나 하는 짓꺼리요.

 

방문자 : 너무나 많은 지식이 인쇄되어 여기 저기로 전파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많은 지식에도 불구하고 어둠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야 겠지요.

 

마하리지 : 나는 누구에게도 어떤 특정한 길을 따르라고 말하지 않소. 그저 본래의 자기가 되어, 본래부터 있었던 자리에서 자연스러운 상태로 머무르라고 말할 뿐이오. 바로 거기, '내가 있다' 안에서 안정되어야 하오. 

 

방문자 : 그것이 바로 바바(Baba)가 하신 말씀과 똑같습니다. 그냥 고요히 존재하라고. 

 

마하리지 : 그분을 25년이나 모셨다면서 왜 그대로 따르지 않았소? 

 

방문자 : 모르겠습니다. 

 

                                                      -Seeds of Conscious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