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탐구 실제수행 방법 및 이론 정리 (16)
많은 사람들은 스리 바가반을 처음 찾아가서, 당신이 밝혔고 위에서 설명한 대로 실재의 성품을 고찰할 때 이해력이 성숙되어 있지 않았던 탓에, 사실을 파악하고 존재와 의식이 같은 하나임을 납득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은 되풀이하여 당신과 논쟁을 했다.
반면에 분별력과 - 경전공부만 하고 어떤 수행도 하지 않아 이미 미혹된 상태가 아닌 - 예리하고 명석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은 스리 바가반의 설명을 듣자 마자 그것이야말로 옳바르다는 완전한 확신을 가졌다.
그래서 그들은 탐구의 길로 나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성숙한 지성을 갖지 못하여 깊은 잠 속에서는 몸과 세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들은 거기서 멈추어 더 이상 그 길로 나아가지 못했다.
구도자가그 자신의 체험에 의해 '나는 몸 없이도 존재할 수 있다'는 완전한 확신을 갖지 못하면 '나는 몸이 아니다'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그래서 몸에 대한 집착을 놓아 버리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아신 스리 바가반은, 베단타의 진군 나팔인 "몸은 내가 아니다. 나는 누구인가? 그가 나다(deham naham koham soham)"을 선언하면서,
당신 자신의 은총의 말씀을 타밀어로 이렇게 말했다.
<몸은 질그릇처럼 지각력이 없어 '나'라는 의식이 없고,
'나' 아닌 그 몸이 없는 깊은 잠 속에서도 우리의 존재는 ('내가 있다'로서) 매일 경험되네>
-실재사십송,보유 제10연-
하지만 스리 바가반의 일부 헌신자들은 종종 이렇게 반박했다.
"이 연의 산스크리트 원문은 '아뻬따 숩띠 사마예(apeta supti samaye)인데, 그 의미는 깊은 잠 속에서는 몸이 없거나, 제거되거나, 드러나지 않을 뿐이라는 것입니다.그것은 우리가 잠 속에서는 몸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의미아닙니까?"
만일 구도자의 마음이 잠 속에서는 몸이 아예 없다는 확신으로 잘 침윤되어 있지 않으면, 잠 속에서도 '나'-의식 아닌 것들, 즉 몸과 세계가 최소한 어떤 미세한 형태로 존재하고, 장차 그것들이 매우 장엄한 어떤 형상으로 발전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주어질 것이다.
이러한 가능성이 마음이 주어질 때만 그것이 몸을 불멸화(인간성을 신격화)한다든가 세계를 천국화하는 것과 같은 무의미한 이론들을 구성할 여지를 갖게 될 것이다 !
따라서 이런 구도자들의 의문을 해소해주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건을 들려줄 필요가 있다.
스리 바가반이 1927년 지은 산스크리트 원문은 다음과 같았다.
<몸은 질그릇처럼 지각력이 없어 '나'라는 의식이 없고,
'나' 아닌 그 몸이 존재하지 않는 깊은 잠 속에서도 진아는 확실히 존재하네.>
-스리 라마나 흐리다얌 제56 연-
여기서 당신이 사용한 정확한 단어는 'abhava'였다. 그러나 헌신자인 까비야깐띠 가나삐띠 샤스뜨리가 원문을 'apeta supti samaye'로 바꾸어 놓았다. 그것은 아마 당시에 그가 깊은 잠 속에서 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깊은 잠 속에서는 몸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최소한 어떤 '드러나지 않은(apeta)' 상태로 여전히 존재한다고 믿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스리 바가반의 체험은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다(abhava) !"였다.
"그것은 존재한다, 최소한 어떤 드러나지 않은 상태로는"이라는 것은 이 헌신자의 견해일 수 있다.
스리 바가반은 이 시를 타밀어로 번역할 때 타밀어 단어 'jadalamil'을 사용했다.
이것은 몸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만약 교체된 단어가 의미하는 관념에 스리 바가반이 동의했다면 번역할 때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원래 산스크리트 시를 지을 때 썼던 단어대로만 번역함으로써 당신의 관념 (즉, abhava)을 확실히 한 것이다.
지금 간행되는 산스크리트어 시는 그 헌신자의 교체본일 뿐 스리 바가반의 원문이 아니다.
경전들은 몸과 세계가 참으로 존재한다고 믿는 미성숙한 마음들의 약함에 대한 양보로서 그들을 다독이며 이렇게 말한다. " 한때 신 또는 진아에서 창조계(몸과 세계)가 나왔고, 그것이 잠, 죽음 그리고 우주의 해체 때 그의 안으로 용해 된 뒤에 다시 나온다." 그러나 이런 다독이는 말들은 절대적 진리가 아니며, 따라서 오직 절대적 진리만을 열망하고 그것을 알고자 애쓰는 우리를 완전히 만족시켜 주지 못한다.
경전들의 이러한 설명은 바가반 스리 라마나의 개인적 체험 앞에서는 설 자리가 없다.
큰 스승(Maha Guru)인 당신은 누구에 대해서도 절대적 진리를 조금이라도 결코 유보한 적이 없다.
따라서 우리는 그것을 당신의 직접적인 가르침으로 간주할 필요가 없다.
스리 바가반의 상수 제자인 스리 무루가나르의 다음 시에서도 같은 관념이 잘 표현되고 있다.
<구루 라마나께서는 당신을 찾아온 사람들의 이해 수준에 따라 다양한 교의를 가르치시기는 했으나, 우리는 당신에게서 불생론(不生論 : 그 어떤 것도, 세계도 영혼도 신도, 결코 생겨나지 않는다는, 그리고 ' 존재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 항상 존재한다는 앎) 만이 참으로 당신 자신의 체험이라고 들었다. 이와 같이 여러분은 알아야 한다. >
-진어화만 제100연-
우리는 몸이 존재하지 않는 잠 속에서도 존재하므로, 앞서 구성된 기본적인 시험기준에 따라
우리는 조대신(육신, 호흡 및 혈액순환) 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
-스리 사두 옴 지음, 대성 번역<스리 라마나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