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진인 2020. 7. 8. 20:55

질문자 : 당신께서는 주무실 때 무엇을 하십니까? 

 

마하리지 : 저는 잠을 자고 있다는 것을 자각합니다.

 

질문자 : 잠은 무의식의 상태가 아닙니까?

 

마하리지 : 그렇지요. 저는 제가 무의식이라는 것을 자각합니다. 

 

질문자 : 그러면 깨어 있을 때나 꿈을 꾸실 때는 어떻습니까?

 

마하리지 : 저는 깨어있거나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자각합니다. 

 

질문자 : 잘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정확히 무슨 의미로 하시는 말씀입니까? 제 용어를 분명히 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잠들어 있다고 하는 것은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고, 깨어 있다고 하는 것은 의식하고 있다는 뜻이며,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은 자기 마음을 의식하고 있지만, 주위 환경을 의식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마하리지 : 글쎄요. 그것은 저의 경우도 거의 비슷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한 상태에 있을 때마다 그대는 다른 두 가지 상태를 잊어버리지만, 저에게는 생시, 꿈, 잠의 세 가지 상태를 포함하면서도 그것을 초월하는 단 한 가지 존재의 상태만 있습니다. 

 

질문자 : 당신께서는 세계 안에서 하나의 방향과 하나의 목적을 보십니까?

 

마하리지 : 세계는 저의 상상이 반영된 것일 뿐입니다. 제가 보고 싶은 것은 뭐든지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왜 굳이 창조, 진화 파괴의 유형을 고안해야 합니까? 저에게는 그런 것이 필요 없습니다. 세계는 저의 안에 있고, 세계가 저 자신입니다. 저는 세계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그것을 하나의 심상(心像)안에 가두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질문자 : 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당신께서는 꿈을 꾸십니까?

 

마하리지 : 물론입니다.

 

질문자 : 당신의 꿈은 어떤 것입니까?

 

마하리지 : 생시 상태의 메아리들이지요.

 

질문자 : 그러면 당신의 깊은 잠은 어떻습니까? 

 

마하리지 : 뇌의식이 정지됩니다. 

 

질문자 : 그때는 무의식이십니까?

 

마하리지 : 제 주위 환경에 대해서는 의식하지 못하니까, 그렇지요.

 

질문자 : 그다지 무의식적인 것은 아니시군요?

 

마하리지 : 저는 제가 무의식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질문자 : 당신께서는 '자각하고(aware)'와 '의식하고(conscious)'라는 말을 사용하십니다. 그것은 같은 말 아닙니까? 

 

마하리지: 자각은 원초적입니다. 그것은 원래의 상태이며, 시작도 없고, 끝도 없고, 원인도 없고, 지지물도 없고, 부분도 없고, 변화도 없습니다. 의식은 접촉 위에 존재하고, 하나의 표면에서 일어나는 반사이며, 이원성의 한 상태입니다. 자각없이는 어떤 의식도 있을 수 없지만, 의식없이도 자각은 있을 수 있습니다. 깊은 잠 속에서 그렇듯이 말입니다. 자각은 절대적이고 의식은 그것의 내용에 관련된 것입니다. 즉, 의식은 항상 무엇에 대한 의식입니다. 의식은 부분적이고 변화무쌍하지만, 자각은 전체적이고 불변이며, 고요하고 묵연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각 경험의 공통기반입니다. 

 

질문자 : 우리는 어떻게 의식을 넘어서 자각 속으로 들어 갑니까?

 

마하리지 : 의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자각이기 때문에, 모든 의식의 상태 안에는 자각이 있습니다. 

따라서 의식하고 있다는 의식 그 자체가 이미 자각 안에서의 한 운동입니다. 그대의 의식의 흐름에 대한 관심이 그대를 자각으로 데려다 줍니다. 그것은 새로운 상태가 아닙니다. 그것이 원래의 기초적 존재 - 삶 자체이며, 또한 사랑이자 기쁨이기도 한 -라는 것은 금방 알아차리게 됩니다. 

 

질문자 : 실재가 늘 우리와 함께 한다면, 진아 깨달음은 무엇으로 이루어집니까?

 

마하리지 : 깨달음이란 무지의 상대물일 뿐입니다. 세계를 실재하는 것으로 보고 자신의 진아를 실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는 것이 무지이며, 슬픔의 원인입니다. 진아가 유일한 실재이고 다른 모든 것은 일시적이고 찰나적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자유이고, 평안이며, 기쁨입니다. 모두 아주 단순한 것입니다. 사물들을 상상한 대로 보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는 법을 배우십시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을 때, 자기 자신도 있는 그대로 보게 됩니다. 그것은 거울을 닦는 것과 같습니다. 세계를 있는 그대로 그대에게 비쳐주는 바로 그 거울이, 그대 자신의 얼굴도 그대에게 비쳐줄 것입니다. '내가 있다'는 생각이 거울을 닦아내는 천입니다. 그것을 사용하십시오. 

 

                                                                                            -아 엠 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