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은 자유롭다(1)
질문자 : 저는 막 슈리 라마나 아쉬람에서 왔습니다. 저는 거기서 7개월을 보냈습니다.
마하리지 : 아쉬람에서는 어떤 수행을 따랐습니까?
질 : 제가 할 수 있는 한, ;나는 누구인가?'를 집중했습니다.
마 : 어떤 식으로 했습니까? 말로 했습니까?
질 : 하루 중 제가 한가한 때는 그렇게 했습니다. 어떤 때는 제 자신에게 '나는 누구인가?' '내가 있다. 그러나 나는 누구인가?'하고 중얼거렸습니다. 아니면 마음 속으로 그렇게 했습니다. 때로는 어떤 좋은 느낌이 있거나, 고요한 행복의 상태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대체로 저는 체험을 얻으려고 애쓰기 보다는 고요하고 수용적인 상태로 있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마 : 올바른 기분 상태에 있을 때 실제로 경험하는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질 : 내적인 고요함, 평안, 그리고 침묵의 느낌입니다.
마 : 자신이 무의식상태가 되는 것을 알아차렸습니까?
질 : 예, 가끔 그리고 아주 짧은 시간 동안요, 그렇지 않을 때는 안팎으로 그냥 고요하기만 했습니다.
마 : 그것은 어떤 종류의 고요였습니까? 깊은 잠과 비슷하지만, 그러면서도 의식하고 있는 상태라든가, 일종의 깨어있는 잠이었습니까?
질 : 예, 깨어 있는 상태로 잠들어 있습니다.
마 : 중요한 것은 부정적인 감정들- 욕망, 두려움 따위의 마음의 "여섯가지 적"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마음이 일단 그런 것에서 벗어나면, 나머지는 쉽게 됩니다. 비눗물에 담가놓은 천이 깨끗해지듯이, 마음도 순수한 느낌의 흐름 안에서 정화됩니다. 고요히 앉아서 그대 자신을 지켜보면, 온갓 것들이 표면 위에 떠오를 수 있습니다. 그에 대해 어떻게 하려고 하지 말고, 그것들에 반응하지 마십시오. 그것들은 올 때처럼 저절로 사라집니다. 중요한 것은 주의를 놓치지 않는 것, 즉 자기 자신에 대한 , 아니 그보다 자기 마음에 대한 완전한 자각입니다.
질 : '자기 자신'이란 일상적인 자아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마 : 예, 그 사람 말입니다. 그 사람만이 객관적으로 관찰 가능하지요. 관찰자는 관찰을 넘어서 있습니다. 관찰 가능한 것은 진정한 자아가 아닙니다.
질 : 저는 항상 관찰자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끝없이 뒤로 물러나면서 말입니다.
마 : 관찰을 관찰할 수는 있지만, 관찰자는 관찰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긍극적인 관찰자라는 것은 직접적인 통찰에 의해서 알지, 관찰에 기초한 논리적 과정에 의해 아는 것이 아닙니다. 그대는 '본래 있는 그대로 그대'이지만 '그대가 아닌 것'을 압니다. 자기(진아)는 '있음(존재)'으로서 알려지며, 자기 아닌 것(비진아)은 찰나적인 것으로서 알려집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모든 것이 마음 안에 있습니다. 관찰되는 것, 관찰, 그리고 관찰자는 마음의 구성물입니다. 진아만이 있습니다.
질 : 마음은 왜 이런 온갖 구분들을 창조합니까?
마 : 구분하고 특수화하는 것은 마음의 본성에 속합니다. 구분한다고 해서 아무 해로운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분리는 사실에 거역합니다. 사물과 사람들은 서로 다르지만, 그것들은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자연은 하나이고, 실재는 하나입니다. 상대물들이 있기는 하지만 대립은 없습니다.
질 : 저는 성품상 아주 활동적인 사람입니다. 여기서 저는 활동을 삼가하라는 조언을 듣습니다. 제가 활동을 하지 않으려고 하면 할수록, 뭔가를 하려는 충동이 더욱 커집니다. 이것은 저를 외부적으로 더 활동적으로 만들 뿐 아니라, 내면적으로도 '성품상 제가 아닌 어떤 것'이 되려고 분투하게 만듭니다.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성향에 대한 어떤 치유책이 있습니까?
마 : 일과 단순한 활동 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모든 자연은 일을 합니다. 일은 자연이며, 자연이 일입니다. 반면에 활동은 욕망과 두려움, 소유하고 향유하려는 바람, 고통과 절멸에 대한 공포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일은 전체에 의한 전체를 위한 것이며, 활동은 자기 자신에 의한 자기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질 : 활동에 대한 어떤 치유책이 있습니까?
마 : 그것을 지켜보십시오. 그러면 그칩니다. 모든 기회를 이용하여 그대 자신에게, 그대는 속박되어 있다는 것, 그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은 그대가 육신의 삶(육체를 자기라고 동일시하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상기하십시오. 욕망, 두려움, 문제,기쁨, 이런 것은 그것이 나타날 수 있는 그대가 없다면 나타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은 지각하는 한 중심으로서의 그대가 존재함을 가리켜 줍니다. 그 가리키는 것(대상)들을 무시하고, 그것들이 가리키는 그것(보는 주체)을 자각하십시오, 상당히 쉬운 일이지만 실제로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계속 그대 자신으로 되돌아가는 집요함입니다.
질 : 저는 저 자신 속으로 깊히 몰입하는 특이한 상태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느닷없이 일시적으로 그렇게 됩니다. 그러나 저 자신이 그런 상태들을 제어한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마 : 육체는 하나의 물질적 사물이고 변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마음은 심적인 습관들의 한 묶음, 생각과 감정의 방식들이 한데 모인 것에 불과하고, 그것을 바꾸려면 표면으로 끄집어 올려서 조사해야 합니다. 이 역시 시간이 걸립니다. 그저 확고한 결의로 꾸준히 밀고 나가십시오. 그러면 그 나머지는 저절로 해결될 것입니다.
질 : 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분명한 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 자신이 지치고 풀이 죽어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하고, 그러면서 시간을 낭비한다고 생각합니다. 홀로 있으면서 명상에 투입해야 하는 시간을 말입니다.
마 :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스스로 들볶지 마십시오. 폭력(억지로 강제하는 것)은 그대를 단단하고 경직되게 만듭니다. 수행상의 장애라고 생각되는 것들과 싸우지 마십시오. 그냥 관심을 가지고 그것들을 지켜보고, 관찰하고, 탐구하십시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것이 일어나게 내버려두십시오. 그러나 일어나는 일에 의해 그대 자신이 침몰되지 않게 하십시오,
질 : 자기 자신에게 자신은 '지켜보는 자'라는 것을 항상 상기시키는 목적은 무엇입니까?
마 : 마음은 그 움직이는 너머에 자각이라는 배경이 있다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이 자각은 변치 않습니다. 마음은 참된 자아를 알고 그것을 존중하며, 마치 일식 때 달이 해를 가리듯이 그것을 은폐하지 않게 되어야 합니다.
그저, 관찰가능하거나 경험 가능한 그 어떤 것도 그대가 아니며, 그대를 속박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으십시오.
그대 자신이 아닌 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마십시오.
질 : 당신께서 저에게 말씀해 주시는 것을 하려면 제가 부단히 자각하고 있어야 합니다.
마 : 자각하는 것이 깨어있는 것입니다. 자각하지 못한다는 것은 잠들어 있는 것을 뜻합니다. 그대는 어떻든 존재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대에게 필요한 것은 '자각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입니다. 의도적으로 그리고 의식적으로 자각하면서, 그 자각의 장(場)을 확대하고 심화(深化)하십시오, 그대는 마음을 항상 자각하고는 있지만 , 의식하고 있는 그대 자신을 자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질 : 제가 이해하기로, 당신께서는 '마음', '의식', '자각' 이라는 말들에 상이한 의미를 부여하십니다.
마 : 그것을 이런 식으로 보십시오, 마음은 생각들을 부단히 산출합니다. 그대가 그 생각들을 바라보지 않을 때도 말입니다. 그대가 자신의 마음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때, 그것을 의식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그대의 생시의 상태인데, 그대의 의식은 감각에서 감각으로, 지각에서 지각으로, 관념에서 관념으로, 끝없이 연속되며 이동합니다. 그런 다음 자각, 즉 의식 전체, 마음의 총체에 대한 직접적인 통찰이 옵니다. 마음은 강처럼 육체의 하상(河床)을 부단히 흘러가는데, 그대는 한 순간 어떤 특정한 물결과 그대 자신을 동일시하여 그것을 '내 생각'이라고 부릅니다. 그대가 의식하는 것은 모두 그대의 마음입니다. 자각은 전체로서의 의식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질 : 누구나 의식하고 있지만, 누구나 자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마 : '누구나 의식하고 있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모든 것이 그 안에서 나타나고 사라지는 '의식이 있다'라고 말하십시오. 우리의 마음은 의식의 바다 위에 있는 파도에 불과합니다. 파도로서 그것들은 오고 갑니다. 바다로서 그것들은 무한하고 영원합니다. 그대 자신을 존재의 바다, 모든 존재의 자궁으로 아십시오. 이것은 물론 모두 비유입니다. 실재는 묘사할 수 없습니다. 그대가 그것이 되어야만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질 : 그것을 탐색하는 것은 그만한 수고의 값어치가 있습니까?
마 : 그것 없이는 모든 것이 수고롭습니다. 만약 그대가 건전하게, 창조적으로, 그리고 행복하게 살면서, 함께 나눌 수 있는 무한한 부(富)를 가지고 싶다면 그대가 무엇인지를 탐색하십시오. 마음은 몸 안에 집중되어 있고, 의식은 마음 안에 집중되어 있으며, 자각은 자유롭습니다. 몸은 충동들을 가지고 있고, 마음은 고통과 쾌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각은 초연하며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것은 명징(明澄)하고, 평화로우며, 깨어있고, 두려워하지 않고, 욕망과 두려움이 없습니다. 그것을 자신의 참된 존재로서 명상하면서 그대의 일상적 삶 속에서 존재하려고 노력하십시오.
그러면 그것이 완전한 개화된 상태를 깨달을 것입니다.
마음은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 있지만, 자각은 마음 자체에 관심이 있습니다. 아이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만, 엄마는 장난감이 아니라 아이를 지켜봅니다.
지칠줄 모르고 (내면을) 바라봄으로써 저는 아주 텅 비워졌고, 그 텅 빔과 더불어 마음을 제외한 모든 것이 저에게 돌아 왔습니다. 저는 마음을 다시는 회복할 수 없이 잃어버렸다는 것을 압니다.
- I AM THAT-